제 평가 나부랭이가 뭐 먼지 이상의 가치를 지니진 않겠지만. ㅎ ㅣ ㅎ ㅣ
스토리도 그렇고, 주연 배우들(특히, 민식이횽 ㄷㄷㄷㄷ)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죠.
그리 높게 평가하고 싶진 않지만, 무척 "재밌게는" 보았습니다.
보는내내 재밌다재밌다를 연발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두 영화를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서 봤는데,
대강 두 영화의 흥행스코어가 짐작이 가더랬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실패, 아자씨는 성공
여러분께선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으나, 제 생각은 이러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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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영화의 결말 플롯이 뒤집어졌으면, 흥행스코어도 같이 뒤집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에 대한 얘기입니다.
다시말해,
뵨사마가 처제를 멋지게 구출하고, finally 민식이횽을 처단하는 결말
새롬이의 장기가 결국 빼먹히고, 원빈이 자살을 택하는 결말 "이었다면"
이 두 영화의 성적표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에 대한 문제인 거죠.
작가주의는 말그대로 작자 위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향점이 관객을 향해 있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감독이 원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그 목적이 있죠.
일전에, 박찬욱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 덕택에 내가 찍고자 하는 영화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식으로 인터뷰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요,
제 생각에, 그 이후로 박감독의 행보는 작가주의와 잇닿아 있다고 봅니다.
복수3부작이나 사이보그지만 괘않아, 최근의 박쥐까지.
물론, 박쥐를 만들고나서, 본인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대박날 줄 알았다'고 얘기했었지만,
글쎄요. 공동경비구역 JSA를 만든 장본인이 대중의 입맛을 전혀 모를 리는 없을 테고,
아마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작가주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소위 "거장"이라 칭해지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개성, 천재성, 독특성 등을 어필하고자 하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니까요.
전 김지운 감독을 매우 좋아합니다.
요 아래 글들 중, '오~ 한국 영화들 중 이런 영화가???' 란 글이 있어 생각해 봤는데,
김지운 감독 영화 중에 2개가 걸리더군요.
<장화홍련>, <놈놈놈>
개인적으로,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최동훈 이 네 감독들을 가장 주시하고 있었는데,
박찬욱 감독은 최근의 행보가 이레저레 맘에 안 들고,(무엇보다 올드보이 이후 만드는 영화마다 재미가 없습니다~)
최동훈 감독은 가장 근작이었던 전우치 때문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지라,
남은 2인 중 하나인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정말 유심히도 보았더랬죠.
(봉테일은 뭐, 저에겐 거의 마이클 조던 급이라. ㅋㅋㅋ)
보는내내 감탄모드였으나, 결국, 기분이 나빠지는 건 어찌할 수 없더군요.
감탄과 별개로 "기분은 나쁘더라"는 말입니다.
마치 김기덕 감독 영화처럼 말예요.
악마를 보았다에선,
나쁜악마 민식이횽의 포스가 너무 강했죠, 결국 죽은놈은 민식이횽이었지만,
전 결단코 착한악마 뵨사마가 이겼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매우 찝찝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내내, 너무 불편했더랬죠, 제발제발제발제발 처제만큼은 처제만큼은 하고 바랬는데,
저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은 감독의 작가성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ㅋㅋ)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지려 오는 것일 진데,
야 그 영화 기분 더러워, 너무 비극적이야라는 소문이 돈다면,
상영관으로 발길을 향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렇게 싸지도 않은 티켓 값 물고 되려 기분 나빠지려 하는 사람들이
당췌. 얼마나 있겠느냐 하는 얘깁니다.
반면, 아자씨는 그야말로 "대중의 입맛"에 충실한 영화였다 생각되요.
새롬이 등장의 신파신부터, 외모로 새계랭킹 1위인 원빈횽의 오그라드는 대사들(으잌)
멋져부리는 격투신, 적당히 잔인하고 텐션을 올려 주는 장면들
원빈횽의 스티븐 씨걸 빙의급의 전투력, 무엇보다 히로인의 막판 서바이벌이!!!
유종의 미를 완성시켰죠. 화룡점정이라고나 할까요? 새롬이의 무사귀환이 관객들의 마음에
방점을 찍은 겁니다, 그로부터 "하나의 재밌고 흥분되는 영화"가 각자의 맘 속에 완성된 거죠. 그야말로,
(웰메이든지 뭔진 모르겠지만) 무척 대중적인 영화였던 셈이에요.
극장 가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맘이 드는 그런 영화 말예요.
비극적 엔딩 때문에, 영화가 망한 거라면, <추격자>는 어떻게 설명할 거냐라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겠죠.
제 무민한 생각으론, 관객들의 "몰입도"가 다른 수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악마를 보았다의 뵨사마는 감정이입이 가능한 대상이죠.
멋있고, 정의롭고, 복수에 대한 대의명분이 충분한.
그렇기 때문에, 극중 뵨사마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여과없이 받게 되는 관객들의 데미지란 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허나, 추격자의 김윤석 헹님은 상대적으로 감정이입이 힘든 캐릭터라 볼 수 있습니다.
캐릭 자체가 선역도 아니고, 감정이입을 할 만큼 멋진 역할도 아닐 뿐더러,
어찌 보면 못된 놈이 더 못된 놈 잡는 형국인지라,
관객들은 제 3자적 입장으로서 강 건너 불구경 식의 마인드로 관람에 임할 수가 있는 거죠.
이를테면, 프레디 vs. 제이슨 같은 영화처럼 말예요. (ㅎㅎ)
야 그냥 아무나 이겨라~
또는, (이 부분은 말하기 조심스런 부분이긴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의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 중 1명이죠.
그리고, 추격자의 피해자는 특정 소수의 일반인 중 하나, 즉, 직업여성들_이었는데,
이 부분 역시 관객들(특히 여성 관객)의 몰입도를 차이나게 했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악마를 보았다는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보게 되기 때문에, 그 비극적 결말에 더 진저리를 치게 되는 반면,
추격자의 경우, 이건 내 일은 아니고,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라 생각하게 된다면,
관객 입장에선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단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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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왠지 악마를 보았다가 헐리욷에서 리메이크된다면,
결말이 달라지지 않을까_란 생각이 드네요.
헐리욷의 흥행 공식에 의거한다면, 악역이 선역보다 파워가 세면 안 되죠,
권선징악적 스토리, 그러니까 "미카엘이 루시퍼를 압살하는 형국"으로 전개되야 장사가 잘 될 터이므로,
착한악마 쪽의 파워가 더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뵨사마 >> 민식이횽)
이게 B급 영화로 제작된다면,
두고두고 민식횽 캐릭을 살려두고, 시리즈물로 괴롭혀 줄 수 있겠죠.
제목은 <Die Hard>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ㅋ)
님희, 조낸 죽기 힘드네..
사실 이러니저러니해도, 민식이횽의 연기는 증말 압권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런 사람이랑은 꿈에서라도 엮이기 싫은 심정입네다, 헐헐헐
※ 무명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새로운 시각이네요 ㅎ
오홋~!! ㅎㅎ 재밌는 분석 잘 봤습니다~^^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쓰셔요~^^
그렇죠. 악마는 보았다는 보고난 뒤에 '기분나쁘다'라는 감정이 많았어요. 보면서도 심장떨려서..;;
정말 작품성 있었지만..ㅠㅠㅠ
저는 악마를 보았다를 극장에서 2번 보았습니다. 한번은 군대후임이랑,또한번은 혼자...ㅠㅠ 2번째 본 이유는 오로지 최민식의 연기를 한번 더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최민식은 연기란 영역에서 극에 다다른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역에 몰입한 나머지 다신 비슷한 역할 안하겠다고 했었죠..2번째 볼때도 마찬가지로 기분 더라워지는 영화긴합니다.하지만 돈은 절대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영화도 있어야죠 ㅋ 전 이전작인 놈놈놈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에피소드가 있는데 옆에 커플이 신나게 영화보면서 다꼬야끼를 먹다가 초반부 얼마지나지않아 화장실로 가더군요 ㅋ 냄새나서 짜증폭팔했었는데요..ㅎㅎ
오오 뭔가 구석구석 옳타구나! 할수 있는글입니다! 멋진글입니다 추천
전 솔직히 최민식 연기에 좀 실망한 편이구요 그냥 폭주만 하면 되는거였는데 갠적으로는 이병헌의 연기에 점수를 훨씬 더 많이 줬습니다, 마지막이 되기 전까지는 그냥 뻔한 이병헌류 연기 였는데 마지막에 한번 빵 터지는 연기 보고 그 앞에 있었던 씬에서 얼마나 절제했는지를 알겠더라구요.
진짜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까지....
이병헌 그냥 멋 자체가 흘러나오더군요..
글쓴이 안 보고 그냥 무작정 읽다가 혹시 무명자 님인가 했는데 맞네요ㅎ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두 영화 다 재밌게 봤는데 무의식중에 저도 이런 느낌을 갖고 있었나 보네요.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ㅎㅎ
김지운은 <달콤한인생>을 제외하곤 전부 재미도 없고 실력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감독이라. <악마를보았다> 역시 별기대를 하지 않고 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달콤한인생>과 함께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에 비해서 다소 작위적(굉장히 많은 장면이 있지만, 특히 이병헌 후배가 발신기 얘기하는 부분부터는 황해의 버서커&좀비 모드 발동급으로 끼워맞추기식 설정인 듯)이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전 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더 단순하다고 봅니다. 첫번째가 수위 때문이고, 두번째는 애초부터 대중적인 영화가 아님.
잔인함 때문에 이 영화를 아예 볼 수 조차 없는 여성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도 전 잘 모르겠더군요. 최민식은 공백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연기하는게 연극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지가 않고, 이병헌 역시 훌륭한 배우지만 너무 '연기'를 하려고 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송강호나 설경구처럼 조금 더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하면 더 바랄게 없는 배우가 될 것 같아요. 김지운 감독도 가끔 의욕과다로 보이는 경향과 결말을 위해서 억지로 끼워맞추는 부분만 개선하면 훨씬 좋은 작품을 찍을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흥행을 기대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제작비 자체가 70억원 정도 들어갔는데 투자자들이 흥행을 기대하지 않고 투자를 할리는 없습니다. 김지운의 이름값을 믿고 어느정도는 해줄거라는 기대감은 분명 가지고 있었죠. 아마 김지운 감독은 다음 영화 투자 받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공동경비구역으로 대박을 낸 박찬욱도 다음 영화가 망하자 투자 받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니까요.
무명자님의 글은 역시................
아오 식당아줌마 ㅀㅇㅁ너ㅏ;ㅣㄹㅇ니;ㄹㅇㄴ;ㅣ라;닝라;ㄴㅇ란ㅇㄹ
저와는 반대로 악마를 보았다를 보셨네요. 저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는 안보였거든요. 물론 최민식이 연기한 캐릭터가 굉장한 것이긴 했지만 '악마'라고 칭할 정도였는가? 라고 묻는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No'였거든요. 대표적으로 한니발 렉터 박사만 해도 최민식의 악마에 결단코 밀리지 않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제 마음속에 든 생각은 '악마를 보았다' 라는 제목이 최민식과 같은 괴물이 되어버린 이병헌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게되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서 악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것이었거든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었고 감상평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신 분은 못찾았었습니다.
오락성과 오락성 배제한 차이겠죠~~아저씨 같은경우 똑같은 시나리오에 주인공이 올래 김명민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원빈이 아니였으면 성공했을까 싶내요~~ 악마를 보았다 같은경우도 결국에는 이병헌이 이긴게 아니고 진거죠,,결국 살인을 택했으니까,,, 세븐에 브래드 피트처럼~
김지운감독은 베컴같습니다.
애인 말고 여자 사람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이 살인마싸이코페스인게 무섭고 기분 드러운 영화라고~ 여성을 갑접적으로 위협하는 영화라나 그런식으로 말하더군요~ 전 보질 못해서;;ㅎㅎ
김지운감독 정말 좋아합니다...영화의 스타일이나 멋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캐스팅과 배경음악등 다른분한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아주 잘 맞더군여..!!
'B급영화에서는 최민식 캐릭을 두고두고 살려서 시리즈물로 만들것이다'란 말이 와닿네요 ㅋ
계속 물속에서 올라오는 줴이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