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활약 여부는 그리스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
<서호정의 킥오프>가 선보이는 [카더라수사대]는 국내의 축구팬들 사이에서 ‘~카더라’는 식으로 알려져 있는 소문과 의문에 대한 진실을 확인해보는 코너입니다. 매주 주중에 게재되는 [카더라수사대]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제보와 문의는 rumors123@naver.com 으로!
::: 박주영 선수가 원래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해야 하는데 FC서울에 입단해 배신하고, 그로 인해 많은 폐해가 일었다고 ‘카던데’ 사실인가요?
한때 축구천재로 불리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았던 박주영을 둘러싼 여론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1년 간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한 것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 주된 이유입니다. 여기에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그를 대표팀에 소집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렬한 찬반논란이 일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6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그리스전에 드디어 부임 후 처음으로 박주영을 소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리스전의 가장 주요한 관전포인트는 박주영의 활약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박주영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를 향한 비난들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바로 ‘배신의 달인’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이적 과정과 스폰서 계약 등에서 약속을 쉽게 깨며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루머의 출발선상이 바로 포항스틸러스를 배신했다는 주장들입니다. 청구고 재학 시절 박주영에게 브라질 유학(지코 축구학교)의 기회를 준 포항에 입단했어야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고려대를 거쳐 서울로 향했고, 그로 인해 청구고 지원 해제와 드래프트 부활 등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루머의 내용입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의 활약은 박주영을 둘러싼 스카우트 전쟁에 불을 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카더라수사대]는 이 루머의 진실에 접근을 해 보았습니다. 우선 2004년 벌어진 스카우트 전쟁을 살펴봐야겠습니다. 박주영은 김종부, 황선홍-홍명보, 이천수 등으로 이어지는 K리그 스카우트 전쟁 역사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출중한 선수였고, 그 뒤에 그를 넘어설 선수가 아마추어 무대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도 됩니다. 2003년 만 18세의 나이에 U-20 대표팀에 선발된 청구고 소속의 박주영은 ‘천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교 무대에서는 이미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고, 청구고를 상대하는 팀들은 10번을 막는 데만 주목해야 했을 정도입니다. 청구고 경기가 열리면 축구 원로와 그를 영입하기 위한 에이전트, 프로팀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J리그도 이미 당시부터 박주영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영입하려는 프로 구단들의 구애가 넘쳤지만 박주영은 대학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에겐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선택이었습니다.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현 U-19 챔피언십)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축구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천재’ 박주영의 등장에 환호했습니다. ‘차범근 이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습니다. 스카우트 경쟁은 한층 가열됐습니다. 1학년임에도 고연전(혹은 연고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거둔 박주영은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미련을 갖지 않고 프로 진출을 모색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는 프로로 진출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 박주영을 거머쥔 팀은 서울이었습니다. 서울은 2005년 박주영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 홈 경기에 대관중이 찾아 들었고, 원정 경기에서도 박주영을 보기 위해 수만 관중이 몰리는 기현상이 일었습니다. 박주영을 놓친 팀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가는 과정에서 박주영에게 선택권은 없었다는 게 당시 상황을 지켜 본 이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당시 박주영 스카우트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울산, 전북 등 K리그의 모든 기업구단이 매달린 상태였습니다. 한 구단은 아예 박주영을 영입시켜주면 당시 고려대를 이끌던 조민국 감독까지도 자신의 팀의 감독으로 데려가겠다는 파격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울산현대를 이끌고 있는 조민국 감독은 당시 스카우트 전쟁을 회상하며 “주영이와 가족이 가장 원했던 팀은 울산이었다. 수원도 모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큰 금액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박주영 측이 가장 원했던 팀도, 가장 큰 금액을 내건 팀도 아닌 서울로 가게 됐을까요?
서울은 일찌감치 박주영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핵심 포인트를 공략했습니다. 바로 어윤대 당시 고려대 총장이었습니다. 서울의 구단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기로 유명한데 박주영의 활약을 지켜본 뒤 고려대 측을 적극적으로 설득시켰다고 합니다. 본인도 고려대 출신인 허창수 회장은 동문회에서 어윤대 총장을 설득시켰고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인조잔디구장 건립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아마추어, 특히 대학 선수들의 경우 진로 결정에 있어서 축구부 감독은 물론이고 학교 고위층의 입김이 강하게 부는데 어윤대 총장이 이 과정에서 이미 박주영의 진로를 결정지은 것입니다.
2005년 박주영은 서울 입단을 선택했다. 그해 서울은 '박주영 열풍' 속에 엄청난 관중 기록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
2004년 K리그는 신인선발에 자유계약제를 도입한 상태였지만 계약금 없이 최고연봉 5천만원까지만 허용했습니다. J리그에서 수십억원의 러브콜이 들어오던 상황이라 박주영 입장에선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만 당시에도 해외로 진출할 경우 5년 내에 K리그로 돌아오면 신인 자격이 돼 부담이 있었습니다. 결국 2005년 2월 말 박주영은 에이전트 홈페이지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많은 축구계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K리그를 선택했고, 서울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고려대 축구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축구부 동문회의 영향력이 강해서 당시 고려대 출신의 유망주를 쓸어가던 울산이나 돈 보따리를 푼 수원으로 가는 게 정상이었지만 이미 윗선에서 결정된 상황이라 K리그를 택하면 서울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스카우트 경쟁에 포항도 속해 있었습니다. 포항은 박주영 영입에 있어 자신들의 지분이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바로 우선 협상권의 존재였습니다. 박주영의 브라질 유학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프로로 진출할 경우 포항과 우선적으로 협상한다는 조항이 있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 조항은 무조건적으로 포항에 입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학 역시도 포항 구다이 아닌 포스코 교육재단이 주도한 일이었습니다. 조민국 감독은 “주영이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활약하기 전에 이미 포항과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당시엔 포항이 선수의 가치를 그리 높게 보지 않았는지 여러 조건이 좋지 않아 결렬됐다”고 말했습니다. 포항 구단 관계자도 “유학을 보냈지만 특별히 키우겠다는 의지보다는 여러 추천을 받아 보내게 된 것이었다”며 박주영에 대한 당시 구단 내부의 평가를 인정했습니다.
박주영의 서울행이 굳어져 가는 가운데 포항 구단과 축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굉장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포스코 교육재단과 포항 측에 “왜 박주영을 영입하지 못했냐”고 질책도 있었습니다. 결국 포스코 교육재단은 지원했던 유학비용을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조민국 감독은 “당시 주영이에게 향하던 여러 조건들을 살펴봐도 포항은 그렇게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결론을 얘기하면 박주영이 포항을 배신한 것으로 보긴 어렵고, 오히려 우선 협상권이라는 이점이 있음에도 적극성이 부족했던 포항의 선택이 박주영 영입 실패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을 둘러싼 여러 루머는 그를 비난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끼워맞춘 것임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
그렇다면 청구고는 박주영 영입에 실패한 포항이 분개해 지원을 끊었던 것일까요? 당시 포항은 포철공고 외에도 대구의 청구고, 서울의 보인고를 지원해 왔습니다. 명문고에서 배출되는 뛰어난 인재를 우선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포항은 청구고, 보인고와의 관계는 정리하고 포철공고에만 지원을 집중했습니다. 포항의 이종화 팀장은 “지원이 끊긴 걸 박주영 때문이라고 할 순 없다. 지역연고제가 확실해지면서 포항은 포철공고를 비롯한 직접적인 유스 라인에 집중 투자를 해야 했다. 대구FC가 생기면서 청구고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계약제이던 신인선발이 2005년 드래프트로 전환된 것도 박주영 때문이었을까요? 당시 드래프트 부활의 실질적인 이유는 몇몇 기업구단의 유망주 싹쓸이로 인해 빚어진 것입니다. 새롭게 탄생한 시민구단들은 자유계약제 안에서 기업구단과 정상적으로 경쟁하며 잠재력이 높은 선수 수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당시 시민구단 수뇌부를 중심으로 드래프트 부활을 강력히 주장했고, 기업구단들도 신인 영입에 지나친 비용이 들어가자 한발 물러서며 그 결정에 동의를 했습니다. 당시 대학을 비롯한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보였지만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단 이기주의가 드래프트를 다시 살려냈습니다. 결국 박주영의 서울 입단에 즈음해 벌어진 상황들은 각기 이유가 있지만 마치 ‘박주영 때문인 것’처럼 혐의를 받는 오비이락인 셈입니다.
글=서호정 기자
첫댓글 우선 누가썼나 확인해보면 역시나 서호정
다른건 모르겠고 gs에서 고대에 접근한건 사실
고대 잔디구장 GS가 지어줌
참 좆네
100% 박주영 탓은 아니겠지만.. 분명 박주영이 큰 영향을 준건 사실일텐데.. 이런식으로 박주영 때문에 그리된거 아니다라는 기사는..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분명 큰 이유 중 하나일텐데..
네 다음 서호정
사실은 아름다운 이적이였다.. 일선에서 갈팀이 정해져있었다 ... 잔디깔아줫다
서호정 축협에 뭐 자리 하나 꿰찰라고 저러나
아름다운 배신행
포항이 아니라 포스코가 보내줬다는 뭔 미친소리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딴건 다 헛소리같은데 만약 진짜로 우선협상권으로 우선 협상했는데 결렬됐다면 그건 문제 없는거 아닌가여?
와..이런 기사에도 그냥 까네..당시 실명들까지 거론하며 썼건만.
이건 포항측에서도 저렇게 말했는데 제3자가 박주영 배신자다라고 밀어붙여 말하는건 오지랖... 서호정이 전에 뭘썼던 이리저리 인터뷰따와서 진실만 썼다면 이 기사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어보임
박주영만 보면 색안경끼시거나 귀닫고 눈 감으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ㅋㅋ
이거 포항이 아니라 포스코에서 보내준걸로 결론난거 아니였어요???
지랄도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걸로 박주영을 까는건 좀 그렇네요 잘못이 전혀 없어보이는데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기사가 제가 보기엔 객관적인 시선에서 쓴것같은데, 여기에도 욕이 달리네요 ㄷㄷㄷㄷㄷ
우선협상권이 포항에있었는데 포항이 적극적으로 영입의사가없었다면 박주영이 욕먹을게아니죠
어떤 글을 적는다고 해도 안믿을 사람은 안믿겠죠 ㅎㅎ
이미 까고싶은 마음만 가득한 사람은
어떤 내용에도 깔테니.. ㅎㅎ
이미 맘속에 결론 내려놓고 보는데 어쩔 수 있나요? ㅎㅎ
웃긴게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표현을 안 했다면 나중에 포항이 빡쳐서 소송걸겠다 뭐하겠다 나왔을까? 뭐 유학비 돌려받는 걸로 마무리됐지만
포스코가 모기업인데 포스코 = 포항 구단이 아닌 근거 되주시면 감사. gs 이적 때 포항이 소송 왜 걸려고 했는지 그거에 대한 근거 말 왜 뺒먹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학 총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기사를 쓰셨는데 이 말 자체가 말도 안되는 상황 박주영 스스로 미래가 달린 일에 제3자로 인해 결정 난거라면 그거야 말로 희대의 개소리. 자기 미래를 남이 정했다는 소리인데 참 말도 안되는 소리. 그건 그냥 박주영이 gs 입단이 차선책이라도 되니 묵인한거라고 봐야 함. 사실상 포항 가기 싫다고 한 행위
박주영 배신행위라고 치부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추측성 기사 쓰는 서호정 기자도 전혀 객관적이지 못하고 박주영 옹호만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습니다. 원래 프로 선수란 게 계약 과정에서 껄끄러운 과정 다 겪고 특히 당시 박주영은 다른 선수보다 기대감이 큰 선수 였기 때문에 계약 과정 자체가 언론에 퍼져 안 좋게 남은 케이스이지만 이건 머 기사 자체가 박주영 옹호 기사. 기자가 이래서 욕 먹는 구나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