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탄 체크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커트와 재킷의 감각적인 패턴들. 실크 블라우스는 제이 로즈로코 뉴욕(J.Roseroco New York), 목걸이는 스 수와(Ce Soir), 스커트는 꼼므 데 가르송(Comme des Gar뛬ns at Gout), 펌프스는 나인 웨스트(Nine West).(왼쪽) 블라우스와 브로치는 제이 로즈로코 뉴욕, 재킷은 모스키노(Moschino), 데님 팬츠와 펌프스는 샤넬(Chanel).
할리우드풍의 글래머러스한 화려함이나 섹시함은 당분간 옷장 깊이 보관해도 좋다. 대신 영국 숙녀의 우아함, 혹은 영국 신사의 위트를 거울 앞에서 자랑할 것. 클래식하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은 숙녀들이 올가을과 겨울에 패션의 플래시 세례를 받을 테니까.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린 <앵글로마니아> 전시의 근사한 후유증 가운데 가장 눈부셨던 것은 바로 브리티시 체크! 한때 평범한 캠퍼스 룩을 대표해왔기에 보수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대접받아온 체크가 아찔하기만 한 트렌드 탑의 맨 꼭대기에 올랐다는 것은 패션 팬들에게 굿 뉴스다. 스코틀랜드 대초원 위의 무사, 하이랜더와 백파이프 사나이, 오래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한 흑백 사진 속의 귀족 레이디들을 떠올려 볼 것. 특유의 강렬하고 볼드한 패턴 때문에 어떤 아이템보다 간편하게 스타일의 힘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바로 체크다. 브리티시 체크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체크에 관해 누구보다 박학다식한 영국 출신 디자이너들이 연출한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알렉산더 맥퀸처럼 튤과 레이스를 더해 관능적인 이브닝웨어를 연출하거나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자유분방한 펑크 걸이 될 수 있다. 혹은 타미 힐피거의 단정한 프레피 룩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겠다. 베이식한 재킷 하나만으로도 체크 이미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면? 여기에 나긋나긋한 실크 스커트나 올이 굵은 스웨터, 그리고 보드라운 니트만으로도 고상하고 멋스러운 브리티시 레이디로 거듭날 수 있다. 이번 시즌 체크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전통적인 체크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더 다채롭고 다양한 색채들을 혼합한 것. 그래서 좀더 트렌디한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비비드한 체크 아이템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컬러풀한 패턴끼리의 믹스 앤 매치를 겁내지 않아도 된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영국 신사의 에티켓, 그리고 부잣집 요조 숙녀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매너는 브리티시 체크 룩을 완성시키기 직전 최종 ‘체크’해야 할 애티튜드!
1. 밀리터리풍의 펑키한 타탄 체크 패턴 재킷은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2. 빈티지 느낌의 여성스러운 울 스커트는 스 수와(Ce Soir). 3. 몸에 피트되는 여성스러운 재킷은 필로소피(Philosophy). 4. 포근한 느낌의 울 소재 토트백은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5. 반짝이는 힐과 트렌디한 타탄 체크가 어우러진 슬링백은 루즈 앤 라운지(Rouge&Lounge). 6. 클래식한 감각을 주는 니커즈 팬츠는 알베르타 페레티(Alberta Ferretti). 7. 그린 컬러의 타탄 체크 롱 스커트는 와이즈(Y’s). 8. 버버리의 유명한 체크 퀼팅과 D 버클 장식이 특징인 ‘매너(Monor)’ 백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9. 복고 느낌의 울 체크 코트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10. 매니시한 감각의 뉴스보이 캡은 디젤(Diesel). 11. 머리 위에도 비비드한 체크 포인트를! 헤어밴드는 빈폴(Bean Pole).
- 에디터 | 손은영 - 사진 | 김기현 - 출처 ㅣ www.vogu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