肉化(육화) - 神化(신화) 소적
육화(肉化)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몸으로 되다’의 뜻이다.
즉 ‘인간의 몸을 취하다’의 뜻일 것이고, 달리 말하면 강생(降生)을 뜻한다.
강생(降生)이란 신(神)이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취하여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으로 내려왔다는
신학적 용어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느님이 인간 구원을 위하여 인간의 육신으로 이 세상에 오심을 말한다.
그래서 육화는 하느님이 인간 - 예수님이 되심을 말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 여기서 ‘말씀’은 하느님을, ‘사람’은
예수님을 말하고 있다. 이도 육화를 말하고 있다.
하느님이 어떻게 육화(肉化) 곧 강생(降生)하게 되었는지는 마태1,18-25절과 루카2,1-7절에
나와 있다. 마태1,22-23에서는 동정녀인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였고 이는 이미
구약 이사야서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이사야7,14)
그런가 하면 루카에서는 예수님의 탄생 시기(아우구스투스 황제)와 탄생 장소(베들레헴)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예수님의 탄생이 전설이나 신화(神話)가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 왜 하느님이 육화(肉化)하여 인간으로 강생(降生)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수 있다.
이를 다른 말로 달리 표현하면 인간을 신화(神化)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면 신화(神化)란 무슨 뜻인가? 神化란 ‘神이 아닌 존재가 神이 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관운장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절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향불을 들고 허리를 굽혀
절하면서 관운장 신에게 연신 절하는 것을 보았다. 연평도에는 임경업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고 때마다 사당에서 풍어제를 지낸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을 신격화하여 절이나 사당에
모시고 공경하는 것을 神化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여기에서는 그런 뜻이 아니다.
肉化에 상대되는 용어인 神化란 신학 용어는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것(肉化)’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이 되게(神化)’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Deus homo factus ut homo fieret Deus. 200년경 리옹의 주교 이레네오의 말)
神化는 ‘인간이 하느님이 된다.’는 말인데, 神化를 달리 표현하면 ‘성화(聖化)’이다.
聖化란 ‘거룩하게 되다’의 뜻이니, 사람이 하느님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되는 것이 聖化요 이 성화가 바로 神化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죄 많은 인간이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모상(模相)’으로 창조하였다고 했다.
즉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模相)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성성(聖性)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성성(聖性)이란 거룩한 본성을 말함이다.
인간은 聖性이 있어 聖化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거룩하신(聖)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도
하느님처럼 거룩한 性인 聖性을 지니고 있으니 거룩하신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만 聖化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면 그분과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란 다름 아닌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다.
인간의 죄는 하느님을 등지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은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회개(悔改)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인간은 하느님의 신성(神性) 곧 성성(聖性)에 동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중의 핵심은 바로 우리가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바로 신화(神化, Deificatio)되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는 말씀들은
우리가 聖性을 지니고 있어 聖化될 수 있음을 전제하고 하신 말씀들이다.
신약은 예수님이 우리를 神化되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거나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 깨우쳐 주셨다.
마태복음 5-7장은 예수님의 산상 설교의 말씀이다. 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우리는
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자.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22,37-39)
하느님을 흠숭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비로소 이웃을 용서하고 화해의 길로 나아가 평화의
삶을 살 때 聖化되어 神化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으로 신화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神化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은 많겠지만 우리 신앙인은 기도 안에서 또 전례인 미사를 비롯해 여러
성사(聖事)에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뜻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내 뜻을 일치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례인 미사성제(聖祭)를 통해 ‘말씀과 성찬’의 전례를 통해 성체(聖體)를 내 안에
모심으로써 주님과 일치하여 聖化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19,2)는
것이 우리가 성화(聖化)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 최준호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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