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8: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큰 서판을 취하여 그 위에 통용문자로 마헬살랄하스바스라 쓰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 본장은 7장과 동일한 역사적 맥락 위에 놓인다. 앞서 선지자는 임마누엘이라 하는 아이가 성장하기 전에 먼저 수리아와 에브라임이 몰락하고 그 다음에 유다가 황폐해질 것을 예언한 바 있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경과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1년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큰 서판을 취하여 - 새로 주어질 이 징조는 멀리 있는 모든 사람들도 뚜렷이 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큰 서판을 취하도록 명령되었다. '서판'은 금속으로 만든 판을 가리킨다. 그 위에 통용 문자로 - '통용 문자로'는 말은 직역하면, '사람의 필체로'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문자로 기록하라는 것이다.
마헬살랄하스바스 - 본래의 음대로 읽으면 '마헤르-솰랄-하쉬-바즈'이다. 그 뜻은 '신속하게-약탈물을-급속히-노획물을', 즉 '약탈과 노획이 급속히 이르름'이다. 이는 수리아와 에브라임이 앗수르에 의해 머지 않은 장래에 노략당할 것을 나타낸다.
[사 8:2]"내가 진실한 증인 제사장 우리야와 여베레기야의 아들 스가랴를 불러 증거하게 하리라 하시더니..."
진실한 증인 제사장 우리야와 여베레기야의 아들 스가랴 - 제사장 우리야는 아하스왕에게 빌붙어 후에 예루살렘 성전 경내에 앗수르 제단을 건립하는 데 협력한 자이며, 스가랴는 아마도 아하스 왕의 장인을 가리킬 것이다. 이들이 진실한 증인이라 불리는 것은 그 지명도와 영향력이 커서 백성들에게 사실을 왜곡됨 없이 말해주리라고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사 8:3]"내가 내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은지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 이름을 마헬살랄하스바스라 하라..."
내가 내 아내와 동침하매 - 직역하면 '내가 여선지자를 가까이하매'이다. '여선지자'는 그의 아내를 말한다. 고대 근동에서는 대개 그 남편이나 부친의 품위를 따라 여자에게도 그와 비슷한 칭호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그녀가 반드시 어떤 예언자적 기능을 수행했으리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사 8:4]"이는 이 아이가 내 아빠, 내 엄마라 할줄 알기 전에 다메섹의 재물과 사마리아의 노략물이 앗수르 왕 앞에 옮긴바 될 것임이니라..."
이 아이가 내 아빠, 내 엄마라 할 줄 알기 전에 - '아빠'와 '엄마'는 갓난 아이가 최초로 발음하는 소리이다. 이제 예언 성취의 시간은 임마누엘의 때보다 더 앞당겨졌다. 왜냐하면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악을 버리고 선을 택할 줄 아는것'보다 '아빠-엄마'라고 웅얼거리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앗수르에 의한 수리아와 사마리아의 몰락은 훨씬 더 급박한 사실로 눈앞에 놓이게 된다.
[사 8:5]"여호와께서 다시 내게 일러 가라사대..."
여호와께서 다시...일러 가라사대 - 수리아와 사마리아의 약탈만으로 모든 일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유다가 앗수르에게 도움을 구한 일로 인하여 장차 벌어질 사태를 백성들 또한 목도하지 않으면 아니되었다. 본절은 7:10에서 처럼, 짧은 시간의 경과를 전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