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이례적 전-현직 집행부 간담
전직 위원장 “요구안 백화점식” 지적
현대자동차 전직 노조위원장들이 “올해 임단협 교섭은 통상임금과 연계해 진행하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직 위원장들이 지난 9일 이경훈 현 위원장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 회사 노조가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임단협 초반에 전직 위원장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간담회에는 이상범, 윤성근, 김광식, 이상욱, 박유기, 윤해모, 문용문 등 모두 7명의 전직 위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노사 임금체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결국 임단협에 영향을 미쳐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이들은 또 “올해 임단협 요구안이 여전히 백화점식”이라고 지적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노조의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데 나열식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으로 풀이했다. 이경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임단협 기조와 방향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전직 위원장들과의)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최선을 다해 임단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중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최근 회사의 위기 극복에 동참의사를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조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4차 본교섭을 가졌다. 이날 교섭은 2~3차 교섭과 이어진 사측의 경영설명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노조의 요구안 설명이 진행됐다.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의 경영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내고 “최대 성과를 갱신했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사측은 교섭 시기마다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정작 어려운 시기임에도 조합원들이 의구심부터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 사측의 치열한 논리 공방이 예상된다”며 “사측은 요구안을 외면하려 들지 말고 내용을 채우는 교섭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교섭 태도에 따라 교섭기간이 달라진다”며 “또 단체교섭을 틈타 진행되는 사측의 도발행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