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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균시모음 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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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돈사지(居頓寺址)
전동균
숲은 의연하다, 낭자한 허기와 피비린내 속에서
누구도
제가 지닌 가난보다 더 높게
더 낮게 살수는 없으나
바라볼 때마다 나무들은
모습이 달라지고
이름이 바뀌고
약 같은 풀냄새
풀냄새 속으로 들어와 눕는
여름의 그림자들
숨어야지 숨어서 피어야지 그래야 꽃이지
사라진 절은 여전히 살아 있고
주춧돌들은 안간힘 다해 허공을, 그 너머를 떠받치고
손금을 몇 부러뜨리며 나는
내 몸을 빠져나와
햇볕의
윙윙대는 적막의
가장 깊은 안쪽으로, 먼 바깥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절터에 집을 지은
낯선 사람들,
두런대는 흙들의 사투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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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은 빵
전동균
허리를 숙여
마당의 돌을 하나 주웠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들고 서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나를 때리며 위로하며 멀리 걸어왔지만
한 발짝도
내 가슴 밖으로 나가지 못했군요
녹음의 숲을 바라보니
한껏 사나워진 그늘 속으로
시베리아 벌판이 펼쳐지고 열차가 달려가고
화물칸에서도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들
얼어붙은 땅바닥에 무릎 꿇고 입 맞추는 사람들
며칠 만의 햇볕이 하도 좋아
나도 모르게 그만
내가 한 덩이 빵으로 구워졌으면, 생각합니다
움막 속의 검은 빵
감춘 눈물의, 응답 없는 기도의,
그 기도가 구원인
바보들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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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무가 쓰러진 곳
전동균
산길을 가다 보면
문득 마음이 환해지는 곳이 있다
지난 폭우 때 나무가 쓰러진 곳
한 나무가 쓰러질 때 옆에 있던 다른 나무가
간신히 팔 벌려 안아주다가
함께 쓰러진 곳
나란히 누워 썩어가는 나무 둥치들이
푸른 잎 매단 채 부러진 가지들이
썩어가면서, 죽어가면서,
한껏 순해진 계곡 물소리를 풀어내고
노랑턱멧새 어여쁜 깃털도
몇 가닥 띄워 보내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오래 전 늑골 하나를 부러뜨린 듯
저릿한 통증 같은 사랑을 떠올리는데
그러면 또 내 곁에는
잘 익은 가을볕처럼 한 사람이 다가와
죽음을 기대지 않고는 아무도
아무것도 살아갈 수 없다고
가만가만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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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전동균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하이에나의 울부짖음이었다
내가 나뭇잎이라고 불렀던 것은 외눈박이 천사의 발이었다
내가 비라고 불렀던 것은 가을 산을 달리는 멧돼지 떼, 상처를 꿰매는 바늘
수심 이천 미터의 장님 물고기였다 내가 사랑이라고, 시라고 불렀던 것은
항아리에 담긴 바람, 혹은 지저귀는 뼈
내가 집이라고 불렀던 것은 텅 비었거나 취객들 붐비는 막차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물으며
내가 나라고 불렀던 것은
뭉개진 진흙, 달과 화성과 수성이 일렬로 뜬 밤이었다
은하를 품은 먼지였다
잠자기 전에 빙빙 제자리를 도는 미친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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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 노래에 저희 목소리를
전동균
가을에 피는 벚꽃을 찾겠습니다
정면에 속지 않겠습니다
그 너머를 보겠습니다
날마다 집을 짓는
거미들과 함께
슬픔에 가득 차서 항상 기뻐하며 살겠습니다
초록 앞에서 벌벌벌 떨며
뱀과 모래와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계속 묻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저희 죄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산산조각 부서져 완성되는 인간의 말,
불길에 휩싸여 씨앗을 터트리는
밤의 기도를 구하겠습니다
-프란체스코여, 오늘도 빗속에서 폐지를 줍고 있는
당신 눈에 저희 눈물을
당신 노래에 저희 목소리를 담으소서
* 반 고흐의 말
출처 : 《창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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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전동균
산밭에
살얼음이 와 반짝입니다
첫눈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고욤나무의 고욤들은 떨어지고
일을 끝낸 뒤
저마다의 겨울을 품고
흩어졌다 모였다 다시 흩어지는 연기들
빈손이어서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군요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왔고
저희는
저희 모습이 비치면 금이 가는 살얼음과도 같으니
이렇게 마른 입술로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당신을 불러도 괜찮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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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들꽃 한 송이에도
전동균
떠나가는 것들을 위하여 저녁 들판에는
흰 연기 자욱하게 피어오르니
누군가 낯선 마을을 지나가며
문득, 밥 타는 냄새를 맡고
걸음을 멈춘 채 오랫동안 고개 숙이리라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
하찮은 돌멩이 하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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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물방울 소리
전동균
승가사에서 대남문 오르는 깔딱고개 길
입산금지의 수풀 우거진
바위틈에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물방울들
너희 세상의 먼지 한 점
흐린 얼룩 하나
내 옷깃에 적시지 않으리라
결코 고개 돌려 말하지 않으리라
마음 곧게 세우고
언제나 제자리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 소리 속에
온 산의 능선이 시퍼렇게 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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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벙어리 햇볕들이 지나가고
전동균
아프니까 내가 남 같다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취객 같다
숨소리에 휘발유 냄새가 나는 이 봄날
프록시마b 행성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이들도 혼밥을 하고
휴일엔 개그콘서트나 보며 마음 달래고 있을까
돌에겐 돌의 무늬가 있고
숨어서 우는 새가 아름답다고 배웠으나
그건 모두 거짓말
두어 차례 비가 오면 여름이 오겠지
자전거들은 휘파람을 불며 강변을 달리고
밤하늘 구름들의 눈빛도 반짝이겠지
그러나 삶은 환해지지 않을 거야
여전히 나는 꿈속에서 비누를 빨아먹을 거야
나무는 그냥 서 있는 게 아니고
물고기도 그냥 헤엄치는 게 아니라지만
내가 지구에 사람으로 온 건 하찮은 우연,
불의의 사고였어 그걸 나는 몰랐어
으으, 으 으으
입 벌린 벙어리 햇볕들이 지나가고
취생몽사의 꽃들이 마당을 습격한다
미안하다 나여, 너는 짝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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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북향집
전동균
사월인데도 눈이 쌓였다
입술이 파란 햇빛이 지나가면은
담 밑으로 거무스레한 이마를 부끄러운 듯 내미는 잔설 위로
지난해 죽은 아이의 자전거 바퀴자국도
약봉지를 손에 든 아버지의 더운 숨소리도
잠시 흐릿하게 반짝이곤 한다
그 모습을 높다란 나무 위의 까치집이
기우뚱 내려다보곤 했다
세상의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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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서리가 내렸다
전동균
때 이른 한파 몰아쳐
마가목 나무 밑에 찍힌 새 발자국
하얗게 얼어붙은 아침
살과 뼈를 태우고
핏속의 암종도 태우고
반 평 흙집에 홀로 계신 아버지
얼마나 추우시랴, 그곳은
진로소주도 없을테니
황태국에 밥 말아 먹다가
무언가에 떠밀리듯 숟가락 떨어뜨리고
아버지 계신 쪽으로
슬쩍, 더운 국밥 그릇을
옮겨놓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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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월
전동균
벽련산 밑 공터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갈참나무 숲으로 사라지는 길
숲길은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저물 녁이면 울음을 참듯
고개 숙인 나무들 아래
묵언수행하는 스님들의 그림자만
흐릿하게 비쳐올 뿐
오늘처럼
그 길 앞에 서성이다 서성이다
끝내 집으로 돌아오는 날
밤늦도록 나는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나를 받아주던 어떤 손을 생각하며
홈통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에도
소주잔을 건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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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약속이 어긋나도
전동균
칸나꽃 피어나고
흰곰들은 부서지는 빙판을 걸어가요
내가 새매라고, 예티라고, 부들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저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들의 형제인 나를
왜 내게는
소리 없이 소낙비를 뚫고 가는 날개가 없을까요
어떻게 나는
인간의 육신과 마음을 얻었을까요
구겨진 종이 같은
재를 내뿜는 거울 같은
약속은 어긋나고 예언은 늘 빗나갔어요
맨발의 지팡이들은 오래 전에 추방되었어요
잠들기 전에
내 무덤을 환하게 여는 눈빛을 주세요
무덤에 절을 할 거예요
돌에 물을 뿌릴 거예요
조금씩 달라지는 별들의 표정을 지켜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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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느새 뱀을
전동균
이제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에요
도둑들, 뚜쟁이들, 사기꾼들은 나를 친구라고 불러요
마른 나뭇잎의 선명한 무늬를 갖고 싶었죠
하루에 한 번쯤은 거짓 없는 눈으로
하늘을 열고 싶었어요
알아요, 알고 있어요, 나는 버려졌고
버려짐으로써 해방되었다는 것을
내가 가야할 곳은 이미 사라졌거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엄마 장례식날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처럼 살래요
햇볕 한 줌 못 뿌리면서
꽃 한 송이 못 피우면서
어떻게 사랑을 노래할 수 있겠어요
내 안에 담긴 것, 내 곁에 있는 게 무엇인지
말하지 마세요 제발
거미줄에 걸린 벌레의 파닥거림,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속옷의 얼룩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니
어느새 뱀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출처 : 격월간 《현대시학》 (2020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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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여행자
전동균
일찍이 그는 게으른 거지였다
한 잔의 술과 따뜻한 잠자리를 위하여
도둑질을 일삼았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왕으로 법을 구하는 탁발승으로
몸을 바꾸어 태어나기도 하였다
하늘의 별을 보고
땅과 사람의 운명을 점친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눈먼 떠돌이 악사가 되어
온 땅이 바다고 사막인 이 세상을
홀로 지나가고 있으니
그가 지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흐름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저 허공의 구름들처럼
말 없는 것들, 쓸쓸하게 잠든 것들을 열애할 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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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원룸
전동균
일인용 옷장, 일인용 탁자, 일인용 부엌……
일인용 낮과 밤도 있습니다
일인용 침대는 너무 커서
먼바다 물결들이 밀려오곤 하지요
대부분 착하고 순하지만
그 중엔 미친놈들, 제 목을 제가 물어뜯는 놈들도 있습니다
그럴 땐 이불을 머리끝까지 당겨 덮어요 발이 좀 시릴 뿐이죠
라면을 먹다가 문득
죽은 친구가 생각날 때면
쾅, 쾅, 쾅,
누가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지나갑니다
토요일 오후라는 신호랍니다
어두워져야만 보이는 무언가가 있어요
맨날 보이는데 뭔지 잘 모르겠어요
하염없이 녹아 내리는 눈사람 같고
활활 타오르는 숯불 같고
수시로 모양과 색깔이 바뀌는 모자 같은 것들
요즘은 밤마다 나무 조각을 하는 꿈을 꾸곤 해요
웃는 나한상을 새기고 매鷹를 새기고
절벽에 길을 내는 산양도 새기죠
그런데 깨어나면 왜
내 팔다리며 목덜미에 흉터가 생겨나 있는 걸까요?
문을 열면 지구의 바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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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것
전동균
펄럭이는 지느러미였지
파충류의 앞발이었어
높은 나무에서 익어 가는 열매, 굶주린 돌도끼,
수많은 실패 끝에 태어난 불이었지
동굴 벽에 새기는 주문
눈물로 벼린 칼
활짝 핀 꽃이었어, 무덤 속으로 던져지는
지금은 내 무릎 위에서
순한 귀를 쫑긋대지만
당신에게 건너가면 쏟아지는 번갯불이 되지
번갯불을 물고 내달리는 푸른 늑대가
때론
사막에 갇혀서도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얼음장을 뚫고 나온
말 대가리,
한껏 치켜 뜬 눈과 벌어진 입을 보여주곤 하지
왜 내겐 가슴이 없을까, 중얼거리는
허공들을 펼쳤다가
곧 지워버리지
언제 무엇으로 바뀔지, 무슨 짓을 할지
저도 몰라서
말이 없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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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번엔 뒷문으로
전동균
두 달만에 면회를 갔지요
연분홍 꽃무늬 새 옷 입혀드리자
좋아라, 콧노래 흥얼대는 어머니
갑자기 집에 가자 그러시네요
식구들 기다린다고
아버지 좋아하는 가자미조림 해야 한다고
어쩌나,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셨는데
집은 십 년 전에 도망갔는데
공원 나무 그늘에서
도무지 나이를 먹지 않는 친척들이며
달이 솟는 우물들이며
모여서 활짝 피는 수국 꽃 얘기로
서너 시간
무언가 내 옆을 자꾸 지나갔어요
이름을 부르면 어머니도 나도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사람들이, 짐승 그림자가
들끓는 물결들이
어둑해지는 저녁에 다시 병원으로 왔지요
이번엔 뒷문으로 왔지요
세상에 제일 좋은 집이 여기예요, 어머니
아시는 듯 모르시는 듯
내 손만 꼬옥 잡고 아장아장
잘도 따라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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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절
전동균
절을 올린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흰 벽을 마주 보고
땀 젖은 몸을 굽혔다 세우다 하다 보면
나는 나에게 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이 세상을 믿지 못하고
내 영과 혼은 자꾸 나를 떠나려고 하니
내 속의 어떤 절을 향해 무릎꿇고
공양을 올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서럽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두렵고
이미 죽은 자의 영혼이 그립고 그리워서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는데
찬 마룻바닥에 댄 이마가
잘 떼어지지 않는데
누구일까, 어느새 내 곁에서
손과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보다 더 공손하게 절을 올리는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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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첫눈
전동균
아버지 돌아가신 뒤
몇 해 동안 시 한 줄 쓰지 못했더니
지난밤 꿈속에서
누가 쓴 것인지, 서럽고 아프고 황홀한 시들이
내 입술을 열고 노래처럼 흘러나왔습니다
오랫동안 눈물 훔쳤습니다
아침에 깨어나니
제목도 내용도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 여운이 안타깝게
귓전을 맴돌아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아파트 창가에서
담배만 죽이는데
영하(零下)의 맨살 드러낸 채 떨고 있는
북한산 봉우리에
어느새 눈이 와 있었습니다
아니 온 듯 살짝
이마께만 덮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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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두워지기 전에
전동균
얼마나 많이 뒤틀리고
뒤틀려서 깊어져야
사람의 몸 속에서는
물소리가 들려오는가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하늘에서 땅으로
귀환하는 새들처럼,
그 새들을 받아들이며
한없이 넘어지는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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