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쓴맛(클리앙)
2023-10-02 13:25:40
저희 가족을 되게 좋아라 해주시는 분이 계신데
자주 집에 초대하셔서 맛난 음식도 해주시고
커피도 맛있게 내려주시고 서로 과거 이야기 하면서
추억도 곱씹어보고 하는 그런 만남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번 명절에도 어렵더라도 시간 맞춰서 기어코 만났네요.
단 하나.. 정치적인 사안으로는 서로 맞지 않았습니다.
본인 말로는 자신은 좌도 우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재명을 거론할 때면 "그놈이나 그놈이나 똑같어" 라고 말씀하시죠.
언제나 그랬듯 이런저런 얘기하다 자연스레 정치이야기도 시작되는데
최근 친구분을 만나 나눴던 이야기를 하시며 격양되시더라구요.
친구분이 민주당 지지자라며 자기에게 열변을 토하는데
본인은 그래도 윤석열 정부가 하나 정도는 잘한 게 있지 않겠냐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친구분이 막 화를 내시면서
너가 몰라서 그래
너 공부좀 해야 돼
이거 보내줄테니 꼭 봐..
뭐 이런식으로 몰아부치는데 엄청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고
열받아서 난 그런거 모른다고 보내줘도 안 본다고 본인도 막 화를 냈다는 겁니다.
저는 들으면서..
아.. 밭을 잘 못 가셨구나..
하고 다 들어주고 그 분이 그런식으로 하면 안되지 하면서 공감해주고
하다 보니 사실 자기는 윤석열 뽑지도 않았는데 평소 행실이 좋은 애가
그런 말을 하면 모를까 지뿐이 모르는 애가 그런식으로 말해서 너무 기분나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본인이 지금 정부얘기도 막 하면서
도대체 굥이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다고 자기가 경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중국이나 러시아랑 등지고 무슨 경제냐 하면서 굥을 막 까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중국한테 왜 그러는지에 대해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인도태평양전략을 좀 풀어내니까 관심있게 들으시고 그런게 있는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구요.
기회가 된 김에 최근 이재명 영장기각 얘기도 하니 영장이 기각됐는지도 모르시더라구요.
국회에서 가결된게 사실상 영장청구되서 구속되는건줄 알고 계셨더라구요...
검찰이 376번이나 압수수색한 점. 민주당 수박들이 공천 걸고 딜한 내막. 그렇게 가결됐음에도
기각된 것.. 그런 스토리를 풀어내니 딱 여기까지 저의 기회였고
자연스레 삼천포로 빠져서 더이상 정치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밭갈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호미질이라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그래도 이 분이 전보다는 현 정부에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친한 사이일 수록 정치얘기할 때 정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겠다는 생각과
항상 누군가에게 흠이 될 모습은 보이지 않아야 겠다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분처럼 이재명에 대해 잘 모르고 그냥 정치인 중 한명으로만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언론의 악의적 메세지에 잠식당해서 본인도 모르게 이재명을 악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씁쓸하면서
사람 이재명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도 해보게 됐습니다.
정치얘기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에게 정치인이 아닌 사람 이재명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사람 이재명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니 정작 저도 소년공, 변호사, 성남시장, 이런 굵직한 뼈대 말고 살붙히들이 없더라구요.
저부터 사람 이재명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돌아봐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래고 절대 흥분하지 말기! 터무니 없는 주장, 막연한 추정, 판타지로 일관하는 말들을 듣다보면
억울하기도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그러다보니 가까운 관계일수록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게 되는데..
상대방에겐 정말 마이너스일 뿐입니다. 저도 제 아내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그런식으로 나한테 말하지 마"였습니다. 자기가 모를수도 있지 무슨 죄인대하듯이 말하냐는 것이죠..
그랬던 제 아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기도 옛날에 나 보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엄청 답답했겠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는 했습니다.
두서없이 막 써내려갔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람 이재명에대해 잘 설명한 글이나.. 영상 추천해주실 분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부터 사람 이재명을 더 깊이 만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너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하고 이야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