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이(클리앙)
2023-10-03 05:24:16
절대 벗지 않는나라 대한민국 : 클리앙 (clien.net)
종종 이야기 하지만, 미국에 삽니다. 제 인생의 60% 정도는 미국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속은 한국 사람이지만, 그래도 미국 문화를 아주 조금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저 링크를 보면서 이야기 하는건 한국인의
* 외모지상주의
* 도덕적 쟁탈전
* 프라이버시 부재
를 이야기 하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봅니다.
일단 모든 것을 이야기 하기 전에 미국 이야기를 해보지요.
우선 미국 애들은 래쉬가드 안입는다... 라고 말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대부분의 수영장/해변에는 래쉬가드를 거의 안입고 있지요. 한국 사람들만 입고 있다... 라는게 꽤 맞습니다.
근데 이것도 호텔 by 호텔 입니다. 호텔 포인트가 좀 있어서 꽤나 고급 호텔 (Mauna Kea, 1박당 1천불 수준) 에서 머문 적이 있는데, 거기는 꽤 많은 백인들이 래쉬가드를 입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본 호텔 중에서 가장 비율이 높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호텔 내의 옷가게에서 파는데 아이들꺼도 상의만 60불 이상 하더라고요 ㅜㅜ 너무 비싸서 못 사입혔네요 ㅜㅜ 근데 그런걸 가족이 세트로 입고 다니는 가족들이 많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미국 애들이 래쉬가드를 안입는 이유는
1. 선탠/햇빛노출에 익숙하고 + 즐기며
2. 구리빛 피부 = 건강하다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3. 휴가 후 얼굴이 탄걸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한국에서 여행 후 선물을 사와서 돌리는 것 처럼요.)
하지만 이게 좀 좋은 곳 + 비싼 곳으로 가면, 래쉬가드를 은근 입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기 말고 다른 호텔에서도 비교해 본 결과 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래쉬가드를 패션의 하나로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다시 한국 이야기로 보자면, 래쉬가드로 몸을 가리는 것을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이는 과도한 참견의 문화, 뒷말, "다름을 틀림" 으로 말하는 문화가 더 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한국/일본은 "남들 하는 것" 에 우르르르 몰리는 집단 주의가 강합니다. 그래서 남들 다 하는/입는/먹는 것에 매우 민감하죠. 그렇기에 패션이나 맛집도 우르르 몰렸다가 우르르 사라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1년 전 옷을 입으면 뭔가 다르고 + 촌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말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뒷말을 하거나, 소외시하거나, 참견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참견은 남을 보듬는 것보다는 남을 비하하는 입장/말투로 대하는 경우가 많고요. 일부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지하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남들과의 차이를 주변에서 이야기하고, 소외시 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주류" 에 들어가고자 하고, 들어가지 못하면 낙오된 것처럼 여기지요. "아싸" 라고 불리면서 나누는 것처럼요. 동시에 이런 부분은 남과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고자 하는 부분과 자존심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것의 문제점도 포함되어 있고요.
이런 부분은 "비교" 로 자기 자신의 모습/위치를 찾는 요즘 모습이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행복은 비교/대비 차이가 아니다" 라고 외치는 시대가 되었지요.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나보다 밑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보고 얻는 안도감에서 찾고,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내 위에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남보다 위에 있을 때의 안도감이 없기에" 불행하다고 여깁니다. 절대적인 지표가 없고, 상대적인 지표만을 보지요.
그래서 SNS 와 각종 TV 프로를 보고 "나는 왜 이렇지" 라는 생각에 빠지며, 자괴감을 갖고, 자존감 역시 낮은 채 살아가지요. 오로지 남과 비교해서 내가 하나라도 나아야만 내 삶의 가치가 있다는 것 마냥 비교하고 절망하고 남을 끌어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쉽게 모을 수 있는 공공 장소에서는 더욱더 남과의 다름에 신경을 씁니다. 특히 그게 오롯이 본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영장/해변 같은 곳은 더욱더 그렇고요. 그래서 아주 뛰어난 모습/외모로 인해 남들보다 우위에 서지 않는 이상 튈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한 부분에는 "남들도" 입고 있는 래쉬가드에 뒤덮여서 남들과 같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남들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가릴 수 있다는 것에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모습도 있을테고요. 뭐, 표면적인 이유는 자외선 차단도 있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애들이 아닌 이상 성인은, 특히 성인 남성은 외모적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뱃살 -_- 때문에 입는거죠. (저도 그렇고요 ㅋㅋㅋㅋ)
다시 미국 이야기로 돌아와서...
미국 애들은 래쉬가드를 입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말이지요. 그 중에는 배 나온 아저씨도 있고, 식스팩에 가슴도 뿜뿜한 20대 남자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부분 (상의실종) 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라는 개인주의도 있고요.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또한 남의 의상/외적인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요. (물론 잘생긴 사람의 근육을 훔쳐보는 분들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미국애들의 행복이 기준이 비교 보다는 절대적인 부분이 크다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하고요. 물론 남이 잘 되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합니다. 로또 1등이 되었다면 다들 부러워하고 "나는 내일 회사 가는데... ㅠㅠ" 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이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행복하고 잘 되었다는 것의 부러움이지, 불행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 남의 이목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나오고, 그로 인해 햇볕에 조금만 노출되도 선크림을 찾거나, 양산을 찾는 모습으로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또한 이런 차이로 자존감이나 타인과의 과도한 비교도 나오고요.
물론 이것이 단점만 있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집단주의의 모습을 보이기에 누구보다 정이 많으며, 참견이라고 할 정도로 남을 챙기기도 하고요. 불의를 거부하고 일어서는건 한국인을 따라갈 나라가 없으며, 타인을 의식하기에 준법정신이나 배려도 남다르지요. (남 눈치 안보는 사람일수록 안하무인, 후안무치,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뭐가 굉장하다고 한 유튜버의 의견을 가지고 이러니 저러니 휘둘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지요. 교묘하게 말 돌리기를 하고, 교묘하게 자기에게 해가 될만한 것을 피하려는 사람에게 훈장을 달아줄 이유도 가치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럴 시간에 쪼민양 유튜브에 붙은 광고나 하나 더 볼랍니다 ㅎㅎㅎ 쪼민양, LA/SF 가 아니라, 날 좋은 때에 서북부에도 좀 놀러오세요.....
첫댓글 댓글 중---
니들이뽑았잖아요
남 눈치 안보는거 맞는데 사실 그건 남말 안하는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남이 머 어떻건 참견 안하잖아요 거긴.
만약 거기도 참견하기 시작하면 귀찮아서라도 다르게 보이기 싫어할거에요.
우리나라도 전, 남 눈치도 있긴 하지만 남말하는 사람들이 귀찮아서 의 비중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하늘아이
@니들이뽑았잖아요님 남말 하는 것 자체가 타인을 신경 쓰는 것 때문이니까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