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봄빛..
온 산하가 알록달록 피어 오른다..
어제는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다가
이제는 들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봄의 색채~ 참으로 눈부시다!
하지만.. 눈이 부실수록 왠지 내안에는 슬픔같은 감정들이 차오르니..
그런 감정은 아마도 개화되지 않고, 터트려지지 않은..
그래서 결국 꽃망울로 말라버린 내인생이
가물가물 아리랑이로 피어오르기 때문이리라~~~
어느 시인의 "찬란한 슬픔의 봄 "이라는 싯구..
이 말도 안되는 싯구가 이제 겨우 이해되는 청명한 날 식목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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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초등학교 동창모임..
모처럼 참석하여 모자라는 마음일지라도 자리를 빛내기위해 노력했다..ㅋ
혁명공약과 국민교육헌장을 기억하는 우리들..
2개반에 150 여명이 동고동락하며 6년을 함께 하였는데
그후 험한 인생살이에 벌써 30 여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들 옛일을 그리워한다!
모임에는 통상 3,40명 모인다는데
동창회 총무가 오랜만에 참석한 날 지목하며
150 여명 동창중 가장 착한 친구라나 뭐라나~ 느닷없이 장황하게 소개해 부끄러웠다..
착하다는 말,,
물론 공감하지 못한다..
나이 60전후면 산전수전 다 겪고
뱃속에는 저마다 능구렁이가 가득 있을 나이인데 착하다니..
그런 말이 어디 가당찮은 말이냐~~앞으로 동창모임 잘나오라는 당부의 말로 받아들였다..
(요즘세상 사내가 착해 뭐에 쓰나하는 생각도 하면서..ㅎ)
나는 소시적 머리 좋고 운동 잘하는 소년이었다..
아이들 놀고있는 곳에 내가 있다는 말 들을 정도로 많이 놀았다..
그러던 내가 상급학교 진학하면서 사색을 즐기는 조용한 학생으로 달라졌는데..
이후~나는 사색하는 인생이 되었고
그 사색은 내게 상식과 합리주의를 선물했으며
내 일상은 이걸 종교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상식,합리를 신봉한다는 내게 세상사 왜그리도 부딪히는 일들이 많았는지~~
짧지않은 내 인생 전반이 마치 조용한 전쟁터 같았고..때문에 난 외로운 투사처럼 살았던거같다..
그런가운데 수많은 에피소드도 양산하며 오늘에 이르렀으니..(에피소드는 워낙 많아 생략..ㅋ)
아뭏든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나 합리와 다른 모습이었나 보다..
다른사람들은 내게 대충 편안하게 살지 왜그러느냐는 조언이었지만.....ㅎ
그래도 내가 편가르기를 지양하고, 경쟁하지않고
험한 세상에 공평무사하려 단기필마로 살아왓음은 분명하다..
비록 가족들은 내가 조성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려 불철주야 뛰게되었고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모든일에 음과 양은 공존하는 법..후회는 없다!
돌이켜보면 오랜세월 사색하고..소시적 마음껏 뛰어놀고..
이것이 내 인생의 정신적 육체적 알찬 토양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편가르지 않고 살아온 인생,줄대지않고 세력을 규합하지 않고 ..
그럼에도 이렇게 무탈하게 살아올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 생각하기에 주변환경에 늘 감사한다!
어릴적 마음껏 뛰놀수 있었던 환경..부모님께 감사하고
과는 작게 봐주고 공은 크게 봐주었던 주변의 관대함에도 감사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본의든 타의든 잘못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잘한 일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다..
인생은 덧없는것.. 잠시 머물다 가는 거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음에 긍지를 심고 갈수있다면 그건 행복이다..
게다가..주변에서 이런 행적을 기억해주고 가끔 은둔생활하는 자를 찾아오는 벗이 있다면 이또한 행운이다..
5060..늦가을로 가는 인생..이제 빈들녁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비록 고사하여 피지못한 꽃망울일지언정 뭘 더 바라겠는가.....
나!
현재는 귀향..
어머니 곁을 맴돌면서 흙향을 벗하며 조용히 산다..
* 잘한 일을 쓰라는 이벤트다보니 불가피 만인이 싫어하는 자랑이야기가 될수 있겠습니다..ㅎ
사실 인간이기에 살면서 저 또한 많이 모자라고,잘못한 일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생각했던 가치실현을 위해 나름 일관된 모습을 보여왔고
그 결과가 여하하던간에 자긍심은 남아 있어서 후회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군요..
이벤트 참여동기는 제가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홍보좀 하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1934년 4월 (문학) 3호에 발표된 김영랑님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첫댓글 님이 올리신 글을 통해 님의 가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어요^^
참 이상한 것이 글이란 것이 곧 인격이더라구요.
그래서 전 댓글 달 때 정말 정신집중해서 적어요.
마치 마주보고 앉아서 얘기하는 느낌으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구체적 얘기도 풀어주세요..한 개씩 한 개씩...
전 이제 막 5060 기차를 탄 승객으로 한 칸 한 칸 어떻게 나의 기차로 만들까 기대하면서 설레고 있답니다.
참 좋은 분들을 비록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지만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중이랍니다~~~
고운물빛님..저도 댓글의 가치를 인정합니다..본문보다도 더..ㅎ
댓글을 통해 오고가는 인정..참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모쪼록 좋은분들과 따듯한 친교를 통해 더 행복해지시기 바라네요~~^^
초등학교 동창회 150명이 뽑은 착한친구~
5000만 국민이 뽑은 착한 남자 가을이오면님 당당하게 추천 합니다.
이런분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에구..동창회 총무 개인의 생각이 급기야 5천만 국민의 마음으로 오발되고 있습니다..ㅎ
본의아니게 일이 커지니 제가 엎드려 사죄합니다!!
그나저나 카페회원들 기를 살려주시기 위해
한말씀 한말씀 마음을 얹어주시는 방장님..감사합니다!!
5000만중 일인 요기추가요
@정 아 ㅎㅎㅎ 맞아 정아님도 추가 인정~
단기필마...
결국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이 결단하고 결단의 책임도 자신이 지겠다”
는 결연한 의지로 이제까지 살아 왔다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 오네요.
그러시다면 충분히 자랑하실 만한 삶이시지요~
자랑할만한 삶은 결코 아닙니다..
어떤 인생이라도 명암이 있고 공과가 공존하니까요..
다만 자긍심만큼은 간직하고 산다~뭐 이런 이야기인데..ㅎ
전하고자하는 요지는 어렸을적엔 잘 뛰어놀고,독서와 사색 많이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편가르고 왕따 이런거 하지말고 ..
기초선거 필요없으면 그게 상식이고 합리적이면 어른답게 밀어부치고..
뭐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오늘 뉴스보니 허약한 야당을 다시 보게되어 안타깝군요~~^^
글작가들을 삶의 이야기방에서 보는군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ㅎㅎ
시골촌부에게 별말씀 다하십니다..
아이님..말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행복한 동행님..과분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간 열심히 일했으니 앞으로는 좀더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데..
함께 가시지요~~^^
얼굴에 착하다는 쓰여있구요
얼굴에 촌부는 안쓰여있구요
5000만중 일인입니당 ㅎ
에구~~뭔 또 엉뚱한 말씀을~~~ㅎ
아뭏든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겠네요.
잘 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읽어 내려와보니
바로 바른 심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에요.
석촌님..과분한 말씀 격려의 말씀으로 듣고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다시한번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 드리며..항상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귀향하여 흙향을 벗삼아 생활하시는
가을이오면님 참가전호 30번을 드립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임에도 참가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카페지기님의 건강과 행복을 소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드러움과 따뜻함,유머를 겸비하신 미지님..
참 좋은 계절입니다..모쪼록 즐거운 나날,,행복으로 가득하소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