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 1889~1977)이 이런 말을 했다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사실 채플린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헤겔(Hegel : 1770~1831)의 ‘절대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헤겔은 한 시대의 정신[正體]이 그에 대립되는 정신[反體]을 만들어 내고, 둘이 충돌하여 새로운 통합체(統合體)를 만들어 낸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변증법이죠. 가령 1950년대를 빡빡한 ‘순응주의(順應主義)’로 표현할 수 있다면, 1960년대엔 이에 대립한 ‘히피(Hippie)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었죠. 그러다 1970년대엔 이른바 ‘Plastic Hippie’가 유행했습니다. 이때 비틀스 머리를 한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이 즐비했던 것이 좋은 예입니다.
헤겔은 자신이 시대의 ‘역사적 관점’이 아닌, ‘초월적 관점’에서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관점을 이른바 ‘절대’라 지칭하고, 좀 더 확장하면, ‘신(神)의 관점’이라 생각했습니다. 헤겔의 이와 같은 정신을 추종한 사람들이 즐비하지만, 대표적으로 채플린과 그 유명한 베트 미들러(Bette Midler : 1945~)를 들 수 있습니다. 그녀의 노래 <From a Distance>를 들어보면, 그녀가 헤겔 추종자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즉 세상을 높고 멀리서 관조(觀照)하면, 신(神)이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일이 조화롭고 근사하고 평화롭게 느껴진다고 노래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갈등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지만, 멀리서 보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보입니다.
헤겔의 절대정신을 동양적 시각으로 논하면 2300년 전, 철학자인 장자(莊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자가 세상을 본 것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으로 보았습니다. 온갖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정확히 통찰한 결과죠. 물론 장자 형님도 따지고 보면 노자의 사상을 통해서고, 노자 형님 또한 선현들의 생각을 이어 받았다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면 별거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은 눈, 입은 입, 팔은 팔, 다리는 다리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입니다. 거기엔 귀천(貴賤)이나 우열(優劣), 시비(是非), 분별(分別) 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름이 존재하나, 멀리서 보면 사람, 더 멀리서 보면 티끌로도 여기지 않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베트 미들러(Bette Midler)의 명곡 <From a Distance>를 들으면서 휴일을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한번 들어보시죠. 가사는 이렇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N4AcFzxtdE
From a Distance - Bette Midler
From a distance the world looks blue and green,
멀리서 보면 세상은 푸르게 보이고
and the snow-capped mountains white.
하얗게 눈 덮인 산이 보이죠.
From a distance the ocean meets the stream,
멀리서 보면 바다는 시내와 만나고
and the eagle takes to flight.
독수리가 날아오르죠.
From a distance, there is harmony,
멀리서 보면 조화롭게 보이죠.
and it echoes through the land.
그건 지상에 메아리칩니다.
It's the voice of hope, it's the voice of peace,
그건 희망의 목소리, 그건 평화의 목소리
it's the voice of every man.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죠
From a distance we all have enough,
멀리서 보면 우린 많은 걸 가졌고
and no one is in need.
궁핍한 사람도 없습니다.
And there are no guns, no bombs, and no disease,
총도, 폭탄도, 질병도,
no hungry mouths to feed.
굶주림도 없습니다.
From a distance we are instruments
멀리서 보면 우린 악기들이죠.
marching in a common band.
같은 악단에서 행진하는,
Playing songs of hope, playing songs of peace.
희망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연주하며
They're the songs of every man.
모든 사람들의 노래죠.
God is watching us. God is watching us.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God is watching us from a distance.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From a distance you look like my friend,
멀리서 보면 당신은 내 친구처럼 보여요.
even though we are at war.
우리가 비록 전쟁 줄일지라도
From a distance I just cannot comprehend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what all this fighting is for.
무엇 때문에 싸우는 것인지
From a distance there is harmony,
멀리서 보면 조화로움이 있어,
and it echoes through the land.
그것은 지상에 메아리칩니다.
And it's the hope of hopes, it's the love of loves,
희망에 희망을 담고, 사랑에 사랑을 담고,
it's the heart of every man.
그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죠.
It's the hope of hopes, it's the love of loves.
희망에 희망을 담고, 사랑에 사랑을 담고,
This is the song of every man.
그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죠.
And God is watching us, God is watching us,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God is watching us from a distance.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