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猿之間(견원지간)은 "개와 원숭이처럼 사이가 나쁜 관계"를 말하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원수간처럼 나쁜 관계를 일컫는 "견원지간"의 어원은 서유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부탁을 받고 손오공을 토벌하기 위해 원병으로 간 옥황상제의 조카인 이랑진군이 개들을 풀어 원숭이들을 쫓아낸 데서 개와 원숭이의 "악연"이 시작됐다고 하네요.
실제로 개와 원숭이를 한공간에 두면 특히 개가 원숭이를 싫어한답니다. 원숭이가 주변에 얼씬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원숭이는 개가 한눈을 파는 사이 재빠르게 먹이를 낚아채가 개를 더욱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는데요.
그런데, 원숭이가 많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사원을 관광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원숭이와 개가 사이좋게 어울리는 장면에 고개를 꺄우뚱거리게 됩니다.
분명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고 배웠는데...
"서로 사이가 나빠 견원지간이라는 한자성어까지 생긴 개와 원숭이 사이가 왜 이리 좋지?"
특히 함께 간 자녀들이 이같은 질문을 던지면 부모들은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당황해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사이가 나쁜 개와 원숭이가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사원 주변에서는 다정한 이웃처럼 지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곳 개들은 새끼 때부터 먹이때문에 사원 주변에 몰려드는 야생 원숭이와 자주 어울리며 자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氷炭之間(빙탄지간)[얼음과 숯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앙숙인 사이의 사람을 비유]이나, 犬猫之間(견묘지간)[개와 고양이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관계]으로도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