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 때문에 자주 갔던 인천 계양구. 점심 식사로 즐겨먹던 곳이었는데 앤이 사무실에 찾아온 날(밤샘한다고 강남에서 찾아와 주었던 사랑스런 앤)도 여기서 저녁 식사를 했었다. 사실 작전역 근처에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아웃백 스테이크가 있긴 하지만 우리 커플은 아웃백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둘 다 좋아하는 고기를 쌈해서 먹을 수 있는 곳 옹박골. 나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그게 뭐 맛있냐면서 초딩 입맛이라고 놀려댄다. 맛만 좋구만. 사실 가격을 떠나서 분위기 좋은 맛집들을 모르는 건 아니나(소싯적에는 나도 그런 데서만 먹고 다녔는데) 나이 들면서 그런 데보다는 싸고 맛있는 집을 찾게 되더라는. 종로나 을지로 뒷길 그런 분위기~ 나도 늙어가는가 보다.
01. Location & Exterior
이번에 일하면서 인천선은 처음 타봤다. 인천선 작전역 6번 출구에서 직진하다 보면 삼성전자 대리점과 함께 큰 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에 아웃렛 매장도 있고 아웃백 스테이크도 있는데 삼성전자를 끼고 돌아 직진하다보면 왼편에 옹박골이라는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지도에 검색하면 나오긴 하지만 위치가 내가 아는 위치와는 다르다. 아웃백 스테이크를 등지고 오른쪽 편인데 지도상에는 왼쪽편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위치를 수정해뒀다. 옹박골 숯불구이 바로 옆에는 미소야가 있는데 여기서 혼자 일하다가 점심 식사를 시켜먹기도 했었다는...
02. Interior
천장에 보니 죽부인이 걸려 있었다. 죽부인 맞나? 저게 왜 천장에 걸려 있을꼬???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가마솥에 끓인 누룽지를 먹을 수 있다. 누룽지는 셀프~
벽에 걸려 있는 메뉴판 밑에 고추장삼겹살과 목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나와 있다. 읽어보니 불판을 교체하지 않고 구워 먹는 거라는데 글쎄올씨다. 어쨌든 아래쪽에 참고 표시 옆에 원하면 언제든지 불판을 교체해 드린다는 문구가 있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를 웃음이...
계산 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아이스크림 몇 번 먹어봤는데 나는 항상 초코 아이스크림만 먹는데 앤이랑 같이 같을 때는 초코 아이스크림만 텅 비어 있더라는...
03. Food & Price
메뉴판에는 여러 음식들이 있지만 우리가 먹은 건 옹박골정식(우삼겹쌈밥)이다. 1인분 가격이 8,000원. 그런데 이게 점심 때와 저녁 때가 다소 차이가 있다. 점심 때는 공기밥이 기본적으로 나오지만 저녁 때는 공기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게다가 밑반찬 가짓수도 저녁 때가 훨씬 더 많은 듯.
내가 별로 밑반찬을 잘 먹지 않아서 밑반찬 맛은 잘 모르겠다. 김치가 맛있는 곳이라면 특별히 김치만으로도 밥을 먹긴 하지만 그 외에는 잘 건드리지 않는지라. 상추는 싱싱했고 특히 고추가 싱싱했다.
숯불이 올라오고 그 위에 철판 올라가고... 고기를 얹는다. 고기가 얇아서 금방 익는다. 그래서 좋다. 계속 쌈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 고기 먹다가 중간에 쉬면 배부르다는...
상추에다가 밥 한 술 올려놓고 마늘 된장에 찍어다가 그 위에 얹고 고기 두어점 올려서 쌈해 먹으면 맛난다. 이렇게 먹어야 먹은 거 같다~
밥을 다 먹고 나면 가마솥에 한 누룽지를 한 그릇 떠다가 먹으면서 남은 된장찌개나 밑반찬과 먹는다. 누룽지는 그럭저럭. 밤샘하기 전날 앤이 찾아와서 저녁 때 들렸을 때 앤은 나 먹으라고 고기만 굽고 있던 게 기억난다. 배 별로 안 고프다면서... 많이 먹는데 그 날은 왜 배가 안 고팠는지. 그 날 앤이 없었다면 아마 분식집에서 김밥에 라면 사먹고 왔을 껀데 강남에서 인천까지 저녁 같이 먹으러 찾아와준 앤. 너무 사랑스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