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을/ 안 성란
찬란하던 낮달 수줍어 숨어 버리면
바람은 창가에 내려앉아 노크하고
화들짝 놀란 나뭇잎 스르르 미끄럼을 타며
시간에 몸을 맡기고
어둠은 쓸쓸한 가슴에 안착한다.
가을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며
차가운 냄새를 만들고
가슴에 새겨 놓은 각인인양
잊히지 않는 그리움을 가득 채워 놓으면
안부를 묻고 싶어 투명한 유리벽에 낙서한다.
바람을 꼭 잡고 머물러 있을 것이지.
탈색된 나뭇잎에
곱디고운 추억이라도 새겨 놓을 것이지.
가을은 소식 없이 내 곁에 왔건만
벌써. 라는 단어만 발등에 내려놓고
가을의 손목을 잡고
무심한 세월은 저만치 달아나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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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없는詩 ,,,,,,,,,,,,,,,,,
또 다른 가을/ 안 성란
주홍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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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5 08:4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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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