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수업15 훈련, 레슨, 연습, 실전의 구분
운동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훈련을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레슨을 받기도 합니다. 만약 레슨을 받는다면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과제를 받은 것을 자율학습 하는 과정이 훈련이 될 것입니다. 이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본기 연습입니다. 모든 운동에는 '폼'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것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익히느냐에 따라 운동의 성과가 달라집니다. 레슨의 핵심 역시 이 폼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폼 나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닦이면 연습시합이 가능해집니다. 이 시합의 의미는 레슨을 통해 배운 것, 훈련을 통해 익힌 폼을 적용해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기고 싶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시합을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익힌 폼이 망가집니다. 일명 개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 기본기를 중요시여기는 사람은 생각합니다.
'배운대로 하자!'
배운대로 될까요? 아닙니다. 역시나 탐욕에 가득하기 때문에 망가진 폼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럼 화가 납니다. 망가진 폼에 대해서, 또 폼까지 망가뜨렸는데도 이길 수 없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납니다. 이미 사로잡혀 있기에 사띠가 없습니다. 이렇게 탐욕과 분노 그리고 우치로 시합을 하게 됩니다.
다시 레슨을 받습니다. 그럼 폼을 교정하죠. 교정된 폼을 적용해 보겠다고 다시 훈련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연습경기만 하면 또 탐진치에 사로잡힙니다. 물론 폼도 엉망이 되죠.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탐진치가 사라질 때까지? 아닙니다! 기본기에 능숙해질 때까지 입니다. 탐진치는 프로 선수가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성적을 내는 것은 불안한 순간에도 몸이 익혀낸 멋진 폼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폼이 익어지기 시작하고, 연습시합에서도 폼이 어느 정도 적용되기 시작하면 승리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럼 이제 실전인 경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또 반복입니다. 폼이 망가지고, 패배하며,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그럼 다시 레슨실로 향하고, 과제를 받아 훈련에 매진합니다. 충분히 원인이 축적되면 연습시합과 경기에서 열매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고, 천천히 승리 확률이 높아집니다.
훈련과 레슨 그리고 연습과 실전은 모두 그 성격이 다릅니다. 명상에 적용해볼까요? 기본명상은 훈련입니다. 기본명상에 대해 배우고 인터뷰하는 것은 레슨입니다. 응용명상은 연습시합이고, 일상의 삶은 실전입니다. 이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 마음의 일의 적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본기 연습을 할 때는 폼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레슨 시에도 폼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연습이든 실전이든 경기를 할 때는 폼에 신경을 더 이상 쓰지 않습니다. 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폼은 신경 쓰는 대상이 아니라 능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띠명상의 기본을 연습하고 계십니다. 이런 원리에 대한 배움과 인터뷰를 통해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끊임없이 마음의 일을 분명하게 알아야 하고, 그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입니다. 그렇죠? 왜 그럴까요? 이것이 바로 마음을 활용하는 기본기이고 폼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익숙해져서 응용명상으로 나아가고 일상에 적용하기 시작할 때는 아마도 기본기와 폼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잘 안 하게 될 것입니다. 능숙해졌으니까요. 더불어 기본기의 원칙과 반대로 말하기도 할 것입니다. 능숙해졌으니까요.
예를 들면 기본 명상을 할 때는 중심점에 마음을 두고, 방해물을 의지력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 방법에 따라 마음의 일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 응용명상으로 나아가면 하나의 대상에 중심을 두지 않게 합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모든 경험을 맞이하게 합니다. 중심점과 방해물 자체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기본기에 몰입하여 연습한 후 시합에서 이 기본기를 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어있기 위한 실전의 교량이 되는 응용명상입니다.
자신이 현재 기본기 훈련을 하는 것인지, 레슨을 받고 있는 것인지,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실전을 겪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찰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띠명상이 일상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은 이처럼 훈련과 레슨 그리고 연습경기를 순환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성격이 급한 분들은 하루 명상하고 폼이 잡히기를 희망합니다. 하루 연습하고 원리가 이해되기를 원합니다. 하루 15분 연습하고 무위에 이르기를 욕구하고, 일상에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전 탁구를 열심히 치는데 여전히 저 순환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7년째입니다. 탁구도 그러한데 삶을 바꾸는 사띠를 익히는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지금 연습하는 사띠의 훈련이 마음에 축적되어 열매로 나타나는데 최소한 6개월씩은 걸린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삶을 개선하는 올바른 노력이 뇌파에 적용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마음 먹고 수행해야 조급함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열매에 사로잡혀 탐진치로 수행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위한 인과의 지혜를 발휘하여 원인의 축적인 마음의 일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꾸준하게 올바른 곳을 바라보며 수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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