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수차례 우승 명문에 프로 선수도 배출 해당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유예 받기도 경찰 "수사 중…학부모 전체 상대로 피해 확인 중"
대구 모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 금액까지 합하면 10억원이 넘는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경찰은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모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A씨를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달서구 지역 모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인 A씨는 학부모 4명으로부터 모두 6천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학부모들 사이에선 '재학생 외에도 졸업생 학부모까지 추가 피해자도 있으며, 피해 금액이 10억원이 넘는다'는 말이 나오면서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특성상 감독의 무리한 요구에도 학부모 입장에선 거절하기가 매우 어려워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면서 "야구부 학부모 전체를 상대로 피해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감독을 맡고 있던 초등학교 야구부는 전국소년체전을 수차례 우승한 '명문'으로 꼽힌다. 특히 A씨의 지도를 거쳐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아 학부모 사이에서 파장이 매우 큰 상황이다.
A씨는 앞서 지난 3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A씨는 학부모와의 금전 문제가 불거진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현재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학생들을 오랜 기간 봐온 보조코치가 전임코치(감독) 역할을 하고 있어 야구부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