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izen Photo News'.● 10대 낙서로 불붙은 시리아 내전 4년 반… 美·러 대결로 확대 조짐 알 아사드 정권과 반군 아랍의 봄 영향 체포 학생 석방 시위…반정부 세력 무장하며 내전 돌입 22만명 사망, 인구 절반이 떠돌이 주변국 알력 싸움 정권과 가까운 러 군사 개입 정황 공습 재개하려는 서방과 충돌 우려 ◇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시리아 내 전쟁만 멈춰 주세요. 그게 다예요.” 시리아 난민 키난 마살메흐(13)가 지난 4일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간절한 소원은 최근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난민 위기의 핵심을 정확하게 요약한다. <△ 사진:> 정부군과 반정부군간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주택가를 한 아버지가 딸을 안은 채 빠져 나오고 있다. 다마스쿠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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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5년째 내전에 시달리면서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앰네스티 조사결과 전체 인구 2,300만명 중 1,16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난민이 됐다. 시리아 국민 중 절반 이상이 난민이 돼 떠돌고 있는 것이다.이 비극적 내전은 10대 학생들의 낙서에서 시작됐다. 2011년 3월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기운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산될 무렵, 10대 학생들이 시리아 남부 소도시 다라의 한 학교 담에 혁명 구호를 적었다가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시리아 정부는 기갑부대를 투입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강력 진압에도 불구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전국 규모로 번졌다.
◇ 당초 평화 시위로 시작했던 반정부 진영이 점차 무기를 갖추고 자유시리아군(FSA)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내전으로 돌입했다. 이후 정부군의 잔혹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3년 8월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숨지는가 하면 정부군이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통폭탄’(드럼통에 폭약과 쇠붙이 등을 넣어 만든 살상 무기)을 무차별 투하했다. 살상뿐 아니라 고문과 성폭행 등 다양한 전쟁 범죄는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다.
☆*… 유엔에 따르면,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도시 알레포를 놓고 벌인 정부군과 반군의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2013년 6월까지 2년 동안 9만명이 숨졌고 2014년 8월에는 총 사망자 수가 19만1,000명으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만 4년 반 동안 숨진 인원은 모두 22만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옥이 돼 버린 고향을 떠난 1,160만 난민 가운데 760만명은 시리아 곳곳을 떠돌고 있고, 400만명은 국경을 넘어 터키(190만)와 레바논(120만), 요르단(65만), 이집트(25만), 이라크(14만) 등으로 떠났다. 이 가운데 2.6%(1만4,400여명) 정도만 국외에 재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국들은 쏟아지는 난민들을 감당하지 못한 채 국경을 걸어 잠갔고, 갈 곳이 없는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목숨을 건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공습을 재개한다고 해서 단기간 내 시리아 비극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러시아와 이란의 눈치를 보느라 시리아 내전의 핵심문제인 알아사드 정권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등 서방 정부의 문제해결 의지는 여전히 소극적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파괴될 대로 파괴된 시리아에 폭격을 강화한다고 해서 IS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며, 반군들의 복잡한 내부사정을 감안하면 지상군의 직접 파견 없이 결정적 승기를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가로서의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시리아 국민들의 비극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고, 쏟아지는 난민문제도 단기간 내 해결되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인 이유다.
강주형기자 3D3Dcubie@hankookilbo.com">3Dcubie@hankookilbo.com">3Dcubie@hankookilbo.com">cubie@hankookilbo.com ☞ 원본글:한국일보| Click ○ 닷컴가기. 변조금지 저작권있음: 한국 네티즌본부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