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전담 아버지께 받은 '경찰 DNA' …아들도 나섰다

[舒天]

갱 전담 아버지께 받은 '경찰 DNA' …아들도 나섰다

[중앙USA] 입력 2011.05.17 08:02

'한인 부자 경찰관 탄생' 찰리 최 수사관·스캇 최씨

LAPD 의 갱 전문가로 잘 알려진 찰리 최 (51)형사반장의 아들 스캇(23)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 제복을 입었다. 지난달 22일 LA카운티 세리프국 아카데미에서 열린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스캇씨를 가운데 두고 최 형사반장(왼쪽)과 버뱅크 경찰국의 스캇 리차드 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 부자 경찰관이 탄생했다.

LAPD 윌셔경찰서 찰리 최(51) 갱전담반장의 장남 스캇(23)씨는 지난달 22일 경찰학교를 졸업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게됐다.

부자가 근무하는 경찰국은 다르다. 경력 28년차의 베테랑 수사관인 최 반장(계급 D-III)은 현재 LAPD내 한인 경관중 마이클 양 루테넌트 보다 한단계 낮은 서열 2위다.

신참 순찰경관으로 이제 막 순찰차를 타기 시작한 아들 스캇씨는 LA와 인접한 버뱅크시 경찰국을 지원했다.

아들이 아버지가 속한 LAPD를 택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경찰 경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베테랑 수사관 아들로 득을 본다는 수군거림에서 자유롭고 싶어서다. 본지와의 인터뷰도 정중히 사양했다.

또 최근 예산 삭감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LAPD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지만 연봉이나 조건이 더 낫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LA카운티셰리프국 경찰 아카데미에서의 18주 교육기간동안 스캇씨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경찰 DNA'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3명 지원자중에서 체력훈련(Physical Training)과 사격술(Marksmanship)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표창장을 받았다. 지원생 동기중 4명이 탈락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 주목을 끈다.

스캇씨는 이미 경찰학교 입문 전부터 이론을 갖춘 준비된 경관이다. UC어바인 2학년 시절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범죄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최 반장은 "처음에 아들이 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내심 자랑스럽긴 했지만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반대하지도 돕지도 않았다. 다만 '월급쟁이가 아니라 초심을 잃지 않는 경찰관이 되라'고 조언만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직까지 직접 하지 못했던 말을 인터뷰에서 꺼냈다. 아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다.

최 반장은 "스캇이 한살되던 1988년에 잠입수사중 파트너가 총에 맞아 죽었다. 아들이 네살때인 91년 LA폭동때는 순찰하다가 갱단이 쏜 AK-47 소총에 어깨를 맞기도 했다"면서 "사명감과 무모함을 구분할 줄 아는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경찰로서 아버지로서 바람을 밝혔다.

오렌지카운티노인회 전 회장인 최종호(80)씨의 장남인 최 반장은 갱 전문수사관이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조폭 잡는' 형사다.1983년 LAPD 경찰 아카데미를 졸업해 77가 경찰서 동양인수사과 갱전담반 'CRASH'를 거쳐 98년부터 윌셔경찰서에서 13년째 근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