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난을 와서 있는 동안
한양소식이 궁금해서 매일 산마루에 올라가 한양을 바라보았다는 국망산(國望山)과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보련산을 찾았다
기실 최종적인 목적은 하산길에 있는 수룡폭포와 수룡계곡을 찾아 여름산행의 별미를 즐기기 위함이다
한여름 더위 속에 국망산을 힘들게 타고 하남고개까지 내려와 다시 보련산을 오르는 녹록치 않은 코스다
10:45 산행 시작
중부내륙고속국도 중원터널 위 둔터고개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둔터고개에는 승용차 5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한동안 비탈길을 치고 오르니 저 앞에 국망산이 보이더니
11:36 국망산 정상 / 산행시간 : 51분
국망산 정상에서는 북으로는 앙성면 쪽 전경이 펼쳐지고
그 왼쪽으로 북서방향으로는 38번 국도 너머로 멀리 장호원이 모습을 보인다
지난 5월 14일 남양주의 서리산과 축령산을 오른 후 돌아오는 길목인 저 장호원에 있는
'하누연'이라는 스찌개 전문식당에서 하산식을 한 적이 있었다
'스찌개'는 '스지'라고 하는 소의 힘줄과 그 주위의 근육부위로 찌개를 끓이는데
도가니탕과 비슷하지만 고추가루나 갖은 양념 등으로 얼큰하게 찌개로 만든다는 점이 달랐다
그리고,서쪽방향으로는 둔터고개 너머의 승대산과 SG골프장,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즐을 서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바위암봉에 이르니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솔바람이 온 몸의 땀과 열기를 식혀준다
오늘은 어제의 서울과 중부내륙에 이어
전라도 서부와 충청남부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될 정도의 염천의 날씨라는데
정작 이곳 산 위에서는 선선한 초가을 날씨정도다
전망조차 좋은 이 봉우리에서 점심도시락을 푼다
더운 날씨에 물을 많이 마셔서인지 입맛이 없어 찬물에 밥을 말아 훌훌 마신다
국망산 정상에서 한참동안 내리막길로 쏟아져 내린 끝에 드디어 저기 하남고개가 보인다
12:36 하남고개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을 잇는 고개로 두 면을 잇는 4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마루다
그늘 하나없는 땡볕에 내려서니 햇살이 날카로운 바늘처럼 온 몸을 찌른다
보련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왼쪽 앙성 쪽으로 조금 가다가 오른쪽에 열려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무선중계탑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13:27 동쪽 사면이 십여 길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 676m봉
중계탑에서 산길은 30여분간 급경사 오르막으로 줄곧 이어지다가 676m봉 직전에야 완만해 진다
절벽 너머로 왼쪽의 708m봉과 나란이 서 있는 보련산이 손에 잡힐듯 보인다
바위굴
676m봉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보면 길 옆 왼쪽에 바위굴이 보인다
바위굴 안으로 들어가면 굴속이 냉장고처럼 시원하고, 그 끝에는 바위절벽이 나타난다
13:53 동암마을 갈림길
동암마을 갈림길 인근에 스핑크스를 닮은 바위(일명. 스핑크스바위)가 있다는데
나름 주변을 살피며 왔지만 도중에 잠깐 딴 생각을 했는지 그만 놓치고 말았다
708m봉에 서자 이제 보련산이 눈앞에 가까이 보인다
14:15 보련산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0분
이 보련산 정상에는 보련산성의 흔적이 있는데
옛적 삼국시대 때 보련산 서쪽 가마골 마을에 사는 장미와 보련이라는 남매 장사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며
보련산의 동쪽 맞은 편에 장미산과 장미산성이 있다
보련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원주의 미륵산과 십자봉, 백운산 줄기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남한강 줄기도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본 남한강)
서쪽방향에는 지나온 국망산에서 승대산, 원통산으로 겹을 이루며 치달리는 모습이 는에 들어온다
보련산에서의 하산길은 하나 뿐이다
이정목에는 보련마을과 돈산온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 있지만
보련산 정상에서 처음부터 나뉘는게 아니라 나중에야 길이 갈라진다
성한고개
여기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동암골을 거쳐 돈산온천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우리는 쇠바위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14:54 쇠바위봉 도착
쇠바위봉은 내리막길 도중의 야트막한 봉우리로 그냥 고개정도이다
곧이어 나오는 능암마을 갈림길에서는 전망대 방향으로 직진을 하는데
이정목 바로 옆에 이 표지판이 놓여 있다
15:11 수룡폭포 갈림길에서는 이정목의 방향표시가 없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곧 만나는 이곳에서는 이정목의 표시대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계곡길 하산이 시작된다
수룡폭포 전망대 도착
그러나 이게 왠 일인가?
폭포의 물은 삐쩍 말라있고 폭포 아래 고인 물도 오래도록 고여있다보니 그런지 깨끗하지도 않다
차안에서 보니 논바닥의 물도 말라있던데 지난번 장맛비가 올 때 충청도에는 장맛비가 내리지 않았었나?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뛰어들어 알탕을 기대했던 모두들 잔뜩 실망을 한다
말라있는 수룡폭포
계곡 하류의 사방댐에도 물 한 방울 없이 말라있어 이 지방의 가뭄이 예사일이 아니다
15:45 수룡계곡 주차장 도착 / 산행종료 (총산행시간 : 5시간)
주차장의 세면대에서 겨우 얼굴과 머리를 씻고 옷을 갈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