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아이들이 수요일, `질문의 날` 스승님과 선생님이 어떻게 다르냐고 한 아이가 물었다. 소박한 학급의 `질문의 날`은 함께 찾아보는 날이다. 아이는 `선생님의 날`이 아니라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 것이 이상해서 묻는 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국어사전을 먼저 찾아보았다. `선생(先生)`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나이가 어지간히 든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세 번째 풀이에 아이들이 웃는다. `스승`은 한자어가 아니다.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아이들이 `스승이 더 좋은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한다. 자기들 끼리 갑론을박 이야기가 많다. 아이들이 결론을 내 주길 내심 바라면서 기다렸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스승이 되고 싶은 소박한 교사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 스승은 선생님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제자가 되어야 선생님이 스승이 되는 거라는 이야기를 풀었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은 참 제자라고 주장한다. 소박한 교사는 그 유효 기간이 1년이어도 만족한다. 아이들의 긴 인생에 잠시 조연이길 바라기 때문이다.올해는 `스승의 날` 노래를 가르쳤다. 작년에도 안하고 그 전에도 차마 잘 못했던 일을 올 해는 했다. 소박한 교사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노고 많은 다양한 선생님들께 감동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담임이 아닌 선생님들, 학교에서 묵묵히 학생들을 도와주시는 분들, 평소에 감사함을 전하기 힘든 보건선생님 등 작년에 아이들의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드리는 활동을 아이들과 계획 했다. 그리고 활동 후 소감 이야기하기를 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께서 감동 받으셔서 너무 기뻤다고 한다.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있다. 칭찬도 질타도 아닌 교권과 교육권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목소리이다. 하지만 소박한 교사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공감을 기대한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잠시 잠깐의 감동 말이다.
아이들은 무대에 서는 것처럼 떨렸다고 한다. 가수들의 버스킹 같은 마음이 조금 들었던 모양이다. 호응과 감동이 힘이 되었는지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자신감 있어 진다. 이 활동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소박한 활동이자 선생님들과의 공감의 체험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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