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드19-오미크론 체험기
https://blog.naver.com/san195/222664827573
2022년 3월5일 현재, 정부예상 일일 확진 최대치 25만 명도 넘어서 폭풍처럼 우리 평상을 휩쓸고 있는 코비드19-오미크론에 우리 부부도 2022년 2월13일 감염돼 3월4일까지 재택 격리되었다가 해방됐다.
수많은 이들이 겪고 있어 특별한 이야기는 못되겠지만, 아직도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으니, 또 나같이 고령(?)에 특히 요주의 호흡기 기저질환으로 만성 천식을 가진 경우여서, 어떻게 치러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건당국의 복잡다단한 절차들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등을 친구들과 주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로 정리해 본다.
□ 감염
2월13일
아내의 보행 불편 원인진단 ‘양전자단층/전산화단층 촬영’을 위해 서울 ㅇㅅ병원에 함께 함께 입원했다.
2월15일
입원당일인 13일 입원병동 문진담당 간호사(ㄱ00)의 확진사실이 알려지며, 2개의 6인 병실 환자들이 1~2인실로 소개됐고, 우리부부는 하루 앞당겨 15일 저녁에 조기 퇴원됐다. 퇴원 직전 아내는 병상에서, 나는 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각각 PCR 검사를 다시 받았다.
2월16일
집에서 음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휴~하고 한숨 놓았다. 입원 전인 11,12일에도 구청보건소와 입원예정 병원 ‘입원전검사소’에서 각각 PCR 검사를 했었고 둘 다 음성이었기에 입원 가능하였었으니, 당분간 코로나 감염은 완전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2월18일(감염예상 13일에서 5일 경과)
오후부터 내게 증상이 나타났다. 1995년 이후 만성이 된 천식증세가 지난 가을부터 운동하면 호흡이 곤란해진 상황이라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별하기가 참 애매한 상황이긴 했어도, 전날 17일 송곳니 잇몸 고름 염증 때문에 앞머리가 띵한 상태에서 치과를 다녀올 때만 해도 느끼지 못했었다. 천식도 편해진 이날 자전거 친구들과 점심을 하면서 소맥 한 잔 정도만 하고 헤어진 후 띵하던 머리에 두통 증세를 느꼈지만, 치과 염증 치료하고 술을 먹어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병원 입원 전후 모두 음성 판정이 받았었으니까! 두통을 잠재우려 타이레놀 한 알만 먹고 말았다.
2월19일(감염6일)
오한, 정수리두통, 기침, 코 막힘, 다리근육통, 무력감, 목 따가움과 걸림의 인후통증, 아침식사 식욕부진 등 증상이 나타났다. 역시 타이레놀 한 알 먹고 낮잠을 잤다. 역시 이전에도 한두 번 치렀던 몸살감기려니 했다. 독감예방접종도 했는데 왜일까도 했지만, 함께 입원했던 아내가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은 데다, PCR검사 음성판정에 대한 맹신에 함몰돼 있었기 때문이다.
2월20일(감염7일)
아침 식욕부진과 심한 두통은 좀 진정됐지만 호흡곤란 지속, 기침과 맑은 가래, 코 막힘과 콧물 흐름이 반복됐고, 17일 치료했던 잇몸 부분도 다시 거북해지며 염증과 통증이 느껴졌다.
아내도 결국 목이 간질간질하다 해, 감기치료하자니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2월21일(감염8일)
아내의 목이 답답해지며 쉰 목소리가 나온다. 내게 잠시 나타났던 전형적인 목감기다, 따뜻한 메밀 차로 목을 달래고 저녁엔 부부가 종합감기약 테라플루를 더운 물에 타먹고 잠을 청했다.
나는 낮에 치과에 들려 잇몸을 째는 고름 제거를 하고 다시 신경치료를 받아 염증과 통증은 해소했다. 그 동안의 오한이 잇몸 염증 때문이었다는 생각에 역시 오미크론 감염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2월22일(감염9일)
아내는 밤새 목감기를 앓았고, 내 천식은 보행 중에도 숨이 가빠져 나빠지고 있다, 명상 운기로 달래 완화시킨다. 그러나 내 두통이나 목 따가움 오한 등의 감기증세는 가라앉고 있었다.
2월23일(감염10일)
아내 목감기 계속돼 테라플루 먹어도 별로고, 아침엔 코도 맹맹해 하면서도 병원 안 가고 감기 치르겠단다. 내 감기는 사라져도 천식 정도는 심해져, 약국에서 ‘테라플루(데이타임)’을 보충하고 가래기침약 ‘오메코프에스’를 사와 복용하며 버틴다.
치과에서 해묵은 송곳니 3대 크라운을 제거하고 추가적인 신경치료와 새 크라운 제작 시까지 사용할 의치를 끼우며 당분간의 치통은 잠재운다.
2월24일(감염11일)
아내의 목감기 불편은 좀 나아지나 목 쉰 소리는 여전하다.
2월25일(감염12일) 오미크론 감염 양성반응
출가한 딸이 아내와 통화하다가 ‘엄마 목소리 수상하다’며 손녀와 함께 와서 키트 검사결과 부부 둘 다 양성 반응이 나왔다. 키트 검사 주도했던 초딩 1년 손녀가 할아버지한테 코로나 옮았다며 엉엉 운다. 아내는 감기 옮길까 염려해 마스크하고 손녀 만났는데 내가 그냥 마스크 벗고 손녀와 간식도 같이 먹고 TV도 같이 보고 이야기도 했으니! 아이고 큰일 났네! 딸 모녀 부랴부랴 귀가했지만 손녀도 감염됐을까봐 걱정이 태산에 전전긍긍이었다.
또 하나 걱정! 오전에 태릉 동기생 확대임원회의에 참석해, 옛날 자료 디지털화 방안을 브리핑했으니, 참석 동기생 10여명에게 옮긴 게 아닐까? 모두 대비하도록 단톡 방에 다음과 같은 “급보-코로나 감염주의보”를 올렸다.
-김명수 소생이 오늘 확대임원회의 참석 귀가 후 저녁, 집에 온 딸이 최근 1주일정도 목감기 기운(비교적 가벼운)이 있던 우리부부가 그래도 목쉰 소리가 의심스럽다며 코로나 키트검사를 한 바 , 일단 둘다 '양성'반응을 보여,
-내일 보건소로 가 '피씨알' 검사를 다시 받아볼 예정입니다! 지난 15일 아산병윈 퇴원하며 피씨알 검사 후 16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완전 안심하고 있던 중이라 회의에 무심코 참가하는 황망한 실수를 저지르게 된 것 같습니다! 밀접 시는 다 마스크를 했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내주 월요일 정도 키트 검사와 피씨알 검사 전까지는 가족이나 친구 접촉에 최대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임원회의 참석 동기생들께 정말로 죄송합니다! 참고로 저희 감기 증상은 지금 가볍게 자나가는 듯합니다!
2월26일(감염13일)
아침 09시에 맞춰 부부동행 송파구청 선별진료소로 직행, 오래 줄서기 불편한 아내 태운 휠체어 덕분에 별도 급행코스로 40분 이내 단 시간의 검사 혜택을 받았다.
단톡방에 올린 급보를 보고 많은 동기생들이 쾌유 격려와 후유증 치료 특효 방안 등을 보내오고, 유사증상 동기생의 문의들도 함께 왔다.
그중 코로나 등 호흡기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강황+생강’가루 차 끓여먹기의 고마운 꿀팁은, 감기 증세가 나가는 중이라도 후유증 완화를 위해 당장 우리 부부도 시행하기로 했고. 신경치료 예정이던 동네 치과 오늘 진료는 잠정 양성인 상황이라 포기했어야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심해진 천식을 정법메타버스 일원이 되신 조 태사님의 원격발공 덕으로 진정시켰고, 추천해주시는 천공 스승 정법강의에서 받는 따뜻한 기운을 빌어, 순조로워진 명상 운기를 하면서 호전의 기세에 있다가 최근 제동이 걸렸던 것이, 오미크론 감염 때문이었음을 새삼 알아차리게 됐다. 그럴수록 더 정법강의 시청과 명상 운기에 열중하기를 다짐한다.
2월27일(감염14일) 부부 모두 PCR검사결과 양성 판정
송파구보건소 문자로 부부 양성판정 확진을 통보받았다, 사위가 당부한 대로 모바일 문진표 작성 잘하고 ‘팍스로비드’ 처방 받으려고 문진 작성하는데 애로사항이 참 많았다. 아내 것은 이리저리해서 성공했는데, 내 문진은 다양한 접촉인물정보 기입 중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초기로 돌아가길 6~7번이나 돼, 문진표담당에게 3시간 이상 전화해도 불통이었다.
다른 구청전화로 직원과의 통화에 성공해 병력(病歷)담당 직원의 전화를 받으면서 구두문진을 실시했다. 요행히 아내의 문진도 함께 받은 직원이어서 아내 문진 내용의 일부도 보충하고, 내 경우는 직원이 묻는 간단한 부분만 답변해서 완료하게 됐다.
재택치료 신청여부에 대해선 부부 둘 다 기저질환 있음을(아내: 척추 협착 하지통증 보행장애 등으로 인한 요양보호4 등급-나: 27년의 천식 지병 등) 강조하자,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으니 치료전문 병·의원을 지정해 재택치료를 받게 해준다는 조치를 받았다. 입원치료는 사양했다, 담당 병원과 간호사만 지정돼 수시 연락을 취한다면, 요즘처럼 마비상태인 질병청이나 보건소와의 연락두절을 벗어난 응급비상연락망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입원? 또 감염되려고!!^^
현재 매주 5일 방문해 아내를 돕는 요양보호사께도 우리의 상황 알려주니, 보호사께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 서로 실소하고 말았다. 재택치료 잘 받고 다시 보자며 서로 격려하면서.
서울시에서도 안내문자가 와, 질병청 재택치료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문진도 폰으로 제출하니 내일부터 재택치료가 시작될 모양이었다.
안내문자대로 모바일에 질병관리청의 ‘생활치료센터’앱을 깔아두고 지정병원 재택치료의 조치를 기다린다.
<생활치료센터 앱>
□ 감염 전파 여부 확인
2월13일 감염 이후 기간 중인 2월25일 태릉동기생 확대임원회의 외에 감염기간 중인 18일과 22일 밀접 접촉했던 친구들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내 양성판정 사실 알리고 각자의 대처를 당부했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답변들을 받아 다행이었다. 25일 다녀간 딸네 식구도 아직 별 증상이 없다 했다.
관련 상황들을 유추해보면서 우선 병원에 관련된 입원과정 및 감염 확인 후 문제점도 생각나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병원의 조치들이 아쉬웠다. 13일 입원 병동 코로나 확진 문진간호사로부터 감염 된지 2일 후인 15일 하루 앞당겨 퇴원하면서 받은 PCR검사 음성 판정은 잠복기 중 검사의 결과였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상주 보호자의 결과는 16일 오전 중에 음성으로 통보 받았지만, 퇴원 직전 병상에서 검사받은 환자 아내의 결과는 통보되지 않아 병동에 전화하니 입원환자로 간주돼 통보하지 않는단다. 이미 퇴원이 됐는데 무슨 소리냐며 다시 병동에 전화하고 병원 앱의 건의사항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난 후에야 음성이라고 알려주며 문자로도 통보해 준다,
13일 감염노출 3~4일 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알려줬다면, 일찍 치료에 들어갔을 것이고 재택격리 해제도 2월 하순으로 훨씬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참으로 수고가 많으신 대한민국 의료진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아 십분 이해해주니 망정이지, 병원 시스템의 보강이 필요하다.
입원 당시에도 간병동행 보호자의 경우, 사회 전체에서 다 인증근거로 사용하는 부스터샷 접종병원의 문자나 포털 ‘다음’의 간편한 인증 앱은 안된다며 질병청의 ‘쿠브’ 인증만을 고집해, 입원창구에서 새삼스럽게 새 앱을 까는 소동을 벌여야 하게 했던 점도 그랬었다.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에서 접촉한 친구들이 왜 별다른 증상이 없었을까? 아니면 없다고 했었을 수도 있을까?
18일 저녁에 두통을 느끼기 시작한 그날 점심을 같이 한 친구들은 아직 잠복기 상태에서의 접촉이었고, 22일 점심을 같이 한 친구들은 내가 21일까지 몸살감기를 앓고 난 후여서 이미 감염은 양성상태이지만 전파력은 소실되고 만 후의 상황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친구들을 만났던 기간이 잠복기거나 이미 오미크론 감기 증상을 벗어난 직후였다는 절묘한 타임이었던가 싶다.
그러니 25일 딸의 키트(신속항원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26일 PCR검사를 하고 27일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양성 판정을 받은 때에는, 이미 우리 부부가 오미크론 앓이의 정점을 지난 후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 재택 치료
2월28일(감염15일)
오전 아내도 함께 담당인 재택간호사(ㄱㄴㅎㅊ병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재의 증상을 묻는다. ‘아내는 목감기 나아지고 약간 띵 하는 두통증상과 조금 나아진 어지럼증, 가래 때문의 기침 외에는 크게 고통스러움은 없는 듯싶고, 나는 가래 막힘 숨참 등 기본적인 천식 증상에 앞머리 쪽 약간 띵함 정도로 몸살감기는 더 이상 아닌 듯하다.’고 알려주었다.
우리 증상을 듣고 불필요한 과다 투약보다 증상 심할 때만 적정량을 복용하라며 다음과 같은 안내 설명을 해온다
해열진통제 및 종합감기약 보낼 테니 필요시 1일3회 2알씩 복용하고 물을 1일 2리터 이상 먹으란다. 어지럼증은 코비드 감기증상이라 보기보다는 기저질환과의 영향으로 본다고 한다.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하고 손도 자주 씻고 매일 3회 정도 실내 환기도 하란다.
감기는 코 부비동 인·후두의 상기도 감염과 폐렴의 하기도 감염으로 이뤄진다며, 격리해제일인 4일 자정까지 매일 오전오후 전화해줄 것이란다.
체온과 산소포화/맥박 측정 건강키트가 갈 테니 1일 2회 오전9시 오후3시에 측정치를 모바일 ‘생활치료센터’ 앱에 기입하면 간호사가 본단다.
산소포화도(SpO2%)측정은 앉아서 2,3째 손가락을 끼우고 나타나는 숫자를 보는데 95%이상이면 정상이고 93~94%까지도 주의되지만 안심할 정도이나 91 이하는 폐렴으로 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단다. 겨드랑이나 혀 밑에서 재는 맥박(PR/bpm)은 60~100이 정상이란다,
건강키트는 오늘 중 배달될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오후 늦게 우리 부부 각각 1세트씩 질병관리청이 보낸 ‘건강관리세트’가 배달됐다. 재택치료·공동격리 생활안내, 확진환자를 위한 안내, 건강관리세트 구성 및 사용법 안내, 지정병원이 보내는 성인 재택치료 대상자를 위한 생활수칙 안내문(소독제사용방법, 외래진료센터이용방법, 외래진료센터 의료기관 지정현황 등 포함) 등 안내문 4종과 사용쓰레기소독처리 검정비닐봉투 10매, 그리고 산소포화도측정기, 체온계, 종합감기약(대웅,오메콜에프) 해열진통제(알파, 아세트아미노펜500mg), 손소독제, 세척용소독제 등의 구성품들이 포함돼 있었다.
받은 즉시 안내문을 숙지하고 지정병원 안내문에 명시한 건강관리 세트 수령을 확인하는 본인 및 보호자 서명을 하고 촬영해 명시한 전화번호(010-6441-3528)로 전송했다.
기구들을 본 김에 부부의 체온과 산소포화도 및 맥박을 측정해 보니. 둘다 체온 36.6도, 산소포화도 97% 맥박 72~73이다. 우선은 정상치인지라 안심하고, 아내는 취침 전, 강황+생강차와 오늘 받은 종합감기약 2알을 먹었다.
<건강관리세트와 수령인증 서명>
3월1일(감염16일)
확진자는 20만을 넘어서는데 영업장 출입 시의 QR코드인식제도가 중지되는 날이다. 딸이 오렌지주스와 아몬드· 호두. 볶은 서리태를 쿠팡으로 보내와 간식으로 챙겼다.
오늘부터는 수령한 건강키트로 측정한 기록을 모바일의 ‘생활치료센터’ 앱에 기입해 제출해야 한다, 09시와 15시가 되면 앱에 알림 음이 나오고, 부부의 체온/산소포화도/맥박을 잰 수치와 병증도 기입한다. 혈압은 기구가 없어 생략한다.
아내는 09시에 36.9/94/78, 15시에 36,6/95/88이며, 병증은 가래가 남아있어 간간히 기침을 하고 머리가 좀 띵하며 그래서 어지럼증이 있으며 목이 아직은 약간 쉰 듯하지만 감기의 통증은 가신 상태다.
나는 09시에 36.6/95/58, 15시에 36.5/95/66이며 병증은 가래, 콧물·코 막힘, 호흡곤란(숨 가쁨)이어서 심각해 보이지만, 기저질환인 만성천식증상에 해당돼 기타 란에 설명으로 보충한다. 이후 아내의 수치는 모두 정상치를 기록하지만, 나의 경우 산소포화도가 92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정 후 다시 재면 안심되는 94~95선으로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97~98까지도 올라,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가래가 잠기면 수치가 낮아지고 시원하게 뚫리면 수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넘어 재택간호사의 전화가 와 상담한다. 아내가 어제 저녁 복용한 감기약 때문이지 어지러움이 더하다고 하니, 감기약은 더 먹지 않기로 했고, 머리가 띵 한 것도 진통해열제를 복용할 두통은 아니라 설명해둔다.
오후 간호사와의 전화는 병증 외에도 이러저런 여담도 나누어 환자의 심적 안정도 배려해주는 것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병증 및 치료 방향 등에 대한 알기 쉽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여유 있는 품새가 베테랑임을 보여준다, 수간호사 쯤 되려니 했더니, 퇴역 간호사로서 현역시절엔 중환자실 같은 험한 곳에서 근무했던 분이다. 이처럼 퇴역 전문가를 비상시에 활용하는 건 참 좋은 정책이다, 우리 안보전문가들도 그랬으면 생각이 함께했다. 여담 끝에 알려준 내 블로그에 대한 감상평도 나눌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멋진 퇴역간호사로 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3월2일(감염16일)
오늘은 손녀가 1년 전 이날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올해는 개학하는 날이다. 나에게 전염되지 않고 무사히 다녀왔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다시 가슴을 쓸어내린다. 오미크론 감기는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감기약 대신 새벽 공복과 취침 전에 후유증을 삭이기 위한 강황·생강차는 계속 복용한다.
오미크론에 오염된 침구류와 방석 쿠션 등의 소독에 들어간다, 어차피 해야할 봄맞이 세탁을 겸한다,
며칠 전 전화 왔던 며느리의 목소리가 쉬어 검사 받으라 했더니 결국 앓아 누었단다. 키트 반응은 계속 음성이라는데, 그래도 분명 감염된 것으로 보고, 온수를 많이 들도록 권유하고 검사도 해보라 해주면서 걱정이다.
부부의 병증은 점점 더 경미해 가는 중에 일일 제출 모바일 건강기록도 대체적으로 정상을 유지하는데. 내 천식이 문제다. 18시경 전두엽부분에 열이 감지돼 체온이 36.8도로 오르고 손발이 차지며 손바닥의 핏기가 약하다, 산소포화도도 92로 내려선다, 긴장하면서 천공스님의 정법강의를 1시간 정도 들으면서 손바닥에 열감이 생기게 응급조치하고, 명상운기에 들어가 잠깐의 위기를 넘긴다. 여기 저기 친구들에게 내 상황을 알리는 한편으로 태릉 동기생들과의 단톡방에는 쾌유를 빈다는 격려가 답지한다. 만의 하나 회의 참석동기들의 감염을 우려해 긴급 통보한 것에 대한 보답치고는 과분하다,
3월3일(감염17일)
오염 살림도구 소독을 계속한다. 내 산소포화도 측정치가 잴 때마다 92~97사이의 편차가 발생하는데 가래가 차있고 없고의 차이인 듯하다, 92였을 때 다시 재보라며 우려하는 재택간호사에게도 그리 말해주고, 97내외의 정상으로 높아진 수치를 다시 알려준다. 오미크론 감기기운은 참으로 미미하다,
3월4일(감염 18일)
오늘 자정이면 재택치료 격리에서 해방된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지만 아직 갈 수 없고, 재택격리 해제되는 내일도 3일간은 다중밀집장소 출입삼가 수칙으로 투표하지 못한다, 본투표 당일인 9일에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아들네는 병원의 신속항원검사 결과 며느리는 양성이고 아들은 음성이다. 며느리가 즉각 PCR검사에 들어갔고 양성이면 아들도 PCR검사를 해야 한다.
오미크론 감기증상은 별도 없어 종식됐다고 보는 가운데 마지막 건강키트측정 결과, 아내는 모두 정상이고, 나는 천식증상이 널뛰는 대로 산소포화도 수치도 염려와 정상을 오간다.
재택간호사와 오전 통화를 가진다, 오늘 재택격리치료 종료되면서 질병관리청 엡 QCV에서 종료증명을 띄울 것이며, 필요시 4차 접종은 6개월 후에 할 수 있고, 천식관리에 조심할 것이며, 제반 생활용품 소독을 하고, 이후 3일 정도도 안내 수칙대로 조심하라 한다.
오후 마지막 통화에서는 산소포화도에 변동 폭 있는 천식에 대해 알레르기 있느냐? 중환자실 근무 시 천식 위중하면 잘 안 잡혀 혼나는 것 보았다고 천식 관리 잘하란다. 현재 자기 관리 잘하시니 그러면 되고, 소독 등도 지나치게 심하게는 안 해도 된단다. 그 동안 부인 것까지 함께 잘 알려줘 고맙다고 한다, 병증 외의 즐거운 대화에 서로 감사해 하고 내 블로그에서 잠깐 보겠다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3월5일(감염19일)
실질적인 격리해제의 날이다. 오미크론 감기는 종식됐지만 내 천식은 잠시 악화상태이다. 잠자리 일어나니 색색 거리고 가래 많아져 있어 산소포화도를 재니 93으로 우려단계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가글해 기관지의 가래를 토하고, 천공 스승 정법강의 시청으로 온기를 불러 모으며 명상으로 운기 조식하니 수치가 다시 96 선으로 올라서 안정을 찾는다. 참으로 고마운 우주 에너지와의 인연 덕분이다. 이리 구원받기보다 구원해줘야 할 텐데~!1
아내와 정원 산책을 다시 하며 마트에 들려 급한 식료품을 구입하고, 그간의 피복들을 세탁하거나 소독제를 살포한 후 일광욕을 시키면서, 코로나 오미크론과의 전투도 종식하며 일상으로 돌아섰다. 누구 말대로 거대한 코로나 백신 한 방씩을 성공적으로 맞았다는 푸근한 생각을 함께 하면서. §
2022년 3월5일
一鼓 김명수
첫댓글 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완전 회복되었다니 천만 다행이네요. 본인은 확대임원회의 때부터 2주간 집콕하며 지내다보니 아무렇지도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단봉 선생은 물론, 이상태 형 등 다른 모든 그날 참석동기생들이 별일이 없어 천만 다행이었다는 점에 무엇보다 마을이 편해져, 감사 드립니다.에
우리 동기생의 보배 명수동기 . 고생 많이 했군요, 쾌차했다니 다행입니다.항상건강하시길.
근식이형 감사합니다. 소생이 기저질환 천식이 힘들어서 그렇지,, 실제 오미크론 감기 자체는 계절독감보다 훨씬 약하지만 일주일 동안 연금된다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고, 매일 건강기록 앱에 기입하고 . 간호사와 시간 맞춰 증상 알리고 지침 받는 통화한다는 게 부담이 될 뿐입니다. 나야 간호사와 즐거운 대화를 가졌었지만서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