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계’ 판매량 세계에서 1위
바이오넷 : 강동주 대표
바이오넷은 심전계, 환자감시장치, 태아감시장치,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등 생체신호(Bio-Signal) 진단 장비를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이 가운데 ‘심전계’는 현재 세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독일, 북미, 남미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바이오넷은 80여 개국에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바이오넷 강동주 대표(52세)는 향후 의료기기 분야에서 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모바일 기술을 지원한 생체신호 진단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에 위치한 바이오넷은 생체신호(Bio-Signal) 진단 장비를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생체신호 진단 장비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나오는 신호인 맥박, 혈압, 혈액 내 산소량 등 사람의 생체신호를 측정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장치다. 주요 제품으로는 심전계, 환자감시장치, 태아감시장치,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의약품 주입 펌프기 등이 있다.
바이오넷의 효자 상품은 ‘심전계’다. 1999년 설립과 함께 출시된 심전계는 심장 기능과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장치로, 현재 세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아감시장치’는 일반적으로 태아의 심박수, 산모의 자궁 수축도, 태동을 측정해 태아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 상태까지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분만 병원의 필수 의료기기로, 고위험 산모가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중환자를 대상으로 체온, 맥박수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환자감시장치’와 휴대가 간편해 병원 응급실이나 병동을 이동하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도 바이오넷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80여 개국에 글로벌 판매망 구축
1999년 설립된 바이오넷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왔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규모가 작아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다양한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했다. 바이오넷은 현재 독일, 북미, 남미에 해외 법인을 두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 시장을 담당하는 독일 MGB 법인, 미주 시장 영업 및 연구를 담당하는 바이오넷 아메리카 법인,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설립한 바이오넷 라틴아메리카 판매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 바이오넷이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독일의 MGB는 세계 최무역인초로 내시경을 개발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MGB에서 생산하는 수술용 내시경은 작은 구멍을 통해 인체 내부의 수술을 하는 장치이다. 강 대표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최소침습술 시행이 확대되면서 내시경 수술 장비 시장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80여 개국에 120여 개의 대리점이 있는 바이오넷은 매출의 90%를 수출로 거두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판매망을 기반으로 2011년에는 수출 1,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2012년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방문해 의료기기 판매를 통한 수익성 창출은 물론 현지화 및 의료장비 기술이전 등에 적극 나서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강 대표는 향후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바이오넷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억 원이며, 자회사 MGB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억 원이다. 올해 다시 200억 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으며, 3년 이내에 500억 원의 매출(자회사 MGB 포함)을 달성할 계획이다.
바이오넷, 메디슨의 생체신호사업부에서 시작
바이오넷은 초음파 전문기업인 메디슨의 생체신호사업부에서 시작했다. 1993년부터 메디슨에서 초음파 연구원으로 일했던 강 대표는 1994년 사내 인큐베이팅 분야였던 생체신호사업부을 맡으며 생체신호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메디슨 내에는 사내 벤처 제도의 일종인 ‘사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는 당시 신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1996년 환자감시장치 제조기업인 바이오시스를 설립했으며, 바이오시스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1999년 10월 ‘헬스케어 서비스’를 목표로 바이오넷을 설립했다.
사명을 바이오넷으로 정한 것은 생체신호(Bio-Signal) 진단 기술에 IT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는 강 대표가 메디슨에 입사하기 전 일했던 첫 직장의 영향이 있다. 그는 첫 직장이었던 대우정보시스템을 시작으로 의료 기술에 IT를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을 계속 해왔다. IT 관련 업무를 하던 그가 의료기기 분야에 걸음을 내딛게 된 계기는 석사 과정 당시 진행한 대학원 프로젝트에서 메디슨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였다. 생체의료공학 전문가인 강 대표는 아주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의용생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메디슨에 대해서는 “창업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 “메디슨은 중소기업이 하기 어려운 규격 획득, 해외인증 획득,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사내는 물론 자회사 및 협력사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오넷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주요한 기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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