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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pann.nate.com/talk/335784135?page=1
안녕하세요. 곧 서른 꺾이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결혼 관련 이야기도 살짝 있어서 결시친에 올려보아요
다른게 아니라, 저보다 4살 많은 아는 언니가 자꾸 제가 가진 것들? 제 능력을 깎아내리고 후려치기 하려해서 짜증나 미칠 것 같습니다. 이거 참아온 지 벌써 한참 된거 같아요.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좀 길수도 있어요. 죄송 ㅜ
1. 너도 곧 계란 한 판!!
말했다시피 나는 곧 서른임. 이십대가 가는건 좀 슬프지만 사실 난 나이먹는다는 거에 대한 두려움은 없음. 걍 자연스러운거라 생각함.
근데 나랑 4살 차인 이 언니는 내가 스물 여섯살때부터 쭈욱 "너도 곧 서른인데"란 말을 달고 살았음.
너도 화장품 좀 좋은거 써. 곧 서른인데 관리 해야지~~
소개팅 들어왔다구? 어머 얘, 우리 나이엔 그냥 선본다고 말해야하는거야. 소개팅은 무슨!
항상 이런식임.
당시 우리가 좀 많이 친했던데다 본인 나이가 서른이여서 그런지 자꾸만 나를 본인 나이에 묶으려는게 보였음.
그때마다 어이가 없었지만, 걍 굳이 따지고 들어가기엔 당시에 내가 석사 졸업반이라 정신적으로 좀 많이 바빴었음.
즉, 그런거까지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느꼈단 말임.
이게 화근이었던 듯.
걍 첨부터 뿌리를 뽑았어야했는데....
2. 너랑 나랑 뭐가 달라
내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을 때 이 언니를 첨 알았음. 그때 언니는 조교님 옆에서 보조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우리학교 졸업생도 아니었고 학교에 정식으로 소속된 직원도 아니었음.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뒤에 나옴)
여튼, 당시에 내가 진행하던 어떤 프로젝트에 갑자기 인력이 필요하게 됐고, 그래서 조교실 보조였던 그 언니가 우리팀 실험보조로 투입되면서 처음 만나게 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옥같은 실험&논문시즌을 지나, 나는 졸업과 동시에 우리대학 산하기관 신입연구원으로 취직을 했음.
근데 내가 취직을 하면서 부터 이 언니의 나이&능력 후려치기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함.
내가 걍 몇줄로 요약해서 그렇지 사실 석사밟으면서 부터 취직에 이르기까지 진짜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단 말임. 우리 과가 취업이 잘 되는 과긴 해도 보통 연구직들은 박사까지 밟고 오는게 대부분이라 기껏해야 석사졸업생인 내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가 않았음.
근데 이 언닌 나랑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는 이유로 밖에서도 나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그 '대우'란건 이런걸 말함.
-나도 너랑 같은 프로젝트를 했으니 나도 연구원 모집에 응시할 자격이 있어야한다.
프로젝트에 투입시킬땐 그만한 능력이 된다는 뜻이고 그렇게 함께 성공시킨 프로젝트이니만큼 학부졸업자인 나에게도 입사의 기회가 주어져야 맞는 거다.
-신입연구직 뽑을때 학벌을 보는 것 자체가 웃기다. 어차피 나는 공식적인 '석사' 타이틀을 달지 않았을뿐이지 그에 준하는 사회경력이 있는데 왜 아예 지원조차 못하게 '석사과정 졸업자'라고 못을 박냐. 솔직히 너랑 나랑 나이도 비슷하고 학벌도 큰 차이가 있는건 아니지 않냐.
언닌 내가 연구직으로 취업을하고 난뒤 얼굴만 마주하면 늘 위와같은 얘길함.
근데 이 주장이 말이 안되는게, 언니가 우리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건 맞음. 근데 엄밀히 말해 프로젝트를 '같이' 이끌어나간건 아님.
당시 우리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정해진 시간마다 차트를 보며 실험 결과를 기록하는 업무가 매우매우 중요했음. 하지만 나 포함 팀 구성원들은 모두 학생들이었고 각종 학술회나 해외포럼 및 논문준비로 매우 바빴기 때문에 실험실에만 상주해 있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담당교수님이 그 언니를 팀에 투입시켜주셨고 그렇게 언니가 저녁시간대 실험체크 업무를 맡음.
근데 언니는 이걸두고 '너와 동등하게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근데 왜 나는 보고논문에서 이름이 빠져야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주장하고 있음.
그리고 항상 '나도 이 실험과정을 다 이해했고, 교수도 내 능력을 인정하기때문에 여기에 투입시킨거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사실 그건 언니가 잘못 알고 있는거임.
당시 언니가 맡은 업무는 십대 청소년도 2시간만 교육받으면 할 수 있는 매우 쉬운 일이었음. 물론 매 시간마다 잊지않고 데이터를 기록하고 온도를 조절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단걸 인정함. 그만큼 성실성이 매우 요구되는 일이었기에 당시 학교측도 시간당 10분만 일하면 되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언니에게 시급을 만원 가까이 챙겨주었었음.
근데 이런 단순 실험보조업무를 했다고해서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고 연구원 응시 자격을 달라는게 말이됨? 언니는 자꾸 본인도 우리 프로젝트를 다 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프로젝트의 진짜 흐름은 담당 교수님과 우리 팀원들말곤 아무도 모름. 다른이에게 설명해줄 이유도 없었을 뿐더러 미안한 말이지만 언니는 설명해줘도 이해 못했을거임. 그래서 체크하는데 필요한 몇몇 과정과 지식들만 알려주고 일을 맡긴거. 근데 언니는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우리 프로젝트의 전부라고 믿고 있음.
한날은 내가 너무 열이 받아서
'언니, 그럼 우리 프로젝트 논문 한번 읽어보세요' 했더니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인데 왜 읽냐고 함......
그리고 자기 이름없어서 기분 나빠 꼴도보기 싫다고....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음. 죄송함.
암튼, 몇년을 참고참다 결국 내가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어제 동기들과의 모임때문임.
어제, 졸업한 동기+박사과정 밟고있는 동기들과 모임이 있었음. 모임사유는 동갑내기 여자동기의 결혼식.
그 자리엔 당시의 담당교수님과 아직 과에서 아르바이트중인 그 언니도 함께였는데 1차가 끝나고 교수님은 가셨고 언니는 우리랑 같이 2차를 감. (이때까지만해도 언니가 왜 굳이 2차를 따라왔는지 몰랐음)
결혼식땜에 모인거라 다들 신랑되실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다가 뜬금없이 나에게 화제가 튀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나서기 시작함.
사실 나는 결혼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고가는 사귄 지 1년 좀 안된 남자친구가 있음. 근데 문제는 진실을 말해도 다들 안믿어줌.....ㅜ 석사때 남친있다고 하도 뻥을 쳤더니 이젠 진짜로 생겼는데도 개소리하지 말라고, 이젠 안 속으니까 잔말말고 소개팅 받으라고 몰고감.
암튼 그렇게 나름 억울?해있는 사이 동기들이 정신과의사, 같은 직군 연구원, 음악하시는분 등 다양한 직군을 들이밀었고 나는 그냥 남친이 아니라 결혼을 할 사이의 남자기때문에 밝히는게 좋겠다싶어 '진짜로 생겼다니까!!!' 하면서 증거사진을 찾으러 사진첩을 뒤적거림.
근데....
이때 언니가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음.
감히 일개 연구원한테 의사남편이 말이나 되냐?
우리나이엔 못먹는 감 찔러보는거 아냐.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살짝 술에 취해있어서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암튼 대충 저런말이었음.
근데 언니가 진짜 실수한게 뭔지암??
언니는 평소처럼 나 후려치듯이 똑같이 얘기했겠지만 문제는 우리동기들이 대부분 나랑 동갑에 같은 스펙, 비슷한 직업을 가졌단거임.
즉, 언니의 발언은 나를 넘어서서 거기있던 동기 전체를 싸잡아 후려친게 됨. 아니나다를까 언니말을 듣고 다들 잠시 멍하게 있다가 슬슬 기분나쁜 표정으로 변함.
결국 그 중에 성격이 세기로 유명한 동기가 바로 쏘아붙임.
우리나이라니 뭔 말이냐,
'우리'가 아니라 '본인' 나이겠지. 우리 아직 이십대고 언닌 서른셋이나 먹었으면서 우리라고 후려치지마라 기분나쁘다.
그리고 얘(저)는 번듯한 직장도 있는데다 의사남편을 '감히' 만나지 못할 정도로 능력없는 인간도 아니다. 지금 언니를 우리 전체를 욕한거다. 알고있냐.
근데 언니가 갑자기 서럽게 울기시작함.......
갑작스런 팩트에 놀란모양.
덕분에 좋았던 분위기는 갑자기 와장창깨지고,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이번엔 뜬금없이 우리더러 돈없고 힘없는 사람 등쳐먹고 사는 독한 인간들이라며 욕을함.....
근데 이유가 뭔줄아심?
바로 몇년 전, 아까말한 그 프로젝트 논문에서 본인이름 누락시켰다고 그거 서럽다고 그러는 거임;;;
힘든건 본인이 다 했는데 왜 연구원들 이름에서 본인만 제외시켰냐. 그래놓고 쟤(저..)는 그 논문으로 연구원까지 되어 놓고 단 한번도 나한테 고맙다고 한적이 없다. 나는 석사를 못달아서 실컷 실험 다해놓고도 연구원 원서도 못넣는데 너네는 내가 다 데이터 쌓아놓은 걸로 홀랑홀랑 논문써서 취직한거아니냐. 이건 엄연한 착취고 너네는 내 등골빼먹은 덕에 편하게 사는거다. 너넨 지금 시국 욕할 자격없다. 니네도 똑같은 인간들이다.
내가 몇년 동안 듣던 말들과 같은 맥락임.
근데 이 언니랑 친하지 않던 다른 동기들은 이 엄청 난걸 어제 처음 들음. 그리고 다들 어이가 없어서 뭔말부터 해야할지 모를 표정.....
당연히 다들 어이가없겠지.
석사 입학과 동시에 가설을 세우고, 교수님께 욕 오지게 먹어가며 밤새서 연구해 실험 플랜을 짜고, 공학대학원쪽에 손이 발이 되게 빌어 협력요청해서 실험장치 제작하고, 일년 내내 장치 오류 수정하고, 가설에 맞춰 세포 채취하고 그게 또 숙성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얼마나 분열하나 기록까지.
그 기나긴 2년의 과정 중 맨 마지막, '분열의 기록'에만 몇 개월 서브로 참여했던 언니가 갑자기 우리를 먹여살렸다는 둥, 너네들은 한게 없다는 둥 그러니 당연히 어이가 없지 않겠음???
우린 저 와중에 수업듣고 과제하고 시험치고 방학도 싹다 반납하고 레퍼선스까지 돌면서 진짜 탈모에 생리불순이 올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러니 당연히 연구원들 명단에 이름 올린다는건 말도 안되잖음. 유명작가가 국문학과 학부 졸업생에게 오타 있나 없나 좀 봐달라고 했다고해서 그 사람 이름을 공동저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처럼.
다들 설명할 가치도, 그럴 의지도 잃었음.
어차피 우리가 고생했던걸 인정할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이런 사람에게 인정받아서 뭘 하겠으며, 심지어 실험 내용과 과정을 말해줘봤자 이해를 못할게 뻔한데 뭐하러 입아프게 설명함.
그래서 누가 물었음.
그렇게 우리가 싫은데 2차는 왜 따라왔냐고.
알고보니 교수님이 언니에게 카드를 주면서 우리들 2차까지 몰래 계산해주라고 했다함. 그래서 따라온 김에 겸사겸사 우리한테 따질 작정이었다고 했음. 사과를 받지 않으면 본인이 억울해서 미칠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악을 쓰더니 자리를 박차고 나가선 잠시뒤 우리에게 단체문자를 보냄.
본인에게 나이가 가지고 막말한거,
노동착취한거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노동청과 각종 학술관련 단체에 이 사실을 고발해버리겠다고.....
이미 본인이 일한거에비해 엄청난 시급을 챙겨받은 사람이 왜 갑자기 저러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왜 사과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음.
근데 고민임.
우리 모두 언니가 억지쓰는걸 잘 알고 있고
시간당 10분 일하고 시급 만원씩, 하루 5만원을 받아갔던 사람에게 학교측 역시 매우 당당할거란것도 알지만,
걍 시끄럽게 문제가 커지는거 자체가 싫음.
그래서 걍 소울리스더라도
사과를 해버릴까 할까 말까 다들 고민중임.
억울하다고 저렇게 악을 쓰니 조용히 시킬방법은 그거 뿐이잖음.
대신에 사과내용은 나이가지고 막말한 것,
그리고 언니도 실험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몰라준 것,
까지만 할까함.
그리고 딱 여기까지만 하고 이 언니랑도 연 끊으려함. 한때 친했고, 그간 교수님통해서 자꾸 만날 수 밖에 없어서 얼굴보며 살았는데 이제 걍 쌩을 까볼까함.
어떠신가요?
우리가 대충 사과하고 치우는게 올바른 선택일까요?
아님 걍 일이 커지든 말든 한번 냅둬볼까 싶기도 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서른꺾인다'는 표현에 머리채잡혀서 가져와봤음..근데 내용이 더 흥미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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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쳤다
아니. 사과한다고 끝이 아니라 사과하면 자기 말이 맞고 자기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줄 알거라서 사과하면 안됨 교수님한테 선수를 쳐야지...
자격지심 개쩐다....
미친건가..
곁에있으면 끔찍할듯
저런사람이 교수앞에서는 그딴말못하고 살랑살랑한다고 ㅜㅜ
아 진심 미친 ;;;;;;;;;;; 재수없어
응 교수한테도 똑같이 따져~
따질거면 교수한테 따져야지 ㅋㅋㅋㅋ 막상 교수는 너무 큰 산이니가 따지기 힘들고 어리고 만만한 다른 사람들한테 난리치는거아냐
내근처에도 7살많은 저런사람있어.. 하...
교수한테말하면안되냐?그여자가 자기이름 논문에안넣어줬다고 고발할거라고했다고
교수한테 가~!
으 졸라 시러 교수한테 넘겨야할듯 저런인간 극혐이야 진짜
와... 이런건 교수님께 토스하세요 글쓴이님 ㅜㅜ...
휴 설명해줘.. 알고나면 얼마나낯뜨거울까
왜저래 진짜....
ㅠㅠ근데 나도 나이 먹는거 싫어서 종종 생각하는데.. 불쌍한거같아. 나이로 자존감 깎는거, 남 시선으로 내 가치를 만드는거.. 본인이 원한건 절대 아닐텐데..숫자가 여자로서의 스펙이 되는거 그런게 진짜 잘못된거같은데도 무시할 수 없는거 같아서ㅠ 저 여자 저렇게 찡찡 피해주고 자격지심부리는거 진짜 별론데, 뭔가 일부는 내모습인거같아
나같으면 틀린건 바로 잡을거야. ㅎㅎ
사과 안될것 같은뎅..그리고 이름 넣는건 1저자 권한 아닌가..?
와 미친ㅋㅋㅋㅋ 보니까 생물 쪽 같은데 석사 아무나 다는줄 아세요? 그럼 학부 연구생도 똑같은 일 시키고 석사 달아줘야댐? 진짜 저딴 말도 안통하는 사람이랑 말할 가치도 못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