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정말 오랜만에 예향에 들어와 봅니다.
예전에 제가 친숙했던 닉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반면에 전혀 새로운 닉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래도 간간이 제가 친숙한 닉들이 보여..아주 낯설지만은 않네요..
개혁방 회원 여러분께.. 정말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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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데 섬의 기적(행28:3-4)>?
포털에서 <멜리데 섬의 기적>을 검색해 보면..
한국목사들의 천편일률적인 <멜리데섬에서의 신유(치유)의 기적>설교가 나옵니다..
바울이 멜리데섬에 갔을 때 독사에 물렸는데 당연히 즉사해야 함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결같이 모두 같은 내용의 설교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국목사들이 유독 <치유의 기적>구절들에 거의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문제의 구절을 한번 검토해 볼까요?
문제의 구절은 바로 한국목사들로부터 <멜리데섬의 치유의 기적>으로 널리 설교되는 [행28:3-4]입니다..
바울이 한뭇 나무를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을 인하여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개역한글)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개역개정)
[개역한글], [개역개정] 모두 분명히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로 되어 있습니다.
개역한글의 개정판인 [개역개정]에서는..
뜨거움을 "인하여" -> 뜨거움으로 "말마암아" 와 같은 지극히 사소한 부분은 수정되었음에도..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와 같은 중요한 부분은 이상하게도 전혀 수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본 구절에서 정말로 문제가 되는 오역 부분은 바로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만 보아서는.. 독사가 바울의 손을 물었음에도, 그는 전혀 해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이 백번 맞습니다.
그렇다면 치유, 혹은 신유의 기적이란 설교내용도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영어성경 번역들을 한번 보니..어째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슬-알란트 계열>
a viper came out by reason of the heat, and fastened on his hand (ASV)
a viper came out because of the heat and fastened itself on his hand(NASB)
<TR계열>
here came a viper out of the heat, and fastened on his hand (KJV)
a viper coming out from the heat seized his hand. (Darby)
a viper-out of the heat having come-did fasten on his hand.(YLT)
네슬-알란트계열 성경이든, TR계열 성경이든, 모든 영어성경에는..
바로 "물고 있는지라"의 부분이 "fasten" 혹은 "seize" 로 되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즉, "fasten", "seize" --> "매달리다"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헬라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궁금해 집니다..
원문의 "카답토 kaqaptw" -->붙잡다, 매달리다
이제 분명해 졌지요?
여기서 어떻게..<물고 있다>라는 번역이 나오겠는지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이번엔 비교적 번역이 잘 되었다는 KJV계열의 한글번역성경들을 볼까요?
그 열기로 인하여 독사 한 마리가 나와 그의 손에 달라 붙은지라.(한글 킹제임스)
열기 속에서 독사가 나와 그의 손에 달라붙더라.(킹제임스 흠정역)
그래도 혹시나 해서..이번엔 천주교 사제단에서 자체 번역한 새번역 성경을 볼까요?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천주교 새번역성경)
그래도 혹시나 해서..마지막으로 하용조목사가 번역 감수한 우리말 성경을 보겠습니다.
뜨거운 열기때문에 독사가 기어 나와 바울의 손에 달라붙었습니다.(우리말성경)
자 이제, [개역한글(개정)]에서만 엉터리로 번역되어 있음에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지요?
(한국목사들은..헬라원문은 차치하고라도..그 흔한 영어번역성경도 하나 안 보나 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개역성경에는 "물고 있는지라" 로서 마치 독사가 바울의 손을 계속 물고 있다는 의미가 강하게 번역되어 있지만
헬라 원문에는 이 단어가 "카뎁센 kaqhyen", 즉 <제1부정과거>로 되어 있습니다.
헬라문법에서 <제1부정과거>시제는.. 특정 동작이 이미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달라 붙었다" 는 행위가 과거에 한 동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개역한글(개정)]의 "물고 있는 지라" 처럼.."계속 물고 있다"는 과거진행시제가 결코 아니란 것입니다..
(이 부분은..잘 모르시면 그냥 패스~하셔도 됩니다^^)
이제 바로 이어지는 다음 구절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 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행28:5)
영어성경에서는 "떨어 버리매" --> "shake off" 로 되어 있습니다.
원어도 정확히 "아포티낫소 apotinaxaV (털어버리다)" 로 되어 있습니다.
이 영어의 "shake off" 는..
무슨 벌레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을 털어서(shake) 저멀리 던져버리는(off) 행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뱀을 불 속에 털어 버리는 바울의 모습을 누가가 묘사한 방식을 보면,
위험한 동물에 대한 초자연적인 지배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결론은 분명해 졌지요?
즉, 사도행전 "멜리데의 기적" 은..한국교회에서 설교하는 식으로..
바울이 독사에 물려 독이 온몸에 퍼졌음에도 전혀 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미신적인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신들로 오해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에서 나온 독사 한마리가 바울의 손에 달라붙었고
바울은 그 뱀을 손을 털어 불속에 떨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미개한 원주민들이 이를 보고 바울을 <신>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헬라원문을 비롯, 세계 어느 번역성경, 심지어는 다른 한글번역성경에서도 모두 정확히 번역되어 있음에도..
왜 유독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성경]에서만 이렇게 잘못 번역되어 있는 것일까요?
아울러 왜 개역개정판에서는..
뜨거움을 "인하여(개역한글)" -> 뜨거움으로 "말마암아(개역개정)" 와 같은 지극히 사소한 부분도 수정되었음에도..
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은 수정되지 않은 것일까요?
(이것이 과연 우연한 일일까요?)
바울이 독사에 물렸다(그것도 "물린 상태로 한동안 계속 있었다")고 번역한 성경은
한국개신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한글(개정)]밖에 없으며..
또 이것을 그대로 침을 튀기며 <신유의 기적>으로 설교하는 목사들은 한국목사들밖에 없다는..
한국개신교회의 웃지못할 한 단면이었습니다...............
첫댓글 기적을 높은 가치로 여기는 한국목사들의 염원이 성경번역에도 영향을 준것이군요.
한국목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치유의 기적 기사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물복>과 함께, 바로 이 <치유은사>가 한국교회 영업의 2대 아이템이기 때문이지요~
불법적인 십일조를 거두어 들이는 최고의 무기가 되기도 하구요..
(하긴 뭐 요즘엔 워낙 경기침체기여서 이런 영업방식이 잘 통하지 않으니..
지옥영업으로 선회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이런 상황이다보니..이런 구절을 제대로 수정해버리면..
지금까지 그토록 크게 써먹던 아주 좋은 치유은사 레퍼토리 하나가 날아가 버리는데..
알더라도 그냥 놔둘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오로지 개역성경만 보아서..정말로 모르는 목사도 많을테지만요)
뭐 어차피 목사님들이야..성경의 진리를 쫓으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아니고 말입니다..
시간되시면 한번..<멜리데의 기적>을 검색하셔서,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시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든님 올만에 복귀하셨네요..가든 님 글 뵈니 기분이 업하는군요...암튼 다시 뵙게 되어 반갑네요..
반갑네요......................글올린이 보지않고 읽었는데...혹시 님인가 하고 확인해 보니 역시 시크릿님이였네요....ㄳ
무지막지 방가딩가. 언제나 깔끔한 정리에 감사합니다.
가든님, 정말 반가워요. 자주 뵙기를 원합니다.
오랜만에 뵈니...더없이 반갑습니다.^^*
저도 물린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번역과정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1980년대..개역한글판에 대한 개정작업에 착수한 이후 무려 10년의 긴 작업끝에 개정판원고가 작성되었습니다..
그후 성서학자, 신학자, 목사로 구성된 <개역한글판 개정 감수위원회>가 조직되어
4년 동안 157회의 독회와 토론을 거쳐 개정 원고를 감수하였고, 1997년에 이르러 <개역 개정판 (감수용)>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감수용 성경을 1,600여 명 이상의 한국교회 각 교단 목사, 신학자, 신도대표등에 보내서 의견수렴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무려 15년의 세월이 걸려 수많은 감수와 교정을 거친 후에 탄생한 것이 바로 1998년에 출간된 <개역개정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개역개정판에..어떻게 이런 오역이 수정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요?
수정했다는게 겨우.. "인하여"-->"말미암아"로 수정했지요..ㅋㅋ
(더구나 중역重譯이라는 개역성경의 한계로 인해..원어성경, 영어성경 등 다른 번역성경들을 충분히 참고했음에도 말이지요..)
그동안 아무도 이 오역에 대해 의견제시한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을까요? 아니면 묵살당한 것일까요?
이것을 누가 설명할 수 있으신지요?
가든님, 기다렸었는데... 반갑습니다. 잘못된 해석에 대한 명쾌한 분석... 앞으로도 계속 하실거죠?
따뜻하게 맞아 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예전에 익숙한 닉들을 다시 대하니..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ㅎ)
앞으로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방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독사이야기가 "미개한 원주민이 바울을 신으로 오해했다" 라는 메시지도 있지만 '예수님의 복음이 생명'이라는 메시지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원주민이 바울을 우상숭배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구요...원주민들이 바울에게서 진정한 믿음과 생명을 감지한 것이 아닌가라는 묵상도 하게 되네요.
빈대는 잡되 초가삼간은 태우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든님,, 반갑습니다 자주 글 올려주시면 감사!
시크릿 가든님~~~반갑습니다...오랬만이군요...
그동안 성경의 해석오류가 많이 있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읽을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경을 잘못해석하여...이단이 탄생되고...바리새인...서기관같은 목사들이 탄생하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적대적인 원수들이 탄생하는 것이지요...
시크릿가든의 수고가 ~~~한국의 소경교인들이 눈을 뜨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무튼 시크릿가든님글 정말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많이 지적하여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정확히 알아서 신앙의 성장이 되는 기회를 삼았으면 합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시크릿가든님의 <삼위일체교리>에 대한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성경 번역 과정에서 혹시 미처 몰랐던 부분등이 궁금합니다.
과연 지금 목사들이나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삼위일체에 대한 주장이 성경적으로 합당한가...
대부분 그렇게들 알고 믿으니... 이에 대하여 다른 주장을 하게 되면,
그냥 이단이니 마귀니 정죄 당하는 현실입니다
삼위일체를 입증한다는 성경 말씀에 대한 오역이나 변경등은 혹시 없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부담 스러우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너무 궁금해서요
기독교의 기본 정통 교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아무런 하자' 가 없는 것일가...요?
아시다시피 플라톤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던 당대의 교부 신학자들에 의하여 기독교의 교리들이 나온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지만, 아직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기독교 신자들도 많거든요
목사님이 말씀한 것이니 맞겠지
신학박사들이 하는 주장이니 틀림 없겠지
무조건 믿어라식 현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저는 썩 믿음이 가질 않거든요 ^^
가든님,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ㅋㅋ
여행 다녀와 이제야 봅니다.
반갑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아...그 옛날 시크릿가든님이시군요...너무나 반갑습니다.
시간관계상...그리고 아는 범위가 짧아서 댓글도 잘 안달았었지만
님의 글은 항상 검색해서라도 읽곤 했습니다...ㅎ
정말 다시 한 번 반가움을 전합니다.
번역을 잘 못 했군요.
이제 와서 바로 잡으려니 그간 가르침을 잘못한 것으로 말해야하고 그러면 목사도 잘못 가르칠 수 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되겠죠.
그러면 목사의 권위와 절대성이 떨어질테니 바로잡기 힘들지 않았을까요?
그냥 매달려있었으니 물린거나 진배없다는 식으로 넘어가진 않았을지 소설을 써 봅니다.^^
다니엘의 사자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왕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졌넣도록 했지만, 사자가 물지 않았지요.
독뱀이 팔에 매달려만 있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현상인듯 합니다. 어쩌면 물렸는데 멀쩡한것보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