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세종]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영업 중인 점포수가 지난 1년 3개월 사이
약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일부 품목의 경우 업소 간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인하되는 등 입주자들의 생활 불편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너무 비싼 임대료 때문에 물가가 조치원읍 등 같은 세종시내 구시가지 지역이나 대전·공주 등 인근 도시보다 전반적으로 비싸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최근 3개월 사이 세탁소 숫자 6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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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신도시에는 모두 125개 상가가 준공됐다. 상가 수는 2013년말 25개,작년말엔 90개였다.
상가 내 점포 총수는 2013년말 758개,2014년말 2천448개에서 올해 3월말에는 2천771개로 늘었다. 1년 3개월 사이 266%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 영업을 하고 있거나 입점이 확정된 점포 수는 2013년말 609개에서 지난달말엔 1천812개로,증가율이 198%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빈 점포 수도 149개에서 959개로 급증했다. 아직 상권 형성이 덜 돼 입주를 주저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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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는 특히 정부청사 3단계 입주가 끝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3개월 사이 업종 별 증가 숫자(비율)는 △세탁소 11곳→18곳(64%) △이미용업소 26곳→41곳(58%) △대형할인점(마트) 61곳→93곳(52%) △학원 94곳→132곳(40%) △음식점 282곳→396곳(40%) 등이었다.
모두 58개에서 68개로 늘어난 병의원은 △치과(19) △한의원(14) △소아과(8) △내과(6) △이비인후과(5) △정형외과(4) △산부인과(3) △피부과·비뇨기과·산후조리원(각 1) △동물병원(3) △비만클리닉(2) △언어치료원(1)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아직 성형외과는 하나도 없다.
생활권역 별로 보면 가장 먼저 입주한 2생활권(새롬,한솔,나성동)의 경우 인구 비중은 신도시 전체의 26%(2만629명)인 반면 영업 중인 점포수는 이보다 12%p 높은 38%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 입주한 1-1~3생활권(고운,아름,종촌동)은 인구 비중이 49%(3만8천466명)인 반면 점포수는 인구보다 12%p 낮은 37%였다. 1-4~5생활권(도담,어진동)은 인구 비중(25%·1만9천968명)이 점포 수 비중과 같았다.
◇점포 수 증가로 일부 서비스 요금 내리기도 |
점포 수가 늘어나 업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서비스 요금은 떨어졌다.
세종시가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물가 자료에 따르면 한솔동(첫마을) 지역 불고기 1인분(200g) 소비자 가격은 지난 2013년 7월엔 1만2천원이었다. 하지만 1년 8개월 후인 올해 3월에는 절반인 6천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3월 기준으로,다른 대다수 서비스 요금과 달리 불고기 값은 한솔동이 조치원(8천원)보다도 2천원(25%)이나 쌌다.
한솔동에서는 또 지난 3개월 사이 김밥 전문점의 김밥 1줄 값이 1천750원에서 1천500원으로 250원(14.3%),커피 전문점의 커피 1잔 값은 2천700원에서 2천500원으로 200원(7.4%) 떨어졌다. 신도시(한솔동)가 아직은 조치원보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3월 현재 조치원에서 7천원인 설렁탕은 8천원,5천원인 냉면은 7천원이었다. 남자 어른 이발요금은 1만5천원으로,조치원(1만원)보다 무려 50%가 비쌌다.
권진섭 행복도시건설청 고객만족지원팀장은 "신도시 인구 증가와 함께 주민 편의시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33개 상가를 추가 공급하고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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