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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유로존·솅겐 지역 가입으로 관광 수입 증가 기대...인플레이션 우려도
☐ 크로아티아, 2023년 1월부터 유로존과 솅겐 지역에 동시 가입...관광 수입 증가 기대
◦ 크로아티아가 2023년 1월 1일부터 유로존, 솅겐 지역에 동시 가입함
- 2022년까지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함께 가입 후보국이었던 크로아티아는 12월 8일 EU 이사회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가입이 승인되어 27번째 솅겐 지역(Schengen Area) 회원국이 되었다. 솅겐 지역 가입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육로, 해양 국경 지역에서의 검문이 해제되었으며, 국제 항공 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일정에 따라 3월 26일부터 항공기에 대한 검문도 해제될 예정이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EU에 가입한 2013년부터 외부 국경 통제, 경찰 협력 등 솅겐 지역의 규정을 일부분 도입해 오고 있었다. 2023년부터는 크로아티아도 솅겐 비자 발급이 가능해졌으며, 유럽 여행 정보 및 승인 시스템(ETIAS, 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sation System)도 완전히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 동시에 2023년 1월 1일부터 크로아티아는 유로화를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2주간 구화폐인 쿠나와 유로 모두 사용이 가능했으며, 3주차부터는 1유로당 7.53450 쿠나의 환율로 공식 화폐가 쿠나에서 유로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빠른 유로화 배포를 위해 1월 1일부터 ATM의 70%에서 유로화를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유로화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야기될 것을 우려했으나, 보리스 뷰칙(Boris Vujcic)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크로아티아가 유로화 도입 전부터 기업, 가계 부채, 부동산 등 자산 가치에 유로화 표기를 병행해 왔기 때문에 이미 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유로존 진출이 시장에 반영된 덕분에 2022년 외부 위기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유로화 도입으로 관광 부문 수입 증가 기대
- 안들레이 플렌코비치(Andrej Plenkovic) 크로아티아 총리는 솅겐 지역과 유로존 가입으로 관광 부문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크로아티아의 관광 산업은 GDP의 20% 수준으로 주요 산업 중 하나이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관광객 대부분이 크로아티아 입국 시 자동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솅겐 지역과 유로존 가입은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 니콜리나 브르냐츠(Nikolina Brnjac) 크로아티아 체육관광부 장관은 2022년은 관광객 방문과 관광 수입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브르냐츠 장관은 2022년 기록적인 관광 수입에 이어 2023년에도 유로존과 솅겐 지역 가입으로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르냐츠 장관은 2023년 목표는 관광의 품질 향상, 내륙, 섬 관광, 요리 홍보 등으로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여 성수기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 덧붙였다.
☐ 유로화 전환 과정에서 가격 인상 문제도...정부와 시민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반응 엇갈려
◦ 유로화 도입 후 일부 상인들은 반올림하여 인상된 가격에 물건 판매...정부 단속 나서
- 유로화 법정통화 도입 이후 상품 가격을 쿠나에서 유로로 전환하여 표기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이 가격을 반올림하여 판매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월 5일 크로아티아 정부는 상인들의 가격 인상 행위에 대해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거나 에너지 보조금 지급 중단, 세금 인상과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나 상인회는 폭리를 취하기 위해 상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크로아티아 고용주협회(Croatian Association of Employers) 관계자도 일부 제품의 가격만 인상되었으며, 인상된 가격은 2022년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고, 유로화 도입 시기에는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용주협회는 가격 인상 문제가 정부와 상인 간 갈등의 증거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반면, 크로아티아 소비자 협회 회장은 소비자들이 하루 5~20%의 가격 인상을 목격했으며, 물건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있다고 밝혀 상인회와 고용주협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유로화 도입을 무색하게 만들고, 인플레이션을 추동하는 가격 인상은 불공정한 관행이라며 단속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정부는 2주 동안 부당한 상품 가격 인상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으며, 조사관들은 약 40%의 기업이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을 확인해 총 23만 4,000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 개혁 없이 유로화 도입을 서둘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 밝혔으나, 시민들은 유로화 도입 후 높아진 인플레이션 체감
- 크로아티아 중앙은행이 2023년 1월 연간 인플레이션 잠재 추정치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1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유로화 도입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은행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문제의 점진적인 해결이 1월 인플레이션 둔화를 추동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증가할 위험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 반면, 시민들의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영국 언론사 BBC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시민들은 유로화로 가격이 표시된 이후 상품 가격이 인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2022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유로화 도입 이후 더 심화되었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3년 1월 크로아티아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0.1%p 낮아졌고, 전년 동기 대비 7.0%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1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2.4%p, 2022년 1월 대비 9.1% 하락하여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eenews, Croatia's consumer confidence worsens y/y in Jan, 2023.02.10.
Total Croatia, CNB: Introduction of Euro has not Worsened Inflation in Croatia, 2023.02.02.
BBC, Croatia, the euro and a coffee controversy - but is it all just froth?, 2023.01.19.
TVP World, Croatian govt clashes with merchants over price increases post euro adoption, 2023.01.18.
Reuters, Croatia clashes with traders over post-euro 'wild' price hikes, 2023.01.18.
Dubrovnik Times. Revenue from foreign tourists in Croatia last year to reach 13 billion, 2023.01.03.
Croatia Week, 18.9 million tourists visit Croatia in 2022 – record revenue, 2023.01.02.
BBC, Croatia begins new euro and Schengen zone era. 2023.01.02.
Business Plus, Croatia Replaces Kuna Currency With The Euro, 2023.01.01.
VOA, Croatia Switches to Euro, Enters Borderless Europe Club, 2022.12.31.
Forbes, Croatia To Join EU’s Schengen Zone In January, Bulgaria And Romania Rejected, 2022.12.09.
BNE Intellinews, EU admits Croatia to Schengen, rejects Bulgaria and Romania, 2022.12.08.
Aljazeera, EU backs Croatia’s entry into Schengen, rejects Bulgaria, Romania, 2022.12.08.
Euronews, Croatia, Bulgaria and Romania are 'ready' to join Schengen, says European Commission, 2022.11.17.
Croatia Week, Croatia set to join Schengen Area, 2022.11.15.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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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로아티아, 2022년 1,890만 명의 관광객 방문으로 기록적인 수익 (2023.1.4)
3. 크로아티아, 공식 통화로 유로가 기존의 쿠나 대체 (2023.1.3)
4. EU, 크로아티아의 솅겐 가입 허용...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거부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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