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때..
첩첩산골 우리학교에 천사같은 여선생님이 오셨다.
시골애들 눈엔 너무 이뻤을 선생님의 등장은
검정고무신에 대충 만들어진 검정치마..
코흘리개들 눈엔 가히 충격이였다.
선생님은 내게만 아주 조금은 특별한 사랑을 주셨는데
라면땅을 방과후에 살짝 건네주기도 하셨고..
함께 물방개를 잡으러도 가 주셨고..
신기하게 라디오의 권투중계를 들려주기도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꼭 산적같은 5학년 선생과의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급기야
우리 선생님은 전근을 가시되 되었는데...
전근 가시던날 선생님은 날 양호실로 부르셨다.
'넌 꼭 훌륭한 사람이 되야해..알았지?'
하시면서 날 안고 많이도 우셨다.
하지만 이별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던 난
이럴땐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어떤 위로를 해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아니, 선생님의 슬픔보다는
부드럽고 물컹한 선생님 젖가슴이 내게 닿는
감미로운 느낌으로 인해 심하게 가슴이 떨렸다는것...
"산을넘고 물건너 봄이봄이 와요
제비 앞장 세우고 봄이봄이 와요..."
이노래를 잘 부르던 소위 우리반 얼짱였던 그애...
언제나 나의 "얼레리 꼴레리"의 대상은 그애였었다.
하지만 그애는 국민학교 졸업을 앞두고 도회지로 이사를 갔고
난 어떤 아쉬움이나 슬픔없이 그애를 잊어가고 있었는데...
고교 2학년때 불쑥 그애가 내게 찾아왔었다
몇년만에 보는데도
그애는 서슴없이 내게 팔을 끼었고
좀 걷기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몸을 바짝 들이대왔다
선생님에게서 느꼈던 그 부드럽고 감미롭던 감촉이
어느새 딱딱하고 불편한 느낌으로...
그나마 그애에게 남아있던 아련한 그리움마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듯했었다.
남자는 스킨쉽의 횟수로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나...
지금은 술집이나 노래방에서도
스킨쉽을 쉽게 접하는 시대지만
아무 감흥도 설렘도 없는 그
런 몸놀림까지 스킨쉽이라 하진 않을것이다.
플라타너스가 줄을선 길을 걸으며
닿을듯 말듯 스쳐오는 아찔한 떨림...
멋스럽게
"화장을 고치고"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부르는 그 옆에
살짝 다가서 지긋히 어깨를 마주하고픈 가슴뛰는 설레임...
정신건강에 좋다는 스킨쉽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거든
어떻게 손이라도 한번...
예상댓글
1. 엉큼하긴...
2. 순진하게 보이더만 아닌갑네...
3. 일루와바 내 한번 안아주께...
카페 게시글
* ..또래끼리♡수다방
옥체일양만강하옵시며...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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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30 15:1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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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서 마눌님 보고 오셔~
하나마나한 소리 하믄 손 안아프던?
남자답게 드리대그라.애정 표현은 때론 과감하게해도 좋으련만.안됨 말고.ㅋ
ㅎㅎ들이댈땐 들이대는데 꼭 안되는데다가 들이대서 탈이지...
일루와바 내 한번 안아주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쪼르르르르르르르 어디까지 가야혀?
3번 한표
헉! 내가 3번찍은거 어케 알았니? 투표에서...
이 글의 포인트는 "화장을 고치고"하구"그리움만 쌓이네"에 있는것 같군.. 음... 나두 그 노래 잘부르기는 하는데..
그래? 친하게 지내자...
1, 2 ㅋㅋ(순진하게 뷔드만 엉큼킨~)
나 봤어?
순진하게 뷔드만,,아닌갑네? 일루와라 함 안아주께~~뽀뽀까지는 힘들겠고,,그리움 정도는 쌓이게 해주꾸마~~ㅋㅋㅋ
한입갖고 두말하기 없기다..보는눈들이 많아서 잘 될지는 모르겠다 ...
ㅎㅎ나두 스킨쉽좋아하는데..울방 남친들 나만 보면 도망가네...ㅋㅋ 아닌가??나만의 생각인가~~
스킨쉽이 아니고 애무 수준였겠지 ㅎㅎㅎ
글을 아주 편안하게 쓰는군,,
편하게 아무렇게나? 마저...
한번 안아 줄 사람 줄~섯~!!!ㅋ(순진하게 뷔드만 엉큼킨).."땍"!
줄을 서겠다고.. 아님 니앞에 서라고?
근데 만지면 안고싶고 안고싶으면 또 거시기 하고 싶고 거시기 허면 또 머시기 하고픈디 어쩐다냐~~~~
얌마.. 그게 가장 이상적인 자겁의 단계 아니것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