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 - 28일 동안 고리에서 광화문까지 552.9km 걸으며 핵발전소의 위험성 알려
인류와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탈핵(脫核)의 희망을 담아 기도하며 전국을 걸어온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단’(이하 순례단, 단장 성원기 토마스 모어) 80여 명이 8월 27일 광화문광장에 도착, ‘탈핵 미사’를 봉헌했다. ‘탈핵천주교연대’(공동대표 예수회 조현철 프란치스코 신부)와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사무국장 안재훈)이 주관한 이번 탈핵희망 도보 순례는, 지난 7월 1일 고리핵발전소에서 출발, 울산·경주·포항·영덕·안동·영주·단양·제천·원주·여주·이천·광주·하남·이문동을 거쳐 광화문까지 552.9km를 28일 동안 걸었다. 이날 정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탈핵 미사’에 이어 , 원자력발전소 확대를 중단하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탈핵의 길로 나아가기를 염원하는 순례단의 이번 일정을 마무리하는 ‘탈핵 문화제’가 열렸다. 순례단이 참례한 미사는 예수회의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 주례, 조현철 신부 등 4명의 사제가 공동 집전했다. 조현철 신부는 강론에서 “이 시대 사회적 주요 이슈 중 하나인 탈핵에 관한 교회와 개인의 변화를 사회의 변화로 확장시켜 나아가야 한다.”면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탈핵과 에너지 관련 현안들이 대선 공약으로 떠오르게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를 지지하며 검약하는 삶을 이루자.”며 “최선을 다해 햇빛과 바람, 그리고 우리 마음과 힘을 모아서 세상의 변화, 하느님의 나라를 함께 이뤄나갈 것”을 당부했다. 미사에 이은 ‘탈핵 문화제’에서는, “햇빛 모아 탈핵하자!”는 슬로건에 맞춰 ‘환경’이라는 주제를 젊은이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가수 ‘그린 그레이’(정현찬)가 ‘랩’을 연주했다. 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서 말하듯이 읊조리는 음악으로, 이때 행사장 주변에는 외국인 여행자 등 많은 인파가 몰려 박수갈채와 율동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강원대학교 공학대학 성원기(원주교구 성내동본당·60) 교수는 탈핵 미사 후 기자회견에서 “핵발전소 확대를 중단하고, 햇빛 모아 탈핵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의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게 되는 핵발전소가 우리나라에 25개나 운영 중”이라며 “20대 국회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을 위해 많은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번 순례에는 칠순을 바라보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오 프란치스카 수녀를 비롯해 성가소비녀회·삼성산성령수녀회·천사의모후수녀회 등 수도자 20여 명도 함께 했다. ‘생태 영성’ 체득하는 ‘움직이는 사회교리학교’ 남기륜(헤르베르토·13), 기헌(요한 보스코·12), 다온(마델베르타·6) 등 삼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진옥(사비나·36·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씨는 “원주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세 아이와 함께하는 7일간 탈핵희망의 도보 순례 여정은 ‘움직이는 사회교리학교’였다.”며 “한 주간 동안 하느님이 주신 태양·바람·물 등 자연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생태 영성 체득의 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순례단은 특히 8월 23~26일 수원교구 내 여주·이천·광주·하남성정하상바오로성당에서 김화태(제르바시오·수원교구 광주본당 주임) 신부 등 각 본당 사제, 양기석(스테파노·탈핵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수원교구 송전본당 주임) 신부가 함께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방문해 탈핵 관련 법안 개정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 이하, 강원대학교 성원기 교수(토마스 모어·원주교구 성내동본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