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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 여야 후보 막판 유세전>
김영환 "지역 아는 경제산업전문가"
김용태 "분당역전 반전드라마 쓸 것"
고양정 김영환 민주당 후보
[고양신문] “일산에 온 지 한 달도 안된 사람이 일산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집값 올려준다고 돌아다니는지 20년 넘게 산 주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네요.”
3일 오후 일산시장에서 만난 일산서구 탄현동 주민 김모(65)씨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분당보다 못 산다고 일산을 대놓고 무시하는데,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일산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산 유일의 5일장인 일산시장은 장날인데도 크게 붐비지 않았다. 시장 앞 도로에는 일산동구(고양병)와 일산서구(고양정)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의 유세차량이 100미터 간격으로 서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각 후보 진영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과 달리 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는 덤덤했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한다는 한 상인(70세)은 “코로나 이후 손님들 발길이 크게 줄어 5시만 되면 파장이 된다. 먹고살기 팍팍한데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고 상대방 헐뜯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쪽 연사로 나선 최창의 전 경기도의원은 “김영환 후보는 도의원 시절 킨텍스 3전시장을 유치하는 데 앞장 섰고, 방송영상밸리와 일산테크로밸리를 설계한 주인공이다. 지역과 경제를 잘 알고 실력이 검증된 김영환에게 K컬처밸리를 완성하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영환 후보는 8·9대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 문재인 대통령 인수위 등에서 활동했다. 김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지역을 모르는 떠돌이 정치인 대 20년간 일산의 미래를 설계해온 경제산업전문가”라며 “고민의 깊이와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양정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
이날 오후 7시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 앞에서는 고양시에 출마하는 4명의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의 집중 유세가 열렸다.
고양정 김용태 후보는 ‘화끈한 김용태’라는 문구가 적힌 유세차량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고 “이번 선거는 이재명 감옥 가느냐, 이재명 국회 방탄복 입고 대통령 출마하느냐 결정하는 선거다. 선거 똑바로 해서 이재명 반드시 감옥 보내고, 조국 감옥 보내자”고 외쳤다. 그는 이어 “반드시 분당 역전시키겠다. 내 인생의 반전드라마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3선(18·19·20대)을 지낸 중진으로, 김현아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뒤 고양정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위원장은 “드디어 일산이 서울이 되는 시간이 왔다. 서울편입과 경기분도를 원샷법으로 한꺼번에 처리하겠다”는 서울편입을 재차 강조했다. 노래하는분수대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스마트폰 조명을 켜고 “이조심판” “한동훈”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