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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책읽기는 인지 기능의 향상과
우울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즐거움!
이제 어르신들도 그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 어르신의 책읽기 권리를 찾아드리기 위한 국내 최초의 기획,
품위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어르신 이야기책> 1차 40종 출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화두입니다. 이 화두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아마도 천차만별일 테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개인에 따라 많이 다를 겁니다. 그 수많은 삶의 방식과 대처는 잠시 제쳐두고, 우리 곁에서 조금 힘들고 버거운 노년 생활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에게 시선을 맞추려 합니다.
노령화에 접어들면 다양한 원인으로 뇌의 기능이 손상되어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어르신의 지적 활동, 즉 책읽기와 여행을 적극 권장합니다. 그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읽기입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책읽기라지만, 어르신 가족이나 돌봄 관계자들은 아무런 고민이나 생각 없이 어르신들께 어린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권하거나 읽어드리는 상황입니다. 온갖 풍파를 겪으며 살아온 어르신들께 아이들 책을 권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은 일이지요. 이러한 서글픈 현실을 접하면서 어르신들만을 위한 책을 고민하게 되었고, 2016년 12월에 논의하기 시작하여 2017년부터 작품 선정과 그림 작업을 거쳐 2018년 3월 9일에 1차로 <어르신 이야기책> 40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만의 <어르신 이야기책>!
어르신들의 책읽기에 필요한 책은 단순히 활자를 키우거나 그림을 넣는다고 자격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기억인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소재여야 하고, 어르신 격에 맞게 글맛이 있어야 하며, 이를 시각적으로 자극할 만한 격에 맞는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이를 기초로 하여 어르신들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요소들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소재의 글로 선정했으며, 글의 소재들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글과 그림이 동시에 인지 기능을 자극할 수 있게 작업했습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늘 곁에 두고 펼쳐보실 수 있게 책의 크기를 고려했고, 이에 따라 적절한 활자 크기와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감안하여 읽기 쉽게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어르신 이야기책>은 네 종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자세한 사항은 목록 참조).
긴글(9종)은 글 읽기에 부담이 없는 분들을 위한 책, 중간글(8종)은 긴글을 조금 지루하게 느끼시는 분들을 위한 책, 짧은글(11종)은 중간글보다 더 짧은 글을 읽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책, 마지막으로 글 읽기가 힘든 분들을 위한 그림책(12종)에는 그림과 더불어 한 줄 글을 실었습니다.
특히 그림책은 그림에 있는 한 줄 글과는 상관없이, 그림을 보면서 어르신이 느끼는 감정, 지난날의 추억을 글이나 그림을 여백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어르신만의 이야기책’으로 꾸몄습니다.
◆ 어르신의 즐거웠던 기억을 일깨우는 <어르신 이야기책>을 준비하면서…
<어르신 이야기책>에는 작가 15인(권오길, 권정생, 김소운, 김주영, 김태길, 박완서, 양귀자, 유재용, 이양하, 이호철, 조지훈, 조해일, 주요섭, 최일남, 황순원)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작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 김성윤 교수의 자문에 따라, 유년과 젊은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이나 어르신 당신이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기억인자들을 활성화하는 내용과 소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누구에게든 유년 시절의 기억, 특히 고향이나 가족과 관련된 일화는 아스라한 향수를 자아내며, 군대나 사회생활에 얽힌 일화나, 사랑 그리고 신혼 시절에 얽인 이야기는 치열했던 젊은 시절의 삶으로, 그리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크면서 겪는 이야기는 부모로서 즐거운 추억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 밖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옛 이야기는 또 다른 기억인자를 활성화하는 소재들입니다.
그림책을 제외한 28종의 책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년 시절 : 『별』, 『산골 아이』, 『어머니의 베틀노래』
• 젊은 시절 : 『아네모네의 마담』,『가난한 날의 행복』,『행복의 장』,『술은 인정이라』,
『오돌할멈 손자 오돌이』, 『둘째 사위』,『아내를 빌려줍니다』,『뿔』, 『박치기 사랑』
• 부모로서의 반추 : 『삼남삼녀』,『유황불』, 『아슬아슬했던 시절 목단꽃 이불 밑에 숨은 사연』
• 소소한 일상 이야기 : 『일연이』,『흑과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시골뜨기 서울뜨기』, 『이런 제자, 저런 일』, 『우리 동네 예술가 두 사람』, 『긴데요,의 김대호 씨』
『‘메아리’와의 만남』,
• 이야기 : 『목넘이마을의 개』, 『필묵장수』, 『이야기감』, 『들국화 고갯길』,『임꺽정』
글만 있는 책으로는 어르신의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28종의 책을 3인의 화가가 맡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르신 미술치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대학원에서 그에 관한 공부를 하는 김영희 선생은 <어르신 이야기책>의 방향과 취지에 적극 지지하면서 판화로 그림 작업을 했으며, 이어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남인희 선생은 어르신들의 기억인자를 일깨울 수 있게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또 낙송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임진수 선생은 두 선생과는 다르게 어르신 정서를 고려한 수묵 기법으로 그림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리 시대의 어르신들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세대입니다. 열악하고 고된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께, 늦었지만 그분들만의 이야기책을 서둘러 마련한 것은 어쩌면 죄송하고 송구스러움이 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르신 이야기책>이 지닌 의미를 김상윤 교수의 ‘추천의 글’로 대신합니다.
•추천의 글
인간 삶의 목표는 즐거움입니다. 이는 나이에 관계없습니다. 일차적인 감각에 의한 즐거움보다는 이차적인 사고와 인지에서 오는 즐거움이 더 오래가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지와 사유에서 오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고, 나만의 생각을 불러오고, 정리하여 남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든 행동은 뇌에서 일어납니다. 뇌를 깨우고 훈련시키는 좋은 방법이지요. 이는 모든 연령층에 똑같이 해당됩니다. 단,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 약해지고 집중력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어르신들이 이러한 즐거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책들이 지성사에서 발간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시도이고, 해외에서도 그 예를 찾기가 힘듭니다. 아무쪼록 어르신 독자들의 의견을 통해 더 좋은 책들을 제작하고 출간하기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의 독서 시간을 늘리는 것은 인지 기능의 저하와 우울감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성사의 ‘어르신 이야기책’의 발간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큽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
대한치매학회 명예이사장
김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