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동아대병원 교수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만성 뇌질환이다. 그런데,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파킨슨병을 불치병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어차피 완치되지 않는데 약물 치료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이런 위험한 생각으로 많은 환자가 파킨슨병을 방치하거나 봉침·줄기세포 요법 등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의지하다가 병을 키우고 나서야 병원에 온다. 성인에게 생기는 만성질환 중 완치 가능한 것이 얼마나 될까? 고혈압·당뇨병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지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킨슨병 역시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치료 시기나 예후에 따른 섬세한 약물 조절이 치료의 관건이다. 치료는 뇌 속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파킨슨병은 운동신호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 저장하는 신경세포의 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발병하기 때문이다. 레보도파라는 약물을 도파민 보충요법에 주로 쓴다. 레보도파는 우리 몸 속에서 대사를 거쳐 도파민으로 전환된다. 하루 세 번 정도 복용하면 초기나 중기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약 기운이 잘 받는 소위 '허니문 기간'이 지나고, 2~3년쯤 뒤부터는 약효 지속 시간이 줄어드는 '약효 소진 현상'이 나타난다. 이 시점이 아주 중요하다. 환자가 임의로 일일 복용량을 늘리면 몸이 움직여지거나 팔다리가 꼬이는 이상운동증 발생 빈도가 올라간다. 평소보다 약 기운이 짧아지면 즉시 주치의와 상담해서 약물을 조절하거나 약을 바꿔서 약효 소진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 그러면 증상은 개선된다. 이처럼 주치의의 약물 처방을 잘 따르면서 운동과 물리치료 등으로 몸 상태를 관리하면 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증상을 늦추는 효과가 좋다. 손 떨림, 근육경직, 행동이 굼떠지는 등의 운동 증상은 일반인도 잘 아는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지만, 우울증, 통증, 어지럼증과 변비, 배뇨장애 등 비운동 증상도 흔하게 생긴다. 이 때문에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전립선질환 등으로 잘못 알고 초기 치료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의심 증상이 생기면 신경과를 찾아가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6/2013032601432.html
첫댓글 김 교수님의 멋진 말씀 고맙습니다 ^^
일찍 치료할수록 증상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우울증ㆍ통증ㆍ어지럼증과변비ㆍ배뇨장애를 신경과에서 일찍 치료의 방법이 뭘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