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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무술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현대 무술이며,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다. 발차기를 중심으로 손과 발 및 기타 다른 신체부위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것을 지향하는 무술이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서는 한국 전통 무술인 수박과 택견에서 직접적으로 전승된 전통 무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불분명한 점이 많다. 수박은 조선시대에 소멸되어 현재 전승되지 않고 있고, 택견은 태권도와 근본적으로 다른 무술이기 때문이다. 현대 태권도는 가라테가 한국으로 전래된 후 택견, 중국 권법의 일부 요소를 결합하면서 독자적인 모습을 갖추며 발전한 무술이다. 다만 1세대 태권도인 가운데 택견을 배웠던 이원국, 황기, 최홍희 등이 택견의 크고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태권도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키면서 태권도가 발차기 중심의 무술로 발전하고 태권도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태권도(跆拳道)라는 명칭은 1955년 명칭 제정 위원회에서 택견을 한자로 음차하면서 발차기(跆)와 주먹지르기(拳)의 뜻을 붙여서 지어졌다. 한때 태수도(跆手道) 등의 이름도 사용되었으나 최종적으로 태권도로 정착되었다.
현재로서는 한국을 상징하는 컨텐츠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전파된 케이스로 통한다. 이에 많은 해외 수련생들이 있으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한국 10대 문화상징에도 포함된다. 비록 전통무술이 아닌 현대창작무술이지만, 현재는 남북한 모두 제일 많이 수련하는 무술이다. 거기다가 재일교포, 조선족, 고려인, 재미교포 등등 해외의 한민족 사회에서도 가장 많이 수련하고 있고 민족무도라고 인식하는 무술이다.
현재 올림픽 종목인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에는 손 기술과 막기 기술도 가르치지만 실제 대련에선 발차기의 점수가 크다 보니 거의 발차기가 중심이다. 몸통을 주먹으로 가격할 시 1점, 몸통을 직선 발차기로 가격할 시 2점, 몸통을 회전 발차기로 가격할 시 3점, 머리를 직선 발차기로 가격할 시 3점, 그리고 머리를 회전 발차기로 가격할 시 최고점인 4점이 주어진다.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것은 안전 문제로 금지되어 있으며, 주먹 공격은 스트레이트(정권지르기)만이 인정된다.
뉴욕한국문화원장의 추정에 의하면 200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도장 수가 1만여 곳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 거주 위키러들이라면 느끼겠지만, 웬만한 대도시는 동네마다 도장이 있을 정도이다.
올림픽 종목이라는 것도 널리 퍼지는 데 한몫했다. 애초에 올림픽 종목이 되려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이후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보급 초창기에는 '우리는 가라테 짝퉁 아님'이라며 굴욕을 당한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해외에서는 80년대에도 코리안 가라테라고 종종 불렸다. 이 기세를 타고 세계적으로도 보급되어 태평양 섬나라나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도 가입해 있다. 그 소말리아조차 내전이 한창인 1997년에 소말리아 태권도협회가 설립됐고 아프가니스탄조차도 여자 태권도 선수들과 코치들이 탈레반 시절 숨어서 태권도를 배울 정도였다. 동티모르, 남수단, 코소보 같은 신생 독립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같은 혼란이 심한 국가나 뉴칼레도니아, 홍콩 같은 자치지역에까지 해당지역 태권도협회가 있으며 모두 세계태권도연맹에 가입되어 있다. 2013년 8월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은 205개국으로 사실상 전세계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태권도협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쉽게 얘기하자면 해외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있으면서 군 복무를 대체하는것. 당연하지만 이런 협력요원은 국가대표 출신, 혹은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젊은 사범들이 지원을 했기 때문에 경쟁률은 매우 높았다. 태권도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는 소말리아같은 위험한곳만 아니라면 이런 한국출신 태권도 협력요원들이 태권도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국가차원에서 태권도 전파에 앞장선것이었다. 그러던 중 2012년 경 스리랑카에서 자동차정비교육요원, 음악교육요원이 낙뢰로 사망하고 이와관련된 국가유공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협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제도는 현재 폐지되었다.
북미에서 어느 정도 태권도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로는 재미동포 사회와 한국계 미국인들의 지원, 화려한 품새와 격파 위주의 시범, 인성을 강조하는 수련체계 등이 손꼽힌다. 특히 인성교육은 태권도가 공교육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비단 태권도만이 아니라, 예절과 규칙을 중요시하는 동양식 무술 도장의 특징 중 하나다. 실제로 태권도가 아무리 흥해도 미국 고등학교에서 절대 넘을 수가 없던 벽이 바로 아마추어 레슬링과 복싱이다. 결국 도장을 찾는 학생이나 부모님이나 실제 무술 실력보다는 이런 인성교육과 같은 면을 기대하고 온다는 이야기.
또한 부모들이 태권도를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북미에서 다수의 도장들은 실효성이 의심되는 인성교육보다 매우 순화된 프로그램(특히 저연령층 아동들 대상)을 운영하는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거친 수련을 강조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무에타이, MMA 등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실상 제대로 싸우거나 방어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적당히 땀도 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쪽을 선호하는 대중이 많고, 아이들이 강한 수련 때문에 다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는 부모들의 경우는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하다. 태권도를 배우는 경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일 때 부모들이 시켜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도장들을 비꼬아서 흔히 "McDojo"라고 한다. 물론 앤소니 페티스처럼 최상급 무대에서 태권도 기술을 활용하는 선수가 있기는 하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태권도 정착이 오래된 나라일수록 성인 태권도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의 도장들은 어린 초등학생들로 꾸려가는 실정이다. 그런데 사실 이건 국내 현대 무술 도장들의 트렌드다(...). 태권도나 합기도뿐만 아니라 가라테나 주짓수도 점차 여기 합류하고 있고, 성인들은 직장생활, 가정, 기타 취미 생활 때문에 무술을 배우기 힘들다. 반면에 어린아이들은 학교를 끝내고 나면 여가 시간이 많이 남고, 부모들이 튼튼하게 자라라고 체육관에 가길 권장하기도 한다. 성인부와 어린이부를 시간대를 분리해 운영하고, 성인이 찾아오기 쉬운 시간대를 성인부로 꾸리는 시도도 많지만, 야근이나 회식 등의 한국식 직장 문화로 인해 회원을 확보하기 힘들고,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보습학원에 몰아넣어져 태권도 도장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다만 타 무술이나 격투기에 비해 태권도가 유독 이런 어린이화가 심하며, 대다수의 태권도 도장은 유치원화된 지 오래고 성인부가 제대로 운영되는 태권도장은 거의 찾기 어렵다. 예절, 인성 교육을 중시하여 아동 회원 유치에 큰 성과를 거뒀던 초기의 홍보 정책 탓이기도 하고, 실전격투기를 선호하는 성인들에게서 외면받는 이유도 있다. 또한 태권도가 지나치게 대중화되어 '시시한 것',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영향도 있는 듯하다. 이래저래 악순환.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한국어였으나 2010년 10월 7일 세계태권도연맹 임시 총회에서 한국어를 제외하였고 한국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보조언어로 내려갔다. 물론 시작, 차렷, 정지 같은 기술 용어나 품새 등의 용어가 바뀌는 것은 아니며 '행정용어'의 공식언어가 영어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태권도의 공식언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관으로서의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식 언어가 바뀌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이에 대하여 국내에선 많은 비판이 있었으나 올림픽 종목으로서 국제 기준에 맞추어가는 과정이며 국제적 기구가 선택한 합리적 변화이다.
그런데, 중국의 일부 인사들은 태권도가 중국 무술이라고 중국이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서 중국인 아나운서는 태권도는 중국 것이라는 말을 계속 되풀이하던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주류에서도 태권도는 한국 고유무술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태권도는 중국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중국 다른 무술 관계자들도 비난했는데 당시 중국 관영통신 CCTV에 나와 인터뷰한 어느 중국 쿵푸 고수는 이걸 비꼬며 "전세계에서 한국 것으로 아는 태권도에 영향을 주었다면 모를까? 다짜고짜 중국 것이라고 앵무새 외우듯이 말해봐야 비웃음만 듣는다. 그리고, 한국이 태권도를 홍보하고자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그걸 세계에서 알아주니까 얼른 중국 것이라고 한다? 우리 중국도 우슈나 쿵푸같이 세계적으로 내세울 중국 무술이 있지 않은가? 우리부터 우리 걸 알리고 홍보해야지, 남이 애써 알린 걸 거저 얻어먹으려고 하다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라고 대놓고 깠을 정도이다. 헌데, 이들은 유도나 가라테에서 무에타이를 비롯한 모든 아시아 무술은 중국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는지라 국제적으로 또 허풍을 떠네라는 태도로 비웃음을 받기에 태권도 공정은 헛소리로 취급된다. 단, 태권도의 기원은 공수도이고 공수도의 기원은 중국 남권이므로 태권도의 뿌리에 중국 무술이 있는 것은 맞다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메가데스가 공식 홍보대사. 멤버 전원이 검은 띠라고 한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보컬 블린다 부처도 유단자이고 블러의 경우 베이시스트 알렉스 제임스를 제외한 전 멤버, 즉 데이먼 알반, 데이브 로운트리, 그레이엄 콕슨이 태권도를 배웠다. 90년대 내한했던 당시 파란띠(...)였던 알반은 태권도장을 가야 한다고 근처 태권도장으로 가버리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축구계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단자다. 유로 2004 vs 이탈리아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태권도의 뒤돌아차기 동작을 응용해 골을 넣었다고 말하기도. 근데 그 골 장면 보면 전혀 태권도 같지 않다.(...) 코미디언 조 로건, 격투단체 CEO인 스캇 코커도 태권도 유단자.
호주의 모 방송인은 런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태권도 국가대표 앞에서 발댄스 추다가 털렸다. 게다가 뒤이어 등장한 여성 태권도 선수한테도 뒤돌려차기를 맞는 추태를 보이기도... 여담으로 저 방송인은 축구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다만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로 태권도를 비하하려는 의도였다기보다는 오히려 홍보성에 가깝다. 각본 자체가 방송인이 까불대다가 한번 붙어본 후 감탄하는 방식. 까려는 게 아예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단순 비하 목적이 아닌 각본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
4. 한국에서의 태권도
• 태권도/경기 규칙, 태권도/실전 문서 참조.
한마디로 하자면 총체적 난국. 그동안 국기라는 이름 하에 태권도가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하였지만, 90년대에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치열한 내부경쟁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 태권도장의 유치원화였다. 덕분에 태권도는 어린 애들이나 하는 무술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청소년 - 성인 태권도는 점점 축소되기 시작한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태권도 수련을 하는 경우는 아예 태권도 쪽으로 나가려는 경우나 체육 쪽 사람이거나 단증을 통해 취업 가산점을 노리는 경우가 제일 많다. 취미로 무술 배우는 사람이 태권도를 선택하는 건 상당히 드물다.
그래서 태권도는 더욱 더 유치원화가 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덕분에 다른 무술들이 격투기 붐으로 인해 교류와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태권도는 다른 유치원 및 학원과의 교류와 발전을 통해 현재 최신 태권도 도장의 트랜드는 태글리쉬(영어 배우는 태권도장)가 되어 버렸다. 요즘은 이 태글리쉬뿐만 아니라 줄넘기, 학교체육 등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 배우는 게 아닌 사실상 말이 태권도장이지, 종합체육관으로 변해 버렸다. 사실상 무도라는 이미지를 상실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과포화된 도장이 원인이라면 원인이겠지만 사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제일 큰 원인이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쓰고 태권도만을 배우는 것 보다는 학교 내신체육도 준비하고 영어도 조금 배우고 하는 것이 더욱 낫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보통 고등학교쯤 되면 태권도는 대부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되어서는 실전에서도 유용하게 수련 할 수 있는 검도나 유도, 킥복싱,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등 성인 위주로 운영하는 체육관으로 전향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도 체육고나 극소수의 일반고에서는 태권도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있다. 활성화가 안 되어서 그렇지. 그러나, 이건 극소수의 엘리트 선수를 키우기 위한 엘리트 체육이라 위에서 언급하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다. 한국의 태권도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어린이 학교 체육으로서의 태권도와 소수 엘리트 체육으로서의 태권도, 양 극단만 존재할 뿐 생활체육으로서의 태권도는 찾기 힘든 게 문제이기 때문이다.
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은 내부의 파벌 갈등과 반목으로 인해 상당히 속이 썩은 상태이다. 심지어 2013년 5월 31일 태권도 시민단체(협회와의 관계가 있는지 관계없는 순수 시민단체인지는 불명) 회원이 국기원에 들고가 오물을 투척하고 난동을 부린 사건도 일어났다.
게다가 편파판정 문제는 더더욱 심각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발생했던 앙헬 마토스(쿠바)의 심판 폭행 사건을 비롯하여 국제 대회에서의 각종 트러블과 편파판정은 이런 국내의 치부와도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종주국에 환상을 가졌다가 국제대회에서 와장창 깨먹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이러한 편파판정 문제는 결국 아래에 나온 승부조작의 원인 중 하나가 된다.
겨루기 및 경기 태권도는 국가 차원의 지원 및 인프라, 올림픽 정식종목의 이점과 다수의 태권도학과 등으로 인한 진학이점으로 인해 상당한 규모를 자랑 한다. 다만, 이 경우도 엘리트 체육의 단점을 답습하고 경기 태권도로의 고도의 진화를 통해 이른바 사실상 발로 하는 펜싱(...)화 되었다. 자세한건 태권도/경기 규칙 문서 참조.
그리고, 태권도 내부에서도 경기 태권도와 시범 태권도의 구분이 매우 뚜렷해져서 거의 다른 무술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태권도 경기에 고도로 적응한 겨루기 선수들의 발차기는 빠르게 차는 데에 집중하여 실력에 따라 자세 자체는 그리 지적하는 경우는 없는데 반해, 시범태권도의 경우 각과 자세를 중시하여 딱딱 끊어차는 모양새에 관중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아크로바틱한 고난이도 발차기 등에 중점을 두어 꽤 차이가 있다. 그래서 태권도 선수들한테 고난이도 발차기나 격파 등을 요구해도 겨루기를 전문으로 수련하는 선수들은 당황해하면서 못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종주국의 위치
종주국으로 양궁만큼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 역할을 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재채택되어 금메달 4개를 가져온 것으로 시작해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개를 쓸어담았다.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출전 체급 4개(출전제한으로 4개까지) 중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싹쓸이한다. 홈에서 열린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전대회보다도 많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가져온다. 이러다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금 부진하는데 그게 4체급에서 금 2, 동 1 수준이다.
사실상 대한민국이 태권도 종목을 싹쓸이하자 타국의 불만이 쌓였고, 경기 내용이 지루한 점까지 합쳐 폐지설이 나왔다. 그 분위기를 알았는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12년만에 1자릿 수 금메달인 9개, 은 1, 동 1을 따며 조금 덜(?) 독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면서 국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가져오며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이때 갈등을 증폭시켜, 지루함+독식+오심 등의 이유로 태권도 올림픽 폐지론이 힘을 얻는다. 한국 내에서는 파벌 싸움이 심해지고 내외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진 상태였다.
결국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부진한다. 이후 세계 선수권에서도 계속 부진하더니 결국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 1, 은 1에 그치며 종주국의 위상을 잃고 몰락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부의 파벌 싸움+승부조작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역으로 한국의 태권도 독식에 대한 우려는 많이 줄어들었고, 비디오 판독 도입+룰 개편으로 박진감과 정확성을 더하며 외부적으로는 문제가 상당히 개선됐다.
2013년 승부조작 사건이 결국 터지면서 말그대로 시궁창이 되어버렸다. 점점 국내 여론도 악화되는 중. 성적 부진을 계속 전자호구 적응 실패로 치부해버리는 것도 문제였다. 다시 한 번 홈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되었고, 다행히도 금 6, 은 2, 동 2의 성적을 내며 자존심을 지킨다. 여전히 승부조작 문제나 성적 부진 논란은 이어지고 있지만 우선 한숨 돌린 셈. 이대훈이라는 문대성 이후 대중에 알려진 스타 발굴도 소득 중 하나이다. 현재 남자태권도는 한국과 이란이, 여자 태권도는 한국과 중국이 제일 강하다는 평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5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부의 경우 한국 대표팀은 핀급에서 금메달 1개, 페더급에서 동메달 1개밖에 따지 못 한 반면, 이란 대표팀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의 성적을 냈다. 그래도 여성부에서 금메달 3개(플라이급,밴텀급,미들급)를 딴 덕에 종주국의 체면를 아직까진 지켰다.(남성부 종합점수로보면 이란이 1위였고 한국은 4위였다. 여성부 종합점수로는 한국이 1위었고 대만이 2위였다.)
발펜싱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화 되면서 급격한 스포츠화를 겪게되었다. 이러다보니 다양한 비판과 의견을 받게되었는데, 규모에 비해 체급이 적다던지, 혹은 역사나 대중성에 대한 의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발펜싱에 관한 비판이다. 올림픽 태권도가 스포츠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실전성을 잃고 단지 발을 빨리 가져다대면 점수를 따는 식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펜싱 비판은 또 다른 비판과 연결된다. 바로 볼만한 가치가 있냐는 것. 선수들이 화끈하게 실력을 겨루는 볼만한 대결이 될 것인가? 아니면 스포츠화의 과정 속에서 점수만을 따기위해 지루한 공방을 반복하는, 재미도 없고 관심도 안가는 니가와같은 게임이 될 것인가. 지난간 태권도는 이러한 볼만한 가치, 그리고 무술과 스포츠의 사이에서 계속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해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가 발펜싱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전자호구의 도입된 것도 어느정도 이유가 되지만 결정적인 것은 차등점수제로 인한 경기 운영 방법의 변질이다. 균등 점수제로 운영되던 80~2000년대 초반만 해도 얼굴과 몸통 공격의 점수가 1점으로 동일했는데 이때만 해도 타격력이 떨어지는 앞발 공격보다 뒷발 위주의 경기로 운영이 되었다
다만 태권도 경기가 다른 격투기와 달리 점수제로 승패가 주로 갈리는 경기라 효율성이 좋은 몸통 공격이 많고 니가와 스타일의 수비 지향적인 경기로 재미가 떨어지자 그 대안으로 채택된 것이 차등점수제도. 상단 얼굴 공격의 활성화와 지고 있는 선수의 극적인 뒤집기 요소로 공격위주와 다이나믹한 경기가 진행될 요소로 기대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선수들이 고득점을 위해 상대를 빠르게 차기 위한 앞발로 상대 얼굴을 노리는 전술이 개발되고 더 나아가 상대의 공격을 발로 막아 방어하는 컷트 발이 같이 남용되면서 공격준비를 위한 앞발을 수시로 들어다면서 동시에 방어를 위해 발을 수시로 들어대는 경기 진행으로 닭싸움, 발펜싱이란 오명을 남기기 시작했다. 경기는 기존의 균등점수제로 운영되던 과거보다 더욱 루즈한 경기로 변질되었다.
아래 영상을 참조하자. 왜 태권도가 발팬싱과 루즈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이 되는지 잘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의 훈련 영상이다.
무엇보다도 발로 머리를 가격해 다운 시킬 정도의 강한 타격 공격을 해서 얻은 점수라면 할 말은 없지만 타격력은 현저히 떨어지면서 스치기만 해도 점수를 얻는 식이니 보는 관중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들다. 아무리 스포츠화가 진행되어도 격투기의 기본 요소인 타격력과 다운같은 박진감이 남아있어야 보는 사람도 재미가 있는데 이건 뭐...
전자호구는 제기차기같은 병크를 낳기도 하였지만, 일정 압력 이하에선 점수가 맺히지 않게 함으로써 갖다대는 발펜싱의 문제를 해소하였다. 특히 발펜싱때에는 타격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들이 과장되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때문에 시간이 더 지체되거나 맥이 끊기는 문제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젠 그럴 이유가 사라져버린데다가, 초고속 카메라로 검증도 할 수 있게 되어버려서 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링의 규모도 축소하여 대치상황이 많아지도록 하였으며, 잡고 늘어지는 상황에 대해 경고가 엄중해진다던지, 태그팀 매치를 선보여서 보다 난전상황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태권도 자체에서도 어느정도 발펜싱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2016 리우 올림픽의 여자 49kg급 태권도에서 다시 발펜싱 논란이 점화되었다. 김소희 선수가 금메달을 땄지만, 경기내용이 지루하고 재미없었기 때문. 화끈한 발차기는 온데간데없고 침대태권도, 닭싸움, 경고 남발 악몽의 제기차기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68kg급에선 상당히 공격적인 경기로 호평을 받는 등,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 특히 이번 발펜싱은 체급을 낮춰 출전한 장신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쟁 종목에 의한 퇴출 우려
이런 발펜싱때문에 종목의 존치에 의문과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종목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곤 한다. 이때 태권도를 대체할 종목으론 주로 가라테, 우슈, 주짓수등이 꼽힌다. 특히 가라테는 태권도와 비슷한 룰, 양상을 띄고있어서 선수 교류가 자유로운 편이고, 우슈는 특성상 태권도보다 더 많은 난전을 보여주는 편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이 태권도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스포츠화 -> 국제종목의 단계를 밟으면서 영 재미가 없어지거나 개성이 사라지는 문제는 가라테, 우슈가 더 심한 상황이다. 가라테는 슨도메룰을 채택, 명색이 손기술 격투기라면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태권도 이상으로 스텝만 밟다가, 고함지르다 엉겨붙고 슨도메로 심심하게 끝나는, 태권도랑 비슷하거나 더 재미없는 이런 그림이 연출되는게 다반사다.
대련종목의 우슈, 산타는? 좀더 화끈한 모습이 있다만, 글러브와 호구를 착용하는 모습, 경기 자세며 진행이 킥복싱, 무에타이와 구분이 안 갈 지경이다. 이럴 경우엔 후자를 올림픽종목으로 끌어올리는게 차라리 나은 편. 그렇다면 주짓수는 어떠할까. 주짓수는 올림픽 유도와도 비교를 받아야 하는데다가, 수련자 폭도 비교적 적으며, 2018년에야 처음으로 아시안 게임에 채택된만큼 아직 갈길이 멀다.
더불어 가라테는 내부 문제, 우슈는 국제 인지도가 크게 밀리는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하여간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될 일은 당분간은 없다고 봐도 좋다.
발펜싱이 태권도의 고질적인 문제라지만, 태권도가 이런 발펜싱 문제로 퇴출될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발펜싱 이전에 태권도는 미국부터 아프가니스탄까지, 그야말로 강대국 약소국 할 것 없이 고루 메달을 따가는 종목이기 때문.
육상, 체조, 수영, 조정, 요트, 구기종목, 그외의 대부분의 올림픽 종목에는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인프라를 통해 양성된 선수들이 도전하곤 한다. 덕분에 인프라가 적은 국가에선 메달의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
하지만, 태권도는 이미 전세계에서 수련하는 무술이라 태권도장이 국제적으로 깔려있기때문에 스포츠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배워서 계속해서 훈련해나갈 수도 있다. 덕분에 다른 종목에 비해서, 스포츠 약소국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등장할 수 있다. 즉, 이제까지 메달따기 힘든 많은 나라들에게 메달을 노릴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 된 셈이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때까지 단 4번의 대회동안 무려 33개 국가가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회가 재미없다는 비판에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꾸준히 유지되리라 전망되는 이유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8개의 금메달을 6개의 나라가 골고루 가져갔으며, 특히 요르단과 코트디부아르는 '국가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태권도에서 획득하였다.
특히 한국은 종주국인만큼 태권도 메달을 늘 독식해왔는데, 내부 부패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보게되었다. 대표선수 선발부터 문제가 제기되던 2011년 한국 세계 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이 늘 가져가던 종합우승을 이란이 가져가버리고 말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메달 독점이 깨지면서 타국의 반발심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다.
* 옮긴 글 입니다.
누가 쓴 글인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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