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에 대한 예절 제 2편입니다.
■ 클라이밍 복장 예절
오늘은 실내 클라이밍센터에서 우리는 어떠한 복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한번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내 클라미이센터에서 정장입고 클라이밍을 한다고 해도 경찰이 와서 잡아 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되어 있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넥타이 메고 정장입고 실내 클라이밍을 하다보면 와이셔츠와 바지는 바로 다음날 입고 출근을 하기 어려워 질 뿐입니다.
어느날 같은 지역의 한 클라이밍센터장님께서 하신말이 생각납니다.
“왜 요가를 하는 사람은 다 비싼 리* 전문 의류 입고 하면서 클라이밍 하러 오면 낡은 트레이닝복 입고 오는지...”
우리 조상님들은 의관이라 하여 옷을 제대로 입고 격식에 맞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을 예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님도 보면 중요 공식 행사는 거의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를 쓰고 나옵니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의관을 갖추고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대부분 생각할 겁니다.
첫인상은 한번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판단을 하지 말라고 배웠지만 실제는 그 사람이 외모로부터 오는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립니다. 또한 그 외모의 많은 부분이 그 사람이 입고 있는 복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바꾸기에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실내 클라이밍센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클라이밍 복장을 갖추고 예의를 갖춘 클라이머로 행동을 한다면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은 나를 다시 생각하고 나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나의 첫 인상이 좋았다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첫인상은 한번밖에 없는것이고 그 첫인상은 외모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어야 하며 클라이밍 센터에서 누구를 만나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일부 근육남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는 웃통을 벗어야 클라이밍이 잘되는 사람인데 어쩌라고 ???
우리 클라이밍센터에도 한때 그런 시기도 있었고 심지어 클라이밍 대회에서 남자 결승진출자들은 모두 “웃통 까고” 경기를 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18년입니다.
지금은 서로를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클라이밍을 좋아 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해서 하는 클라이밍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클라이밍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사소할 지도 모르는 복장 하나에도 최고의 예의를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해 봅니다.
* 사족달기
그러면 클라이밍 하면서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을 것인가 ?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무난한 실내 클라이밍 복장은 남녀 구분없이 민소매 티셔츠에 7부 바지(여자분들은 레깅스도 좋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민소매 티셔츠는 격한 클라이밍 동작에도 소매가 없는 관계로 어깨 부분에 걸리적 거리지 않으며 7부 바지(또는 레깅스)는 나의 발목과 발을 내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발 홀드를 쉽게 찾아서 밟을 수 있게 도와 줍니다.
이러한 예의바른 복장은 일명 웃통까고 운동하는 모습보다 더 예의바르고 신사적인(숙녀적인) 클라이머로 보이는 겁니다.
피해야 할 스타일
너무 헐렁한 티셔츠의 경우 클라이밍 도중 추락했을 때 조금 거시기 한 민망한 모습이 연출 될 수도 있습니다
무릅 위까지 오는 짧은 반바지의 경우 클라이밍 도중 잘못된 동작으로 홀더를 니킥(Knee Kick) 했을 때 홀더를 부숴지게 하거나(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불가능 함) 아니면 나의 무릎이 어쩔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됩니다. 또는 요즈음 유행하는 커다랗고 튀어나온 볼륨 홀드를 허벅지로 졸라 오르는 코스의 볼더링 문제를 만났을 때는 완등을 포기 하든지 아니면 나의 허벅지를 그 볼륨홀드의 까칠한 표면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나는 아주 클라이밍을 잘 하기 때문에 홀더를 니킥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분은 입으셔도 됩니다. ^^
또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 있는 옷 말고 민소매 티셔츠와 7부 바지 또 구입 하라는 말인가 ?
7부 바지 없으신 분 일반 등산복 중 밑단 헤어진 것 있으시면 버리지 말고 옷 수선하는 곳에 하단 부분 이쁘게 잘라 달라고 하면 2,000원 주면 예쁘게 잘라 줍니다(가격은 저의 단골집 기준입니다.^^)
그런게 없으신 분들은 반값클럽(Half club)등의 할인전문 쇼핑몰에 가시면 철지난 괜찮은 옷들 30,000원 이하 가격으로 많이 있습니다. 웹서핑 30분이면 내가 원하는 예쁜 클라이밍 옷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우리가 좋아하는 클라이밍,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그 클라이밍에 대하여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자는 것이고 그 첫 번째가 예의 바른 복장을 갖추자는 것입니다.
본 글의 링크, 무단복제, 퍼 나르기 등의 일체 행위를 적극 환영합니다.
글쓴이 : 부산 패밀리클라이밍센터 안승주
#클라이밍 #암벽등반 #실내암벽 #부산클라이밍 #다이어트 #사직동클라이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