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오후에 있을 연합신앙수련회 위에 은혜를 부어주옵소서.
어쩌면 8년이 넘는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장우 목사님께 한없는 은혜를 베푸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듣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찢는 회개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래서 진심으로 예수님께 두 손 들고 나아가는 자가 많아지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죄의 세력의 위협은 코앞이지만, 오직 주님의 보혈만 의지합니다.
나의 의와 나의 주장의지 또한 십자가에 못 박으며 나아갑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2.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3.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나의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나의 눈이 쇠하였나이다
4.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5.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6. 주 만군의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가 나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7. 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나의 얼굴에 덮였나이다
8.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9.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10. 내가 곡하고 금식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11.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그들의 말 거리가 되었나이다
12.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비난하며 독주에 취한 무리가 나를 두고 노래하나이다
(본문 주해)
시편 69편의 표제어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소산님에 맞춘 노래’이다. 소산님은 ‘백합화 곡조’라고 한다.
1~4절 : 이 부분에는 다윗 자신의 죄의 고백이 없다. 즉 까닭 없이 겪는 고난을 말한다.
이는 죄 없으신 분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시인이 당하는 고난을 ‘물들, 깊은 수렁, 깊은 물, 큰 물’로 비유함으로 극심한 고난을 나타낸다.
시인은 그가 당하는 징계로 인해 원수들의 공격을 받고 있음을 호소한다.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털보다 많으며 그들로 인해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과 분리되는 영적인 고통이니 이것을 3절에서 표현하고 있다.
“목이 타도록 부르짖다가, 이 몸은 지쳤습니다. 눈이 빠지도록, 나는 나의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3절, 새번역)
5~9절 : 5절에서 시인이 죄를 고백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죄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대신 짊어진 죄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고난을 겪지 않아야 할 자가 대신 고난을 겪게 되는 것이다.
주의 기름 부음을 받아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는 다윗이 온갖 조롱과 수치를 겪기에 그와 함께 하는 자들도 그런 조롱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그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역사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따름은 수치와 조롱이 함께 온다.
9절 말씀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신 장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때 제자들이 시편 69:9절의 말씀을 기억하였다.
“제자들은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 하고 기록한 성경 말씀을 기억하였다.”(요2:17, 새번역)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이 예수님 자신을 삼키는 일이 되었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참된 집을 세우는 일을 자기 죽음으로 이루어내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이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겠다’고 하신 말씀이 예수님의 육체를 말씀하신 것인 줄 비로소 알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로 건물로 된 성전은 없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성령을 받아 자기 백성들에게 보내시면 그 성령이 임한 자들이 성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 전을 위한 열성이 예수님 자신을 삼키는 일이 되었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의 임하심으로 참된 주의 집을 만드시는 것이다.
10~12절 : 시인이 당하는 굴욕을 토로한다.
시인은 자신으로 인해 하나님이 비방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곡하고 금식한다. 굵은 베로 옷을 삼으며 주 앞에서 겸비하고 회개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람들의 치욕과 말거리이다. 성문에 앉아 있는 자들이 그를 비난하고, 술에 취한 자들이 그를 두고서 빈정거리는 노래를 지어 흥얼거리는 것이다.
(나의 묵상)
그리스도의 영이 임한 다윗이 시와 노래로, 죄 없으신 주님께서 당하시는 고난을 보여준다.
이 그리스도의 고난은 십자가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주님은 왜 이런 고난을 당하시는가?
그것은 창세전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을 이루시는 일이요, 죄인들에게 새 생명을 주심으로 그들이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오늘 시편 69편 9절 말씀이 요한복음 2장 17절에 인용된다.
“제자들은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 하고 기록한 성경 말씀을 기억하였다.”(요2:17, 새번역)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이 예수님 자신을 삼키는 일이 되었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참된 집을 세우는 일을 자기 죽음으로 이루어내신다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성령을 받아 자기 백성들에게 보내시면 그 성령이 임한 자들이 성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 전을 위한 열성이 예수님 자신을 삼키는 일이 되었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의 임하심으로 참된 주의 집을 만들어 내시는 것이다.
주님의 열심으로 나도 그렇게 성전이 되었다.
이제 성전 된 자로서 주님의 그 열심을 나도 따르고자 하나, 안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하고, 밖으로 비방과 조롱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고난은 주님의 고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고난 자체도 두말할 것이 없지만, 죄 없으신 분과 죄범벅이.....존재 자체가 이미 다른 것이다.
때때로 고난당할 때, 주님을 따른 고난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나의 죄로 인한 고난이 대부분이다.
나의 밑 마음에 들어 있는 탐심과 이기심과 시기심은 마치 잡초와도 같이 질기고 끈질기다.
그러므로 이 모든 영적 전쟁을 나는 십자가로 이겨내기를 기도하며, 매일의 말씀 안에서 주님의 십자가에 연합됨을 소망하고 또 기도하게 된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9절)이 내게도 가득하길 원한다.
비록 그로 인해 고난이 온다 해도 이제는 물러서지 않는다.
과거에, ‘고난’이 올 것을 생각되면, 현재의 열심은 적당히 타협되기도 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에서부터 남들을 위해 굳이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만 잘 믿으면 되지....뭣하러 그런 수고를 할까?......’
이제 주님의 열심으로 만들어진 성전 된 나 자신을 생각하면, 주님의 이 열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나만 잘 믿으면 되지....뭣하러 그런 수고를 할까?......’ 하는 생각 자체가 이미 잘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0~22)
오늘 기장 대구 여신도와 장로회와 남신도들이 주최하는 연합신앙수련회가 열린다.
주관하는 여신도의 회장으로서 나에게는 그저 하나의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기다렸던 이 시간에 주님의 은혜가 쏟아부어지길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겨우 한 시간 정도의 말씀으로 무슨 대단한 것을 기대하는가를 말하는 자도 있겠지만, 인간의 시간을 넘어서는 복음 자체의 능력을 나는 믿는다.
오늘, 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는 성전이 되길 기도한다.
고난을 기꺼이 당하신 주님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
(묵상 기도)
주님,
주님의 열심을 기뻐하며 감사합니다.
제가 주님 안에 늘 거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열심을 자동으로 따르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가지로 붙은 자,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하여 주심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게 하옵소서.
고난을 통해 맺혀지는 성령의 열매가 제게도 있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