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난 입덕한 게 아니야
11월 29일 서태지 콰이어트 나이트 극장상영 다녀와서
후기를 쓴다는게 좀 늦었다ㅠㅠ
지난 토요일에 왕십리 서태지 콰이어트 나이트 극장상영을 다녀왔어
나는 평소에 서태지 공연이나 음악은 좋아하지만 서태지 팬이라기보다는 뭐라고 그래야하나
굳이 따지자면 머글과 라이트팬 사이에 가깝겠다
내 절친이 서태지의 엄청난 팬이거든
난 그 서태지 특유의 멘트에 아직도 부적응 중이라..ㅠㅠ
그 이상은 못다가가겠어
그래도 공연다니는 걸 좋아해서 서태지 공연도 많이 보러 갔었음
내가 서태지가 솔로로 나온 이후 앨범 중 제일 좋아한건 7집>=5집>>>>6집>8집>>>>>>>>>>>>>>>>>>>>9집 순이야.
5집이랑 7집은 진짜 요새도 센치해질 때마다 맨날 듣거든
8집도 좋아하긴 하는데 8집에선 코마나 틱탁 이런건 엄청 좋아하는데 레플리카, 휴먼드림 이런건 안듣고..
사실 7집이랑 8집 분위기가 좀 달랐는데 그래도 8집은 좋아해
내가 서태지가 8집으로 활동했던 때 제일 자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 여행 다닐 때도 서태지 8집 즐겨듣고 그 서태지 팬 친구랑 여기저기도 많이 다녔어
8집 들으면 그때의 좋았던 기억도 떠오르고 좋더라고
그리고 오랜만에 나왔던 9집..
9집은 좀 손이 안가ㅠㅠ 내가 너무 바빠서 서태지 공연을 못가기도 했고
9집은 발랄하달까? 소격동이나 크리스말로윈 같은건 좋아하는데 다른 곡들은 안듣게되더라고
난 서태지의 다크한 노래들을 좋아하나봐
암튼 잡설이 길었고 먹고사는게 바빠서 지난번 전국투어도 못갔기 때문에 공연 실황을 냉큼 예매했어
조금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좌석이 거의 다 찼더라고
암튼 봤어
공연 셋리스트 순서는 기억 안났는데 무대 디자인이나 스케일이 여전하더라
그 서태지 특유의 덕후스러움??
부정적인게 아니라 락밴드 중에 서태지 무대는 그 특유의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이 있어
무대에 스토리텔링이 있는데..
나도 공연 많이 다니면서 보는데 무대에 신경쓰는 밴드들도 꽤 있잖아
근데 많은 밴드들이 대부분 주력하는 부분이 스크린이나 조명이라면 서태지는 조형물이야. 아 물론 조명도 신경쓰긴 하지만..
조형물이 많다보니까 아기자기해보임
서태지가 썼던 조형물들은 뿔 달린 움직이는 의자, 용머리 달린 지팡이?, 절벽, 우주선 뭐 이런것들이라 조형물 디자인 자체는 그로데스크한데
이것저것 많다보니까 아기자기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초반엔 줄리엣이랑 8집 노래들이 몇곡 나왔어. 크리스말로윈도 나왔고.
옛날 생각나서 그립고 좋고 그렇더라
봄에 친구따라 서태지 공연 갔던게 막 생각나고..
그 친구랑 서태지 홈페이지에서 막 이상한 퀴즈같은것도 같이 풀었던 것 같은데 뭔진 잘 기억안난다
어차피 셋리스트는 기억 안나니까 기억에 남았던거 몇개 적자면
왓치아웃을 불러줬다!!!!!!!!!
유튜브로도 찾아보기 힘든 왓챱맨~
나 서울에서 혼자 자취할 때 엄청 들었던 노랜데ㅠㅠ
7집에 나왔던 노래들은 다 좋아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7집 이후로 라이브로 본 적 없었는데 전투 때 그걸 불러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환장하는 줄 알았지
(그리고 라이브실황에선 안나왔지만 울트라매니아랑 아이들의 눈으로도 불러줬다고 그래서ㅠㅠ 내 최애 완전 라이브 희귀템 노래들)
라이브 실황으로라도 봐서 좋았어
근데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7집 컴백 때 불렀던게 더 파워풀했던 것 같아
그래도 너무 좋은 것..ㅠㅠㅠㅠ
그리고 또하나의 희귀템 텍3도 불렀는데
난 텍1이나 텍6도 좋은데 이번 셋리스트에선 빠진 것 같더라고
그리고 서태지 공연 셋리스트에 늘 들어가는 텍5도 불렀는데 뭔가 변화가 있었어
노란비행기 날리는 타이밍이 바뀐 것 같은건 내 착각인가?
예전에 서태지 공연 갔을 땐 텍5 부를 때 팬들이 꼭 노란 비행기 날려는데 이번엔 날리긴 날렸는데 예전만큼 전주부터 막 날리진 않았던 것 같아
날리기로 했던 타이밍이 변한건지 카메라가 미처 다 잡지 못한건진 모르지만.
필승 오리지널 버젼!!!!
필승 부르기 전에 서태지가 뭐라고 하던데 또하나의 필승이랬나 아무튼 뭐라고 했어
필승 오리지널 버젼은 6집 때 부른 후로 못들어봤던 것 같아
부르긴 불렀지만 항상 좀 변형된 버젼으로 불렀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정말 난 바보였어~'이부분을 예전처럼 부르더라고
워메 좋은 것b
그리고 마지막축제 뮤지컬버젼..?
색종이 같은 나무같은거 놓고 뮤지컬 단원들이 나와서 텝댄스 추고 막 그랬어
음악도 원곡 아니고 살짝 재즈버젼같이 불렀고.
뮤지컬 컨셉. 애기는 나름 귀엽고 좋긴 했지만 뭔가 좀 오글거렸다..
내 취향의 무대는 아니었엉.
그래도 불러줄거라 기대도 안했던 곡이라 흥겹게 들었어
노래가 워낙 흥겨워서 내가 만약 서태지와 아이들 세대였다면 그 노래를 부를 당시의 서태지한테 절라 씹덕터져하면서 들었을 것 같아
왜냐하면.. 뮤지컬 무대에 눈이 안가서 옆에서 노래하는 서태지를 자꾸 보게 됐는데
볼살도 오동통하시고 피부가 왜이렇게 좋으세여...
나랑 몇살 차이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이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생각하지만 서태지 스킨로션 광고 하나 줘도 될 듯ㅠㅠ
그리고 키보드 치는 분이 인상적였음.
버뮤다.. 버뮤다도 좋았어
근데 내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왓치아웃이랑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필승 이거 세개였어
8집 전투 셋리스트랑 많이 안겹치는 것 같아
색다르고 좋긴 좋은데 옛날 노래가 워낙 좋은게 많아서ㅠㅠ
이게 참 가수들을 좋아하면서 어쩔 수 없으면서도 아쉬운 부분인 것 같아
예전에 이승환이나 라디오헤드 공연 가서도 느낀건데
신곡이 나와서 좋지만
예전 곡 중에 명곡이 너무 많으니까 신곡이 나올수록
셋리스트에서 점차 들을 수 있는 예전 곡들이 사라진다는게 안타까워ㅠㅠ
셋리스트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역시.. 공연은 그때그때 가야한다는 걸 다시 느꼈어
이번에 서태지 공연 상영회 가서도 느낀 거지만 같은 곡이라도 가수의 나이에 따라, 편곡에 따라, 그 날 분위기에 따라 다르더라고ㅠㅠ
어떤건 더 좋아지기도 하고 어떤건 예전께 낫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아쉬웠던건 몇개 있는데
편집.
물론 디비디에 나올꺼라는 걸 알지만 공연 준비 과정같은거 편집 템포를 너무 짧게 하니까 이해하기 조금 힘들더라고..
그리고 확실히 상영 목적이나 관객 대상이 팬들인만큼 멘트나 유머코드가 거기에 맞춰져있다는걸 알지만
이번 서태지 전국투어 공연을 못가니까 확실히 서태지가 말하는걸 못알아듣겠어
나름 서태지 공연 열심히 다녔던 사람인 나도 이런데 머글들은 아마 더.. 힘들었을꺼야ㅋㅋ
그래도 옆에서 지켜보니 그 공연을 갔다온 사람들은 감동한 것 같더라고
아마 갔다온 사람들은 다 알테니까.
추억 영상집 같은 느낌이려나?
나부터도 8집 공연 상영회 보러갔을 땐 다 알아들었거든
근데 이번엔 그러질 못했어ㅠㅠ
또 한가지는 사운드..
이건 씨쥐뷔 문제 같은데 음향 체크를 안한건지 볼륨이 너~~~~~~~~~~~~무 크더라;
뭘 이렇게 크게 잡았는지 귀 막고 볼 정도로 사운드가 너무 컸어.
나 E열 중앙이었는데.
사운드 청량감 이런거랑 별개로 보기 불편할 정도로 큰 사운드가 매우 아쉬웠어
테스트를 어떻게 했길래ㅠㅠ
클레임 걸까 하다가 플로어 미소지기도 없고 사람도 많길래 그냥 나왔지만..
왕십리 씨쥐뷔 근무하시는 분들 만약 눈팅중이시라면 앞으로 라이브 실황 상영할 땐 좀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걍 잡소리 더 덧붙이자면
난 서태지의 담백한 공연도 보고싶음
서태지는 예전부터 보면 되게 본인이 추구하는 외적인 스타일이 강한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옷이라던가.. 옷이나...옷같은거...
근데 난 걍 서태지가 너무 꾸미기보다는 좀 댄디하게 입으면 어떨까 싶어
이번 공연에서 유독 의상이 더 화려했던 것 같아
장식이 많은 정장, 해골 티셔츠, 카고바지, 주렁주렁 체인, 화려한 워커 막 이런 것들..
근데 걍 깔끔하고 댄디한 수트나 청바지에 깔끔한 니트 같은거 입고 머리 좀만 깔꼼하게 잘라도 좋을 것 같음
본판이 되는 분이니.
과거 사진 보면 서태지 요새 아이돌로 데뷔했어도 덕후몰이 꽤나 했을 듯
아직도 상영하는지 모르겠네
어차피 공연 상영회는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보니까 추천 비추천 이런건 다 소용없을 듯.
아무튼 나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괜찮은 시간이었어
좀 팬성 글인 것 같아서 문제되려나?
문제시 살포시 얘기해주세요
공연 실황 상영회 극장에서 보고 온 거라 여기다 올리긴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첫댓글 헐 나도 대장보러가야겠다...
공연후기도 올라오니까 상관없을것 같긴한데... ㅎㅎ이번 셋리가 팬들 투표 반영이라 지금까지보기 힘들었던 희귀템들이 좀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조금 아쉬운건 조명이 엄청 멋있었던 레플리카가 편집된거 ㅠㅠ 난 레플 조아해서 ㅋㅋㅋㅋ 이번엔 카메라고 50개넘게 투입됐다하더니 확실히 전에비해 영상미도 나아지고 밴드샷도 많이 들어간것 같아서 그건 좋더라 ㅋㅋㅋ 얼빠라 서태지 얼굴이 적게 나오는건 아쉽지만 ㅋㅋㅋ
화면 크게 보려면 왕십리 질좋은 사운드 들으려면 여의도 씨지븨가라 하더라구ㅋㅋㅋ 여의도에서 보고 왔는데 볼륨이 큰감이 있지만 소리자체는 괜찮았어! 나도 편집이 조금 아쉽더라 뚝뚝끊기는 느낌도 있더라구..ㅠ 소격동처럼 좀 잔잔한곡 잘린거도 조금 아쉽구ㅋㅋ 그렇지만 상영없이 디비디만 낼수도있는건데 상영하니까 또다른 볼거리?라서 좋았엉!! 여시 후기 잘읽었어!!
카메라 너뮤 흔들려서 아쉬웠어ㅠㅠ 지방이라 사운드도 좀 그랫고ㅠㅠ....구래도 공연 다시보는기분이엇음8ㅅ8 공연좀해죠요ㅠㅠ...
만원만?
대답은 뭔지 알고있어ㅋㅋㅋ
어쩌자고~~~~~
와 부럽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여시는...나의 또 다른 자아인가...
헐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