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야구판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력강화를 위한 치열한 스카우트 '물량공세'. 삼성과 SK가 먼저 한발짝을 내디뎠고, 한화가 이에 가세했다.
내년이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화는 내년 시즌 우승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이미 그룹에선 "우승을 하라"며 강력하게 힘을 실어줬고, 구단에선 내부적으로 '현금 트레이드' 방침을 세웠다.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실하게 취약포지션을 커버하는 데는 '현금 트레이드'만한 것이 없다. 가장 허술한 유격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거의 완료됐고, 정민철이 합류한 선발 로테이션 역시 막강하다. 문제는 마무리투수. 내년 시즌 이상목을 마무리로 기용하면서 마운드의 골조를 만든다는 것이 이광환 감독의 복안이지만, 올시즌 내내 '뒷문 단속'으로 걱정했던 것을 떠올리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한화는 확실한 마무리감을 물색중이다. 두산 진필중 정도의 특급 마무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A급인 현대 위재영이라면 대만족이다. 이번 겨울 '정식오퍼'를 내고 물밑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적처럼 4강에 합류한 한화가 내년 시즌 우승을 바라는 것은 지난 99년 창단 첫 우승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 한화그룹은 IMF 시절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프로야구 우승으로 자축했다. 이번에는 그룹 창립 50주년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것이다.
삼성과 SK의 의욕 또한 대단하다. 용인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삼성 관계자들은 줄곧 올해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FA(자유계약선수) 양준혁을 영입했고, 차곡 차곡 '20년 한(恨)'을 풀 준비를 하고 있다. 자금동원력은 8개 구단 최강으로 정평이 나 있다.
SK는 월드컵이 맞물려 있지만 내년을 '도약의 해'로 정했다. 최신 시설의 인천 문학구장이 위용을 드러내고, 성적만 뒷받침 해준다면 단번에 명문구단으로 거듭난다. 지난 16일 6대2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시키고, FA 김민재를 두둑한 자금으로 잡았다. 삼성 SK 한화가 주도하는 '화끈한 겨울 시리즈'가 막을 올리고 있다. 〈 용인=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