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직도 그 오래된 앨범을 파는 곳이 있단 말입니까? 참 놀라운 소식이네요! 지금으로부터 몇 년이나 더 되어서였을까, 어느 월간지에서 이든에 관한 기사를 읽고 대단한 호기심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그들이 킹 다이아몬드와 블랙 쌔버쓰에 비교되는 걸 보며, 심지어 누군가가 그들을 "한국 최초의 블랙 메틀 밴드"로 칭했을 때, 어떻게서든 좀 구해볼 수 없을까 몸이 달았었지요. 하지만 제가 그 존재를 알았을 때에는 이미 사라진 밴드가 되었으므로 그건 불가능한 -혹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취향이 그때와는 너무나 많이 달라진 터라, 설령 이 비밀스러운 걸작을 손에 넣을진들, 스피커 앞에서 혼자서 수십 차례고 가쁜 숨을 몰아 쉴 만큼 감동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Friday Afternoon" 시리즈처럼 사료성 높은 음반에 대한 욕심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일전에 영풍문고에 들러서 테입 포맷으로 판매되고 있는 건 확인한 적이 있는데, 다시 가보니 사라져 있어서...혹시 이 가운데 그 앨범 사신 분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