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는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專門家(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새로운 이름이 지어졌다. 그 이름 {노란 혹 파리류}......
대구 인근 야산은 한달 전부터 잎이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어린 나무들이 말라 죽어있다.
큰 나무는 신초(新草) 부분이 말라 죽어도 줄기는 살아 있는데,
어린 나무는 위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낙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무서운 병·충해다.
[솔잎혹파리]가 온산의 소나무를 말려 죽여 갈색으로
변한 산을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파리류는 무서운 번식과 파괴력을 지닌 벌레임에 틀림없다.
아카시아가 이 땅에 뿌리내린 지 수십 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이런 병·충해가 없었는데 왜 올해 발생했을까 ??
봄철 이상기온과 아카시아 꽃필 무렵 저온현상, 무수정에 의한 낙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이런 한 현상이 오는 것 같다.
6~7월은 내년도에 필 꽃눈을 만드는 시기라고 하던데...
잎을 말고 들어앉아 있는 벌레라서 구제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수년동안 씨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팔공산 봉장 벌통을 모두 형제봉으로 옮겼다.
저녁 7:30분 경에도 벌들이 들어가지 않고 소문에 한 움큼씩
붙어 있어서 걱정을 했다. 훈연기에 불을 붙여 강하게 연기를 몇 번 뿜어주었다.
물결이 밀려들어가 듯 쉽게 벌통으로 숨어 버린다.
이동에 따른 소비의 강철선 고정이나 개포 접기는 하지 않았다.
거리가 한시간 정도이고, 야간 이동이라 그리 열을 받지 않을 것
같아서 개포를 그대로 둔 상태서 이동했다.
소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지도 않았다. 봄철 이동시는 반드시 강철 철사로
소비를 고정해서 움직임이 없도록 해야하나 여름철 이동은 소비사이에
봉교액을 많이 발라 놓아서 고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봉솔로 젖혀도 잘 안 떨어지는데 굳이 철사로 고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대로 이동시켰다. 계상 한 통은 형제봉에 다 와서 내리다가 떨어져
한 밤중에 벌 소동이 일어났다.
밤인지라 잘 날지 못해 면포에다 쓸어 담아 봉장 정리가 끝난 후 원통 근처에 풀어 주었다.
밤 9시가 좀 지나서야 정리가 완료됐다. 벌 키우는 것 정말 쉬운 게 아니다.
상의에서 땀이 흘러나와 팬티, 신발까지 물이 출렁출렁한다.
다음날 전체적으로 내검을 실시했다. 지난번 준 화분 떡은 10여일 만에
모두 먹어치웠다. 계속 화분떡 주다가는 당해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단상 중 봉세가 강한 통은 계상으로 다시 편성해 주었다. 하단에 저밀 및
빈 소비 5장정도 남겨두고 상단에는 봉개봉판과 산란장을 4장씩 올려 주었다.
분봉시킨 벌통에는 식량을 추가 급이해 주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석고병이 또 심해지기 시작한다.
군세가 좀 강한 통은 괜찮은데, 분봉시킨 통과 약하게 붙은 통은 거의 석고가 생겼다.
{프로피온산나트름}을 소비상잔에 뿌려주고 이번에는 우물소독약을 3알씩 넣어 주었다.
사양액 만들 때도 1.8리터 짜리 음료수병에 소금 반 티스푼과 현미식초를
자판기용 종이컵으로 반컵 정도씩 넣어서 사양액을 만들어 주고 있다.
석고병은 예방 및 치료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잘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병인 것 같다.
어떠한 약을 써도 결국 고치지는 못하고 조금만 잠재울 뿐인 것 같다.
석고병을 이기는 방법, 그것은 벌 관리자의 관리 스타일, 습성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욕심을 부려 증소를 심하게 하면 100% 석고를 불러온다.
여왕벌이 산란을 계속하고, 먹을 수 있는 식량이나 키우는 일벌들이 없으면
결국 유충이 병약(病弱)해져 곰팡이 쓸고 죽어서 굳어져 나오는 게 석고인 것 같다.
흰색, 검은색, 검으잡잡한색, 등등 파내는 미이라 색깔도 다양하다.
이제 벌들은 무더위와 싸워야 하고 말벌과도 한판 전쟁을 해야한다.
☞ '02년 7월 15일 양봉일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