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습니다.
도봉 면허 시험장을 보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그 때 악몽이 지나갔습니다.
"아줌마 빨리 내려욧! 불합격이예요."
쏜살같이 쫓아온 시험 관리 아저씨.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
언덕길에서 섰다가 출발하는 것에 또 실패.
차 문을 열고 옆에 벗어둔 코트를 집어 드는데
거꾸로 든 코트 주머니에서 동전들이 주르르 쏟아졌습니다.
그 경황에도 저는 돈이 아까웠습니다.
동전을 줍는 저의 등 위에 아저씨의 인정머리 없는 질타가 퍼부어졌지요.
"빨리 빨리 줏어요. 에이 참 이 아줌마가 왜 이래! 남 바빠 죽겠는데"
모멸감을 느끼며 귀가 빨개져서 동전을 줍던 처참한 저의 모습.
그 때 소원은 오직 하나.
면허 시험에 붙는 것 그것뿐이었습니다.
노원 면허 시험장을 건너다보며
"율림, 그래도 칠전팔기했잖아. 포기하지 않은 너 장하다 장해."
- 면허 시험장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네
- 저 좀 붙게 해 주시면 안 되나요?
- 자꾸 자꾸 떨어지면 저 소 타고 다녀야 한단 말이예요.
-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 자꾸 쪼고 또 쪼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리니
- 아! 고진감래! 이젠 옛말하며 살아가리라.
첫댓글 아이고~~~ 이비이비~~~ 발이라도 헛 디디만 우얄라꼬...
고문님 많이 위험해 보이시나요? 근데 사실 사진만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