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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영종도에서 행복이네 모임이 있었다. 거의 매주 만났던 행복이네가 우리와 은영이네 이사후 한달에 한번씩 정규 모임을 갖는다. 매일 만났던 예전보다 오히려 더 살갑고 정다운듯하기도 하다. 한달의 한번의 정기적인 만남은 그동안 자주 만나 익숙했던 아이들 관계가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움으로 그들의 놀이속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성해오빠 성대와 건희를 위주로 아이들은 이제 지들끼리 잘 어울려 다닌다. 놀이터에도 함께 가서 놀다 오고, 슈퍼에도 함께 가서 지들이 먹고 싶은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골라온다. 성대와 건희는 제법 대견스럽게 아이들을 이끌고 다닌다. 항상 저멀리서 떨어져 놀던 의곤이도 이젠 다른아이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함께 움직인다. "그건 안돼!" 하며 통제하는 형과누나의 말도 잘 듣는다. 일반아이들이라면 단 몇분만의 만남으로도 이루어질수 있는 함께하는 어울림이 우리행복이네 아이들에겐 3년이란 시간이 걸린것이다. 긴시간이 걸렸지만, 완전한 어울림은 아니지만, 거의 동거동락 하다시피한 부모들에겐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일반자녀에게도 치우침없이 함께 키워야하는 일반아이들에 대한 부담도 행복이네들은 극복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일반아이들은 행복이네의 잦은 가족여행들의 즐거움을 통해 그들의 짐을 자연스럽게 덜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들은 만날때 마다 행복이네 아이들의 미래를 새롭게 구상한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할수 있는 일들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조금씩 구도가 변해가고 있다. 우리가 만났을 초창기에는 생각조차 할수 없는 미래의 모습들이 이젠 점차 희망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처음엔 일반 형제들이 장애형제를 책임져야한다는 계획에서 이젠 장애형제들이 함께 모여 일반형제들을 밀어주고 받쳐주는 언덕이 될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젠 행복이네의 만남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 아이들 치료를 위한 애절한 몸부림이 매일의 만남을 주선했고 그 만남이 익숙해지자 아주 적정한 시기에 간격을 둔 만남으로 가족간에 더욱 굳건한 신뢰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이다. 제2, 제3의 행복이네 가족들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한가족만이 짊어진 짐은 여러가족이 함께하면 행복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많은 가족들이 함께 실감했으면 좋겠다. 대규모의 기관이나 단체를 통한 타성적인 모임이 아닌 순수한 가족간의 만남으로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가족모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모들과 장애자녀들과 일반자녀들이 서로의 미래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속적인 만남이 많이 확산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