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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을 해치는 도심 폐공가가 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사거리 모퉁이에 수년째 방치되어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은 지난해 전주시에 폐공가의 철거를 요청했지만, 시에서는 예산부족과 업무떠넘기식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전주시 송천동 전라고 정문앞 사거리.
사거리 한쪽 모서리에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지 않은 100여㎡(구 30여평) 규모의 폐공가가 각종 쓰레기로 수북히 쌓인 채 방치되어 문제가 되어 왔다.
이에 시의회 양용모 의원과 주민들은 지난해 국유지내의 폐공가를 철거, 활용방안 마련을 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담당부서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관련 예산이 없다며 폐공가 철거에 난색을 표했다.
겨우 지난해말 2008년도 예산편성 시 관련예산 2억원이 편성되면서 담당부서도 정해지는 등 제반 절차가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예산이 편성된지 3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 철거작업은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시는 폐공가 철거를 위해서는 도심전체의 전수조사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수조사 등이 끝날때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린다. 결국 철거는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조그마한 폐공가를 철거하는데 2년이 걸리는 셈으로, 예산과 각종 규정만을 내세운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급기야 양용모 의원은 12일 열린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사업지연의 문제점을 추궁하고 나섰다. 시는 본회의가 끝난 이날 오후에서야 송천동 현장을 방문했다.
양 의원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불공단의 전봇대가 여기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이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늑장행정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