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시인의 신작동시 시리즈인 동시향기 3번째 권이다. 김옥애 작가는 동화와 동시를 두루 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동시집은 그의 3번째 권이다. 최근 작가는 역사 장편동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소천아동문학상, 송순문학상 대상, 방정환문학상, 전남문화상(문학부문)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였다. 이어 이번 동시집 『하늘』까지 출간하여 열정적인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책을 좋아하여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 그림책과 일러스트를 통해 섬세하고도 강렬한 표현과 색감을 선보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누군가 걸어가요』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고려 건국신화: 동쪽 나라의 왕이 되소서』, 『야시골 미륵이』, 『도토리와 산고양이』, 『전우치전』, 『꽃신』, 『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엄마의 바다』, 『길가메시의 모험』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50편의 동시를 수록하였다.
소재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매일 보아 온, 지금도 보고 있는 사물, 풍경, 인물, 생활 모습들이다.
재미없고 어려운 동시가 아니다. 쉽게 읽히고, 이해되고, 공감되기에 재미있다. 모두가 보고 느끼는 것을 새삼 다르게, 신선하게 표현하여 읽는 이를 기쁘게 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동시집 제목으로 쓴 '하늘'은 작가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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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여름방학 때, 방학 과제물로 ‘집 보기’란 제목의 글을 썼어요.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 가셨다. 순자 엄마 신자 엄마 모두 다 함께.
하늘 가득한 초가집에 나 혼자 두고 밭에 가신 엄마는 언제 오실까.”
시원한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했던 글짓기였어요. 이 글에 초록 색종이 딱지가 붙게 됐어요. 꼴찌 등급인 가작이지만 얼마나 놀랍고 신기했는지 몰라요.
오랜 세월이 지났어요. 그런데 어릴 적에 썼던 ‘집 보기’란 글은 내 머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왜일까? 그 이유를 생각해 봤어요. 마음 한구석에 하늘 가득한 초가집이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머리에」 중에서
‘하늘’을 소재로 한 2편의 동시는 대표작이라 할 만큼 수작이다. 어린 날 어린이 눈으로 그 무한함을 노래하고 있다. 미지의 하늘을 보고 마음 가득 꾸었던 꿈과 설렘이 있기에 어린이 마음으로 다가가 이 동시를 빚었을 것이다.
하늘
바라보면
아득한 하늘
긴 사다리 딛고
올라가면
발 딛을 수 있을까
그 사다리에
또 사다리 이으면
두 팔 벌려
너를 안을 수 있을까?
내 것
저 하늘은
내 것
아니야,
내 것
먼저 차지해도
내 것을
표시할 수 없는 하늘
실컷 차지해도
어디다
담아 올 수 없는 하늘.
첫댓글 김옥애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동화도 잘 쓰시고 동시도 잘 쓰시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