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103 --- 미나리꽝 미나리
미나리는 여러해살이 풀로 동아시아에서 재배한다. 미나리를 심은 논을 특별히 미나리꽝이라고 부른다. 개울가나 논 귀퉁이 같은 습지에서 야생하여 나물로 채취하여 밥상에 오르기도 한다. 미나리 특유의 향 때문에 생으로 먹거나 각종 요리에 쓰인다. 주로 무쳐서 나물로 먹거나, 복국 같은 생선 등을 이용한 탕, 국 요리의 비린 맛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그중에도 서민이 좋아하는 삼겹살과 잘 어울린다. 노릇노릇 잘 구운 삼겹살에 생미나리를 둘둘 말아 먹는 맛은 별미다. 봄철 미나리는 삼겹살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미나리로 전을 부치기도 하는데 은근히 입맛 당기게 한다. 미나리꽝이 아닌 일반 밭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 달리 부른다. 미나리꽝에서 키운 물미나리보다 작고 식감이 다소 질긴 대신 향이 더 강하다. 미나리는 벌레와 질병에 저항력이 강하고 생명력이 끈질기며 물을 정화한다. 미나리꽝은 지금의 하수처리장 같은 역할도 겸했다. 미나리는 줄기를 잘라 번식하며 줄기를 먹는다. 한 달여 자란 것을 잘라 수확하면 된다. 우아한 연꽃이 시궁창에서 자란다고 하듯 미나리도 비슷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오염된 주변을 오히려 정화까지 하여 더 인기가 있지 싶다. 그래도 맛에는 아무런 지장 없다. 미나리는 고개를 쳐들어 뽐내기보다 다소곳하다. 미나리가 자라는 환경이나 거머리가 즐겨 살아가는 환경이 엇비슷한가 보다. 사람의 종아리에 찰싹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악착같은 거머리가 특히 미나리의 향을 좋아하는지 미나리꽝에 많이 살면서 이따금 미나리 다발에 거머리가 묻어나와 주부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으나 요즘은 위생 관계를 철저히 하고 잘 걸러내어 그런 염려는 없지 싶다. 수많은 종류의 풀 중에 까다로운 사람들 입맛에 당당히 선택되고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공들여 재배까지 하는 호강을 누리는 셈이다. 농부는 집단재배를 하고 일 년에 여러 차례 수확하면서 제법 짭짤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