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처님이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사성제 법을 닦아 행하라. 사성제라 함은, 첫째는 고성제니, 그 뜻은 다함이 없으며 그것은 다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음의 집성제ㆍ멸성제ㆍ도성제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고제라 함은, 이른바 모든 중생이 나는 것이 고요, 늙는 것이 고요, 병드는 것이 고요, 죽는 것이 고요, 근심ㆍ슬픔ㆍ번민이 고요, 원수와 미운이가 서로 만나는 것이 고요, 은혜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이별하는 것이 고요, 원하고 구하는 것을 얻어 이루지 못하는 것이 고다. 요컨대 오온(色ㆍ受ㆍ想ㆍ行ㆍ識)으로 구성된 이 몸과 마음은 모두가 고의 덩어리이니, 이것을 고제라 한다.
집제라 함은, 사랑하는 마음과 욕심내는 마음이 서로 호응하여 마음이 늘 염착되나니, 이것을 집제라 한다.
멸제라 함은, 애욕과 탐착과 번뇌가 길이 다하여 남음이 없고, 다시 일어나거나 짓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멸제라 한다.
도제라 함은, 곧 고를 없애고,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하는 것이니, 곧 팔품성도에 이르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사제법은 진실하여 헛되지 않으며, 깨침을 얻은 여래가 말한 바이므로 제라고 하나니, 진실한 도리라는 뜻이다. 두 발 가진 중생이나 세 발, 네 발 가진 중생이나, 욕심 있는 중생, 욕심 없는 중생, 형상 있는 중생, 형상 없는 중생, 생각 있는 중생, 생각 없는 중생 세계 가운데서 여래가 가장 높음이 되나니, 여래로서 이 사제법을 깨달아 말하였으므로, 이 법이 가장 진실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기 사제법이 있건마는 중생들은 이것을 깨달아 알지 못하고, 길이 생사 바다에 빠져, 오도에 굴러다니는구나. 그러므로 내 이제 사제법을 얻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게송으로
여기 참된 사제법 있건만 그 도리를 아는 이 없어
끝없이 생사에 헤매고 있다. 내 이제 이 이치를 깨달아
중생에게 이 도리를 열어 주어 길이 나고 죽음을 벗게 하리라.
이 법을 들은 비구들은 모두 기뻐 받들어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