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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前민주당대표, 국회복귀를 바란다 한나라당, ‘성북을’ 후보 無공천의 전략적 필요성 나는 개인적으로 조순형 前민주당대표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검찰 재직시절 국정감사 수감활동 과정과, 지난 17대 총선시 그가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을 때의 기억이다. 수감활동 과정에서 그의 지적과 질책은 혹독하고 날카로운 것이었지만 타당하고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불만을 가질 수가 없었다. 노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을 때에도 특별히 그를 비판하는 소릴 듣지 못했다. 그의 소신과 원칙, 인물됨을 존경했기 때문이었다. 7·26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적합한 후보 찾기로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5. 31. 지방선거 승리를 기화로 ‘후보 세탁’을 한다”는 비판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민주당 조순형 前대표가 성북을 출마를 희망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11대총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곳이 그곳이니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성북을 지역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정당이 선거에서 자당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비록 ‘승자의 오만’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더 멀리 내다본다면 그것이 합당하고 옳다는 판단 때문이다. 손자병법을 쓴 손무(孫武)는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눈앞의 손실을 두려워한다면 더 큰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삶은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의 관계를 통해 발전되어 간다고 한다. 하다못해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열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게는 깊은 속 얘기도 털어놓게 되는 법이다. 주는 만큼 알게 되고 그만큼 받게 되는 것인 인생사의 진리다. 정치판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닐 것이다. 4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 조순형 前대표는 ‘미스터 쓴 소리’로 불릴 정도로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정치권의 드문 어른이다.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원칙에 입각해 대통령 탄핵에 흔들림 없이 임했으며,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패배를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기도 했다. 유불리를 가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정치권에 흔치 않는 분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당과 이해관계를 떠나 마땅한 도리라고 본다. 물론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호남을 껴안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를 견인하고자 하는 욕심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조순형 전대표 출마지역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에 ‘전략’만 있고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가치도, 명분도 있다. 한나라당이 더 멀리 보고 큰 선배를 위해 城을 비워주는 용기를 발휘해 볼 것을 주문해본다. 세상의 가르침은 ‘움켜쥐어야 얻는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버려야 얻게 되는 것’이 더 많다. |
첫댓글 한나라당이 더 멀리 보고 큰 선배를 위해 城을 비워주는 용기를 발휘해 볼 것을 주문해본다. 세상의 가르침은 ‘움켜쥐어야 얻는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버려야 얻게 되는 것’이 더 많다. 생각 해 볼 가치가 있네요.
좋은 의견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