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in and Xi Jinping become world villains. <푸틴과 시진핑 세계의 빌런(악당)이 되다!> 오늘 어느 기사의 제목이다.
=
어버이날에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한 오늘.
새벽에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났고 많이 그립기도 했다.
내가 철들기도 전에 나는 조상님을 기리는 기제와 차례를 봐왔고,
이쯤의 계절에는 동네 많은 아지매들은 불심 가득으로 절에 다니시고, 불공을 드리고, 칠성님을 위하곤 하는 행사를 하셨다.
지금에는 학자들이 제사는 종교의식이라 메김하고 있고 그래서 제례 문화는 무척 많이 쇠퇴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어제 저녁에 전화를 걸어온 친구가 '아들이 우리 조상님들의 제례 일체를 넘겨 이어받지 않겠다고 하면 절로 뫼셔야지 않겠는가?'라 했다.
문익점 선생께서 목화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무슨 옷을 입고 일생을 사셨는가를 생각해봐도 그답을 알 수가 없다.
어릴 때부터 새마을 운동으로 온 나라가 잘 살기 전까지에는 염색하지 않은 하얀 무명옷이 전부였으니, 우리를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불렀음은 이 얼마나 못살아 부쳐진 이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 실이야 좋은 의미로 붙여진 '백의민족(白衣民族)'이지만.
홑깝데기에 물마르게 흰 무명옷 만을 입고 살았던 - 찌들게 가난 했던 시절로 인생 절반쯤을 우리들이 살아온 시절이다.
고기도 삼가고, 궂은 일에도 발걸음 금하고, 맑고 깨끗한 물에 머리 감고 목욕재개하시고선, 머리에 동박기름을 먹이고, 흰 치마저고리에 쌀 몇 되와 초 한두 봉을 싸서 초파일 하루 전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절로 떠나시던 그때 그 어머님 모습이 오늘 아침 더 선명하게 그려짐은 무슨 연유인가?
올해 만 마흔인 막내 여식이 5월 1일인 사월 초파일 바로 부처님 오신날에 태어났다.
어머니 생각에 겹쳐 여식 생일로 기억되는 이 날인데, 어느 누구도 오늘 식사 같이 하자는 기별은 없다.
그래도 속으로 그러려니 하고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면 자식도 그 사람들 중에 포함되는 것 아닌가!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려 한다.
새벽부터 준비해서 다니던 암자로 떠났을 막내 여동생.
어제 이야기로 절에서 기도를 마칠 즈음에 아들이 차로 데려가서 어버이 오신 날을 기념해 손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더니,
오늘 아침에 보낸 카톡에 대꾸가 없는 것으로 봐서 지금쯤은 암자에 가 있나 보다.
(큰보살님!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드립니다. 올 한 해의 삶이 부처님의 자비와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여동생에게 보낸 메시지다.
나보다 여섯 살이 적은데 그도 일흔이다. 같이 늙어간다.
3년 전 사고로 남편을 먼저 보내고 쓸쓸히 살지만, 이제 많이도 잊히고 굳어져 일상에 자꾸자꾸 적응되어간다고 한다.
어머니를 많이도 닮은 이 여동생!
그런저런 삶의 역사가 쌓였기에 매일 안부를 묻고 있으면서도 행여 내게 말 못 하고 귀찮아하는 정도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생사 서로서로가 누구이든 간에, 不可近하기도 하며 不可遠하기도 해야 된다는데 말이다!
늙은이가 너무 멀리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동생에게 민폐 끼치며 사는 건 아닌가 하고서.
오랜만에 만난 오동나무꽃 / 오류동 북역
대왕참나무의 힘찬 싱그러움과 함께 환희 웃는 친구의 얼굴에 활짝 핀 꽃이 조화롭다
첫댓글 그 이팝나무,
우리 텃밭에도 한 번 심어볼까 하고 있네.
마누라가 요새 부쩍 이팝나무 조팝나무 이야기를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