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군은 해군 제 3 함대 사령관의 이름으로 제주민군복합항 복지시설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공고를 버젓이 강정마을 버스정류장에 내걸었습니다. (민군복합항 관광미항이 아니라
민군복합항으로 써있군요. 흠) 내용은 보시다시피 강정주민을
대상으로 영내복지관에 은행, 세탁소, 군장점, 분식점등 4 개소를, 영외복합문화센터에
스크린골프장, 스포츠용품점, 편의점, 식당, 까페, 이동통신업체, 피자점, 치킨점, 체력단련실등 9 개소의
시설을 사용허가하는 것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한다는 내용입니다.해군 기지를 강력히 반대하는 강정 마을에 이런 공고를 버젓이 붙이는 해군의
행태는 참으로 뻔뻔스러운 것입니다.
(사진: * 석)
어떠한 민간 시설도 기지와 관련되는 것은 다 군시설입니다. 그러한
시설들은 지역 경제를 군기지에 의존하는 기형적 형태로 몰고 갈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생계가 군사문화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지역민들을 평화와 멀아지게
할 것입니다. 이미 평택과 군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오늘 오후3 시 부터 5시 30 분까지 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는 침묵 피켓팅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 인간띠 잇기 끝나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햿지요. 설명회가 있어서인지 정문으로 크고 작은 차량들이 쉴
새없이 먼지를 뿜으며 통행하더군요. 마스크 덕분에 그나마 먼지를 좀 들 마실 수 있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2009년 이후에 주민등록되어 자격 미달로 설명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된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 30 여명이 설명회에 왔다 합니다. 이 분들이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보지 않도록 바랍니다.
민군복합항이란 말은 강정마을회가 누차 지적해왔듯 사기극입니다.아시아 태평양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그것이 한국 기지인가, 미국 기지인가를 더 이상 문제 삼게 하지 않습니다.한미방어상호조약과 한미 군사동맹아래 아래 한국의 모든 기지들은 통합 운용되어
미국의 전쟁공격 교두보로 검토되겠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민군복합항, 나아가
민군복합관광미항이라는 말은 마치 군이 민간과 공존하고 민간에게 혜택을 줄 지 모른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실제로 그것은 군이 통제한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기만적인 언어에 불과합니다.
최근 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삼거리로 가는 길에 또 하나의 문이 생겼습니다. 펜스뒤에서는우회도로를 만들기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가 쉴 새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이것 역시 일종의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라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민군복합항 (관광미항)이란
이름아래 해군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을 버젓이 펜스 위에 붙이며 사람들을 기만합니다. 제주가
이 해군 기지 때문에 파괴된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더 드러내려 하는 걸까요? 민군복합이란 단어는 군이
민을 복합시켜 통제할 거라는 사실을 더 강조하고 싶은지 모릅니다.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해군 제 3 함대
사령관의 명의로 공고가 붙여지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