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카페처럼 꾸민 작은 집, 스케일을 살려 부티크 호텔 혹은 갤러리처럼 꾸민 넓은 집.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완성한 여자들의 로망, 드림 하우스를 말한다.
최세진, 이선영기자 사진 김진수, 윤용식·디자인 김효정
시공 이지은(http://blog.naver.com/rx7girl), 심희진(트위니 www.twiny.co.kr 010-4804-5163)·자료협찬 포북(753-2700),
한성아이디(www.hansungid.com 문정본점 430-4200, 대치점 554-55408)
1 카페 스타일 작은집 실례
아트 디렉터의 공동 작업실
아트 디렉트인 지인과 작업실을 함께 쓰기로 한 신경옥. 지인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16평형 주택 거실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신경옥이 최근 펴낸 작은집 인테리어 시공 케이스를 모은 책 《작은집이 좋아》에도 실린 이 집은, 주택 거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라 전체적으로 주거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업공간의 인테리어 팁을 접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앤티크 소품을 수집하는 지인의 취미를 반영해 컬렉션 룸처럼 꾸며야 한다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먼저 벽은 화이트 페인팅으로, 바닥은 바닥재를 뜯어낸 후 균열감 있는 노출콘크리트 느낌으로 마감해 상업공간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키 낮은 좌식소파는 화이트 쿠션을 사용해 심플하고 편안한 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소파를 제외한 가구는 컬렉션한 소품과 어울리도록 모두 앤티크한 가구를 들여 통일감을 부여하기로 했다.
시공 디자이너 신경옥 says. 카페 스타일 작은 집을 위한 조언
Secret 1 앤티크한 가구로 통일
좁은 공간일수록 가구나 컬러를 통일하는 것은 기본. 앤티크 소품 컬렉션 룸을 주제로 해 가구까지 앤티크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대부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이나 직접 디자인해 유니크한 개성을 살린 것이 특징.
Secret 2 자유로운 소품 배치
선반 아래쪽에는 사진과 소품들을 자유롭게 진열했다. 집 주인이 주워온 양철판도 벽면에 걸어 두니 훌륭한 오브제가 된다. 작은 소품은 열을 맞추거나 규칙적으로 배열하는 것보다 툭 던져 놓은 듯 배치하면 그 자체로 멋을 낸다는 것이 신경옥의 조언.
북카페처럼 책 읽고 싶어지는 집
수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던 가족을 위해 신경옥은 28평형 아파트 리모델링을 맡았다. 작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 요리연구가인 엄마와 고등학생인 딸은 특히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집에서 가장 넓고 채광이 좋은 안방을 가족 공동 서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넓은 벽면 전체에 책장을 짜 넣고 레일 조명을 설치하고 책상 대신 4인용 테이블을 두어 북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고, 부족한 수납공간은 베란다를 확장하고 붙박이장을 짜 넣어 확보했다.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선택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 것 역시 좁은집 시공의 좋은 예다. 거실 베란다에 접이식 여닫이 루버문을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은 신경옥의 생각. 확장공사를 하지 않고 베란다 바닥을 돋우고 문만 교체해도 못지않은 효과는 물론 비용 절감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Secret 3 맞춤형 가구로 공간 계획
맞춤형 장과 선반은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아이템 중 하나다. 기성가구보다는 공간에 맞춰 가구를 짜 넣으면 수납과 공간 효율이 극대화된다. 문을 달지 않은 오픈형 장이나 장의 1/2정도를 뚫은 뒤 철망 등을 끼워 마무리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거실 한켠에 둘 좌식 테이블을 직접 디자인한 후 푹신한 좌식의자와 매치하면 필요할 때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어 공간 활용을 높인다.
Secret 4 조명과 소품의 맹활약
좁은 집에서 인테리어 분위기를 바꾸려면 소품을 공략해야 한다. 책장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스타일의 레일 조명만으로도 북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방 그릇장에 설치한 앤티크한 철제 손잡이를 네임 카드를 끼울 수 있는 철제 홀더로 바꾸거나 같은 서랍장이라도 각기 다른 손잡이를 달아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좁은 집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다.
2 부티크 호텔 스타일 실례
럭셔리 취향의 모노크롬 하우스
아파트 단지의 조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같은 집.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을 고려해, 블랙과 화이트를 콘셉트로 모던하게 꾸몄다.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아파트 인테리어에는 잘 적용하지 않는 블랙과 화이트를 과감하게 적용할 수 있었던 건 획일화된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고자 한 집주인과 디자이너의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주거 공간이 반드시 따뜻한 느낌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깬 것.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파트 같지 않은 럭셔리한 광경이 펼쳐진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대리석으로 바닥과 벽면을 시공하고, 천장은 화이트이지만 몰딩 장식으로 볼륨감을 주어 입체감 있게 마감했다. 여기에 하이그로시 도장의 빌트인 블랙 & 화이트 가구와 샹들리에, 아트월로 무게감 있게 포인트를 주어 시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TV를 매립한 벽면에는 보는 위치에 따라 반짝임이 달라지는 펄감 있는 벽지를 도배하고, 오브제 역할을 하는 시계나 거울을 매치해 그 자체로 아트 월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빈티지 숍에서 집주인이 직접 구입한 서빙 보이 같은 로봇 장식물을 배치하고, 로맨틱한 샹들리에가 프린팅된 커튼을 달거나 하이그로시 가구에 가죽을 덧대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따뜻하게 커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49평형 집으로 욕실이 두 개가 있어 안방과 가까운 욕실은 마치 호텔처럼 욕조를 계단식 대리석 사이에 매입한 다음 유리 파티션으로 화장실 공간과 분리했다. 호텔 욕실에서나 볼 수 있는 샹들리에 패턴의 타일을 시공한 것도 포인트. 역시 패턴이 화려하지만 블랙&화이트 컬러라 시크한 느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현관과 가까이에 있는 게스트 욕실은 호텔의 파우더 룸처럼 건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문턱을 없애고, 현관 앞 바닥과 연결되듯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욕실이지만 문을 열어 두면 오히려 화사해 보이는 이유는 현관 앞 아트 월 장식과 잘 어우러지는 럭셔리한 거울 오브제를 매치한 센스 때문이다. 이 집은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정확한 콘셉트를 적용하면 아파트도 부티크 호텔처럼 모던하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시공 디자이너 이지은 says. 부티크 호텔 같은 집을 위한 조언
Secret 1 맞춤형 하이그로시 가구 빌트인
한눈에 보았을 때 집이 꽤 넓어 보이고 자질구레한 소품 없이 모던해 보이는 이유는 모두 실용만점 맞춤형 가구 때문이다. 심플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는 하이그로시 소재로 가구를 맞추는 것이다. 기존에 기능성 빌트인 가구가 있는 집이라면 문짝만 교체해주어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부분적으로 가죽 패브릭을 덧대 믹스매치하면 가구 자체가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Secret 2 통일감 있는 오브제 매치
오브제를 선택할 때는 각 공간의 느낌과 분위기에 어우러지는 것이어야 하지만 집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지는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방에 달 시계를 고를 때, 패턴과 잘 어우러지는 것인 동시에 집 전체의 컬러와도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 이렇게 고른 오브제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감각을 뽐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3 이국적 취향 갤러리 스타일 실례
3대가 사는 모던 클래식 하우스
시부모님과 부부, 아이 둘까지 3대가 함께 사는 48평형 아파트에 들어서자 유럽 인테리어 잡지에서 그대로 튀어 나온 듯한 갤러리 하우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3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 기존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둔 집으로 블랙&화이트 주방 한 쪽 벽면을 장식한 포르나세티의 프린트 앞에 서 있으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고개를 돌리니 주방 선반을 장식한 포르나세티 접시가 눈에 띈다. 안주인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그녀의 트렌디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거실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심플한 클래식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는 집주인의 소원대로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고등학생 손자들까지 온 가족을 고려한 모던 클래식 스타일을 채택했다. 가구들이 대부분 어두운 브라운 컬러라 톤다운된 와인 컬러와 오렌지 컬러로 스트라이프로 페인팅한 후 흑백사진 액자를 걸어 유니크한 월 데코로 포인트를 주었다.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가벽을 설치한 후 가족사진을 걸어두어 가족 전용 포토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으레 대가족이 함께 사는 집은 푸근한 좌식 인테리어나 모던 코리안 스타일일 거라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작가 피에르 포르나세티의 <여성의 얼굴>이 공간을 압도하는 트렌디한 스타일과 클래식한 가구, 브라운과 톤다운된 오렌지 컬러를 활용한 모던 클래식 디자인이 결합된 이 갤러리 하우스 역시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시공 디자이너 심희진 says. 부티크 호텔 같은 집을 위한 조언
Secret 1 프린팅 아트월 만들기
액자를 거는 것도 갤러리 하우스를 만드는 쉬운 방법이지만 작품을 프린팅하여 아트월로 만들면 벽 전체를 작품처럼 꾸밀 수 있다. 벽에 몰딩을 설치해 윗부분만 아트월로 심플하게 마감하고 여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클래식 테이블과 블랙 촛대 샹들리에를 설치해 거실의 모던 클래식 분위기와 통일감을 주었다.
Secret 2 공간별 컬러 통일하기
주방은 블랙&화이트, 거실은 톤다운된 브라운&오렌지 컬러로 통일했다. 공간마다 컬러를 달리 하더라도 소품이나 가구로 통일감을 주면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주방의 주조색을 블랙&화이트로 정한 후 집주인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레드 컬러의 양문형 냉장고였다. 하지만 냉장고 컬러는 의외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원하는 컬러로 랩핑하면 간단하다.
갤러리 하우스 Another Secret + 공간에 어울리는 그림 고르기
최근 넓은 평형 주거공간의 인테리어로 자주 채택되는 스타일이 바로 갤러리 하우스다. 모던하면서 심플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인테리어할 수 있어 트렌드 세터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한성아이디에서는 갤러리 인테리어를 위해서 가장 먼저 작품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 단독으로 놓을 것인지 가구와 어울릴 수 있는 것인지 파악한 후 공간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과 공간이 어우러져야 하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콘셉트와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거실에는 컬러 포인트가 되는 화려한 그림이나 시선을 끄는 사진 등을 걸어두고 주방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아파트에 그림을 걸 경우 보통 윗선이 180cm를 넘지 않아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현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복도 끝에는 액자를 여러 개 섞어 걸고 나머지 벽면은 깔끔하게 비우면 포인트가 된다.
갤러리 하우스 Another Secret ++ 계획적인 조명 설계
갤러리 하우스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명 설계. 작품에 따라 조명 컬러와 조도는 물론 매입등이나 레일 조명 등 디자인을 달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배선을 미리 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시공 초기 단계부터 신경 써야 한다. 한성아이디에서는 아파트나 주택은 천장이 낮아 큰 그림이 아니라면 일반 조명으로도 충분하지만, 가능한 한 그림이 걸리는 곳에는 천장 할로겐이나 벽 간접 조명을 따로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