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족(흉노족 일파) 왕조였던 후조의 경우 그러한 사례가 있습니다.

<삼국유사> 에서는 지증왕이 음경 길이가 커서 고생하다가 장신의 여인을 왕비로 맞는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때 그 여인을 왕비로 삼는다는 구절의 원문은 王遣車邀入宮中封爲皇后 입니다. 아무리 봐도 '왕' 이 '황후' 를 맞았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잘 아시는 분들의 설명 바랍니다. ⇒ 물론 신라의 왕이 그만한 자격이 되는지 고증해보아야 할 문제지만 왕호를 쓰면서도 자신의 부인은 황후라 부르는 경우는 자신을 제후왕 이상으로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저는 고구려의 경우는 의심할 나위 없이 국왕의 왕호가 중국의 황제에 준하는 천왕급이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신라사는 제가 문외한이라 확신까지는 하지 못하겠군요. 여하튼 화북지역 갈족 왕조(한족으로 보아서는 이민족 왕조)인 후조의 경우 국가 원수의 명칭이 천왕이었고 또 그 배우자의 명칭이 황후였다는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於是依殷周之制，以咸康三年僭稱大趙天王，即位于南郊，大赦殊死已下．(중략) 立其鄭氏為天王皇后，以子邃為天王皇太子．" "이에 상(은)·주의 제도에 의하여 (동진) 함강 3년에 (후조의 국가원수인 석 호가) (동진의 입장에서는) 참람되이 대조 천왕을 칭하였고 남교에서 즉위하였으며 죽을 죄를 지은 사형수들 이하로 크게 사면을 행하였다. [중략] 그 (정실 즉 첫째 부인) 정씨를 세워 천왕 황후로 삼았고, 아들 (석)수로서 천왕 황태자를 삼았다." 『晉書』卷一百六「載記第六/石季龍上」, p. 2765. "廢鄭氏為東海太妃．立其子宣為天王皇太子，宣母杜昭儀為天王皇后． " "(후조 천왕 석 호가 황후) 정씨를 폐하여 동해태비를 삼았다. (석 호는) 그 아들 (석)선을 세워 천왕 황태자를 삼고, (석)선의 어머니인 두 소의를 천왕 황후로 삼았다." 『晉書』卷一百六「載記第六/石季龍上」, p. 2767. 후조 외에도 티베트계 저족 왕조인 전진이 이러한 사례가 있지만 일단은 생략하겠습니다. 하기야『삼국사기』「신라본기」에 신라 왕이 김주원을 명주군왕으로 즉 제후왕으로 삼았다는 기록도 있으니 전혀 불가능한 표현법은 아니겠군요. 역사문의 김 모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