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7년 7월 2일자 경향신문과 2006년 5월 2일자 주간동아 등 여러 기사자료들을 근거로 요약 분석한 것이다.
다스 주식의 기막힌 황금분할
㈜다스는 1987년에 자동차 부품회사로 설립했다. 이명박의 처남인 김재정의 지분이 48.99%, 이명박의 큰 형인 이상은의 지분이 46.85%, 나머지 4.16%는 이명박의 오랜 친구인 김모씨가 보유하고 있다. 다스의 대표인 김성우씨는 현대건설 출신이며, 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다. 다스는 이명박이 현대그룹 사장이었던 시절(77-88)인 1987년에, 경주에 설립했다. 현대자동차에 부품(시트프레임)을 납품해 왔으며 2006년의 매출 규모는 2006년의 매출액 4,500억원, 당기 순이익 200억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여기에 한 가지 비밀이 엿보인다. 4.16%의 지분이다. 이것이 바로 캐스팅보트(casting vote)다. 김재정과 이상은이 결탁하면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만, 김재정이나 이상은 중 그 누구도 혼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 50%의 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스팅 보트로 보이는 4.16%의 지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캐스팅보트의 지분을 이명박의 오랜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절묘한 황금분할인 것이다. 이런 황금분할을 누가 했을까? 이상은과 김재정 이외의 다른 인물이 설치한 안전장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김재정씨는 이 회사 감사일 뿐 창사 이후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2대 주주인 이상은씨도 회장 직함만 있을 뿐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라 한다.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는 현대건설 출신의 김성우 사장이라 한다(경향신문 7.2). 그런데 김성우 사장엔 주식이 없다. 김성우 사장에게 주식이 없는 이유 역시 안전장치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4.16%의 주식을 김성우 사정이 가지게 되면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기까지를 고려해 보면 황금분할은 자연적인 분할이 아니라 제3의 인물에 의한 인위적인 분할이라는 의혹이 더 많이 든다.
다스 및 홍은프레닝의 임직원들이 온통 이명박 맨들
다스에는 1996년 서울 종로 총선시절에 선거를 주도했던 사람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한다. 다스 직원 정모씨는 지구당 사무실에서, 강모씨는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종로지구당과 ‘동아시아연구원’(이후보의 개인 연구소)을 거쳐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신모씨도 다스 직원이었다 한다.
다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개발회사 홍은프레닝도 2003년 다스가 인수하였다. 홍은프레닝의 대표이사와 감사 역시 이명박의 측근들이다. 대표이사인 안순용씨는 이명박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이고, 감사인 김백준씨 역시 이명박의 측근이라 한다. 이명박은 그의 형과 처남이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자가들끼리 만나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홍은프레닝과 다스는 이명박과 관련이 아주 많은 것이다.
차명 부동산 의혹이 강하게 가는 대표적 사례: 가평 황제별장
가평에는 ‘현대별장’ 단지가 있다. 2003년 황제테니스 논란 때 등장했던 가평의 별장인 것이다. 1988년, 이명박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때에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북한강변6,300여 평에 소위 황제 테니스장과 개인별장 4동이 건축됐다. 15평형 3개와 25평형 1개동이다. 인근 농지 3,400여평을 농구장과 정원 등으로 불법형질 변경하여 문제가 됐던 적도 있었다. 이 별장 단지를 동네에서는 ‘현대별장’이라 부른다.
현대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최고경영진들에 나눠준 것이라 한다. 그런데 15평형은 1개 동당 2명의 전무 또는 상무들이 소유자로 등재되었고, 왕별장인 25평형은 김재정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다. 최고경영진의 회장인 이명박은 기록상 이 "현대별장' 단지에 별장이 없는 것이다.
‘현대별장’은 현대에서 6년간 근무했던 계급(과장)도 새까맣고 나이도 상대가 안 되는 김재정이 갈 자리가 절대 아니다. 더구나 총사령관이 써야 할 왕별장을 김재정이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봐도!
별장 등기부등본에 등재된 공동소유자 7명 가운데 이 시장의 처남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신축공사 당시인 1988년 현대그룹 이사급들로, 이 시장과 막역한 사이라 한다. 또 대부분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이다.
유재환(70·전 현대중공업 사장) 씨는 1961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88년 당시 현대건설 전무이사였으며, 62년 입사한 김광명(66·현대건설 사장 특보) 씨는 2006년 5월 당시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또 1963년 입사한 이양섭(69·명신 엠에스오토텍 회장) 씨는 현대자동차 사장, 65년 입사한 박재면(68·전 현대엔지니어링 회장) 씨는 현대건설 부사장 겸 현대종합목재 사장, 66년 입사한 김정국(67·서울외국어대학원대 총장) 씨는 현대건설 상무이사였다 한다(주간동아 2006.5.2).
이 대목에서는 누구나 이 왕별장의 실제 소유주는 이명박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명박은 타인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단 한 평도 없다고 잡아 때지만 기평의 황제테니스장과 25평형 왕별장을 이명박이 이용해 왔고, 현대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이사들도 15평형을 2인1조로 소유하고 있는 마당에 김재정이 가장 큰 25평형 왕별장을 자기 소유로 독차지한 것은 누가 봐도 바로 보이지 않는다. 만일 이 왕별장을 김재정이 사실상 이용한다고 하면 나머지 6명의 경영진 인사들은 자존심 상해서 ‘현대별장’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놓고 차명이 아니라 하면 참으로 할말이 없어진다.
가평의 왕별장에 관한 한, 이명박은 차명에 의해 재산을 숨겨왔다는 의심을 면치 못할 것 같다. 2006년 4월에 열린우리당 김한길이 제기했던 ‘가평 별장파티’ 논란은 핵심을 많이 이탈했다, ‘황제 테니스’ 의혹이란 차명 논란이었어야 했는데 ‘여성’문제로 변질돼 버린 것이다.
김재정은 과연 경영능력이 있으며, 부자인가?
김재정씨는 사업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그는 1949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 중·고와 명지대를 나온 후 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불과 6년 후인 82년 국내공사지원팀 과장을 끝으로 현대건설에서 나왔다.
김재정은 부친이 설립한 '세진개발'을 물려받았다. 세진개발은 토공사 등 건설 관련 일을 하던 회사로, 당시 이명박이 대표로 있던 현대건설로부터 하도급공사를 많이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1984년 김재정은 이 세진건설을 인수한 후 우신토건→우방토건→태영개발 등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지만 경영실적도 나쁘고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한다. 1995년 70억 매출에 8,200만원 적자, 96년 92억여원 매출에 3,700만원 적자를 본 것이 전부라 한다. 김재정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강남구 논현동 주택 등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류상으로 보면 김재정은 1992년 ‘우방토건’을 인수해 93년 ‘태영개발’로 회사명을 바꾼 뒤 2005년 회사를 매각했다 한다. 또한 서류상에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과 양재동 양재빌딩 등 이명박 소유의 건물을 전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2006.5.2 주간동아)
외형상 김재정은 수백억원 대의 자산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김 씨가 보여준 실제 모습은 거액 자산가와는 거리가 멀다.
1995년7월 145억원을 포스코개발로부터 받았을 김재정은 그 후 불과 수억원 대의 채무를 해결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자택 가압류 조치를 당하는 등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1997년 9월 김재정은 제일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여금 2억2,130만원을 갚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기업리스가 김재정을 상대로 손해배상금 2억6,000만원을 청구했고 가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신용보증기금도 김재정에 빌려준 2억500만원을 갚을 때까지 김재정의 집을 가압류했다.
또 1998년 11월에는 서울 강남구청이 세금 미납을 이유로 김씨의 논현동 자택을 압류했다. 김씨에 대한 가압류 조치는 법원 결정이 내려진 뒤 3년이 지난 2000년에 해제됐다. 재정난이 상당기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김재정이 매각대금을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는 의혹이 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재정은 “빚보증을 잘못 서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정은 이명박 소유의 서초동 부동산을 임대해 2004년 3월부터 ‘강희제’라는 고급 중식당도 운영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해 2006년 4월말 문을 닫았다 한다. 이 식당의 한 관계자는 “김 씨 부부가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 중식당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월 1500만원의 임대료도 제때 내지 못하고 밀렸다가 연말에 조금씩 갚았는데,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다.(2006.5.2주간동아)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식당은 김재정의 부인이 주로 운영했고, 김재정은 이명박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는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2층에 있는 건물관리회사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2006년 3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지방으로 요양을 떠났다 한다.
초라한 김재정, 기록으로는 최고수준의 갑부
1) 전국에 걸친 임야 공격적으로 구매
1980년대 10년에 걸쳐 김재정이 사들인 부동산은 모두 67만여평에 이른다.
1982년에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임야
1987년에는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 임야 및 경기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 대지
1988년에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및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전리, 대전 유성구 용계동
1990년에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임야
김재정이 전국에 부동산을 집중매입한 시기는 현대건설의 하도급을 받아 건축자재 도산매·토공사 관련 골재판매 회사인 ‘세진개발’을 운영하던 때와 일치한다. 김재정은 1982년 현대건설 과장에서 퇴직했다. 이명박은 77~88년 11년간 현대건설 사장, 92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다.
김재정이 사들인 땅은 족집게 식 투기로 보인다. 그가 사들인 부동산은 매입 전후 정부 당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가 급등지역’으로 지정, 관리에 들어갈 만큼 개발이 활발했던 지역에 몰려 있다.
87년 충남 당진군 임야 매입 전후에는 서해안 매립작업이 진행되고 한보철강이 들어오면서 매입 당시 평당 7,000원대였던 땅값이 4만~5만원으로 뛰어올랐다. 김씨는 당진 땅을 2005년 기획부동산 업체에 매각했다. 인근 부동산업자는 “기획부동산 업체가 끼어들면서 가격이 더 치솟아 평당 3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 임야는 매입 다음해인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로 지가가 급등, 국세청이 관리에 들어갔던 지역이다.
경기 화성시 잡종지 3,306㎡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방조제 공사를 맡았던 시화지구 개발 지역에 인접해 있다.
2) 도곡동 땅에서 145억원의 큰돈 벌어
1985년, 김재정은 이상은과 공동명의로 강남구 도곡동 땅 1,986평을 구매하여 1995년 7월에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에 팔았다. 김씨는 85년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씨와 공동명의로 이 땅을 매입했다. 김재정에 땅을 판 4필지 중 한 곳(93평)의 소유주는 현대건설이었다. 당시 이명박은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이 중 145억원은 김재정 몫이었다. 당시 강남구 압구정동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2억~3억원(현 시가 13억~14억원) 정도였다.
3) 천호동 4거리에서 떼돈 벌어
홍은프레닝은 전자·기계를 수출입하는 회사였는데 부도 위기에 몰리자 2003년 5월 다스가 인수한 회사다. 인수한 후 다스는 홍은프레닝의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 및 관리업으로 전환했다. 홍은프레닝의 주식은 100% 다 다스가 소유하고 있다. 홍은프레닝은 천호사거리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이수건설, 브라운스톤))을 건설해 지난해 말 현재 24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는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
2003년3월, ㈜다스는 홍은프레닝의 명의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사거리 인근 부동산 6필지 722평을 싼 값에 매입했는데, 이 일대가 그해 11월에 서울시에 의해 “2차 뉴타운 지역‘에 포함되었고, 여기에 주상복합상가(시공: 브라운스톤)를 신축하면서 246억원의 개발이익을 보았다 한다.
뉴타운으로 지정되는 곳은 노후주택비율 50% 이상이라야 한다. 하지만 홍은프레닝이 건설한 이 주상복합상가지역은 노후주택비율이 불과 20%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뉴타운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싸게 살 수 있었다 한다. 이렇게 싼 값에 구매하자마자 서울시는 이 땅을 뉴타운 지역에 포함함으로써 땅값이 갑자기 올랐고, 여기에 주산복합상가 건물을 지음으로서 2중의 이익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할 때 발생한 일이라 이명박이 작용한 특혜일 뿐 아니라 이명박의 코치에 의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김재정씨가 이명박 후보의 형 상은씨와 함께 1985년 매입한 서울 도곡동 땅. /김영민기자
4) 연간 매출액 5,000억 규모인 다스 회사의 최대주주
(주)다스의 2006년 매출액 4,500억원, 당기 순이익 200억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5) BBK에 190억 투자
2000년, 김재정이 최대 주주인 ‘다스’는 이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았다 한다. BBK는 이명박과 재미교포 김경준씨(이리카김의 남동생)이 LKe 뱅크와 함께 설립한 투자자문회사다.
결 론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스의 실질적인 주인은 이명박이라는 냄새가 진하게 난다. 만일 이명박이 실질적인 주주라면 이명박은 2002년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장 직무시작일 이전에 백지신탁을 했거나 매각했어야 했다. 만일 이명박이 다스의 실질적인 주주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명박은 공직자윤리법에도 저촉될 수 있을 것이다.
가평에 있는 ‘현대별장’ 경우를 보면 김재정은 이명박 재산등록의 방편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아주 깊다. 그리고 이상의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아도 김재정은 이명박의 재산등록용 이름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검찰은 이 모든 것들을 조사해서 훌륭한 대통령을 갖기 원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
2007. 7. 23